패키지여행으로 일본 후쿠오카쪽 여행을 하게되면 여행코스중에 '뱃놀이'코스를 접하게 되는데..이 코스가 불과 얼마전까지는 없었는데 새롭게 생겼다고 하더군요.
사실..후쿠오카현 '야나가와'시는 바닷가 가까이에 있는 조그만 수로마을인데요. 뱃놀이말고는 크게 볼만한 곳이 없습니다..동네도 조용조용하고 ㅎㅎ
뱃놀이를 했던 이날이 후쿠오카 2박 3일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이었는데..비가 제법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야나가와 뱃놀이는 취소되고 다른 코스로 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비가 와도 우의를 쓰고 진행한다고 하더라구요..
비가 오는날 뱃놀이도 운치가 있다나 뭐래나..(실제로 비오는 날 뱃놀이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여기가 야나가와 뱃놀이의 출발지점입니다. 왕복은 아니구요 도착하는 장소는 따로 있습니다. 가이드가 패키지여행 일행들을 여기 내려주고 버스는 도착장소로 이동해서 대기했죠^^
딱 한분이 자기는 싫다고(아픈것도 아니고)버스에 계시던데..그럴려면 이곳까지 여행을 뭐하러 왔는지 모르겠더군요..저기 보이는 나룻배들의 이름은 '돈코'라고 합니다.
비오는 날이라서 그런지 사공들이 서로 운항을 안하려고(?) 눈치를 보는 기분이 ㅋㅋ
뱃놀이 대기소로 들어가니까 일본 직원들이 알아서 우의를 챙겨서 입혀주더군요..아주 단순합니다..머리만 쏙 집어넣으면 끝 ㅎㅎ 물론 남녀사이즈가 있긴 하더라구요.
여행가기전에 야나가와 뱃놀이가..일본의 베니스다~ 그런 이야기도 있던데..
사실 이탈리아 베니스는 직접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거긴 폭이 좁고 수심이 깊지만..이곳 야나가와는 폭이 그것보다는 넓지만 수심이 의외로 얕다고 합니다. 이제 출발!
패키지여행 일행이 총 24명이었던 것 같은데..나룻배 하나에 약 30명(?)정도 탈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배에 모두 타고 갔죠..요금은 알 수 없네요 ㅠㅠ
야나가와 뱃놀이를 직접 해보니까..역시 배의 양쪽 끝에 앉는것이 좋아요~ 중간에 끼면 고개돌리기도 힘들고 그렇더라는(우의를 입어서 그랬을지도)
수로마을 답게 중간중간에 좌우를 보면 나룻배가 정말 많습니다..비가 계속 내리던 야나가와..
요렇게 생긴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데 굉장히 높이가 낮은 다리도 많더라구요..그래서 중간중간에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옆쪽에서 들려오는 아줌마들의 목소리..'참~비오는데 청승맞게 이게 무슨짓이고~',' 왜? 좋기만 하구만' ㅋㅋㅋ
비가 안오고 하늘도 새파랗고 물색깔도 좋았다면 굉장히 멋진 그림이 연출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야나가와는 정말 한적한 시골마을 같더라구요~
일본 후쿠오카 여행! 비오는 날의 '야나가와' 뱃놀이
전통모자를 쓴채 노를 젓는 뱃사공의 포스~~
뱃놀이하는 중간에 노래도 2~3곡정도 불러주는데요..이게 일본 가요인지 동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까요 ㅋㅋ
그래서 만약에 자기말을 다 알아듣는 가이드가 배를 타게되면 은근히 싫어한다고 합니다~
하천 한쪽에 배를 정박하고 앉아있던 어느 뱃사공..
저희가 가던 반대쪽으로 가던 나룻배도 만났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대부분 고개만 숙이고 고생(?)하는 분위기가 ㅋㅋ
고개를 많이 숙여야 하는 다리밑을 지날때면 뱃사공이 '수구리~수구리~잇빠이 수구리~' 혹은 '조또 수구리~' 라고 이야기 하는데..웃겨서 죽는줄 알았네요 ㅎㅎ
우의를 입은채 방수카메라로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우의에 고인 물이 신발위로 들어가고..우의속에 습기도 차고 ㅎㅎ 사실 야나가와 뱃놀이는 한시간도 채 되지 않습니다..
대략 30분정도 걸린 것 같은데..출발할때와 다르게 사람들이 서서히 지쳐가는 분위기~ 솔직히 계속 비를 맞고 있으니 운치가 느껴지기 보다는..춥고..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느 좁은 수로를 통과하는데..다리위에서 한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아마 나룻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찍으러고 한것 같은데..이분..아마 저한테 욕좀 했을듯합니다..한쪽 손을 높이 올려서 똑같이 이렇게 사진을 찍어줬으니까요^^
한참을 가니까 이상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
이게 수상 상점들이라고 하는데..비가 오는날에는 영업을 안하는 것 같더군요~ 그냥 모두 지나쳐버렸어요.
출발한지 약 30분후..드디어 끝지점에 도착했습니다^^(확실하진 않지만..비가 와서 그런지 일부러 일찍 끝낸 것 같기도..)
가이드는 미리와서 우산쓰고 대기중이더군요..입었던 우의는 다리옆쪽 한곳에 모아두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가져간다고 합니다..뱃놀이가 끝나도 여전히 비는 계속 쏟아지던 야나가와~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시쪽으로 이동하니까 비가 서서히 그치기 시작했죠.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하신다면 야나가와 뱃놀이도 한번 즐겨보세요~ 비가와서 조금 추웠지만..나름 괜찮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코스가 될 것 같네요.
뱃사공이 들려주는 노래도 구수한 정감이 느껴지고(물론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낮은 다리밑을 지날때 마다 날려주는 멘트들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답니다.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네요..'수구리~수구리~잇빠이 수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