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9일 터키 패키지 여행..파묵칼레를 떠나 가죽 쇼핑점에서 패션쇼를 감상한 다음 찾은 곳은 셀축이라는 곳에서 가장 유명한 고대 유적지 '에페소(ephesus)'였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많이 걷는 일정이라서 미리 선크림과 모자로 무장을 했죠 ㅎㅎ 역시 도착하니까 주변에 관광버스가 많고..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북적북적~

 

예전에 '폼베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데..그 도시와 비슷하게 에페소도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던 환락의 도시였다고 합니다.

 

도시가 몰락해버린 이유도 비슷하구요..폼베이가 화산폭발로 거의 사라져버렸다면..에페소는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다고 하네요.

 

에페소는 기원전 1500~1000년 사이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스 문화와 로마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서 이곳이 터키가 맞는지 의심이 되기도 하더군요^^

 

터키여행후기 에페소(ephesus) 유적지와 귀여운 고양이들1

 

로렌이 서있는 이곳이 터키 에페소의 매표소를 통과하자 마자 보이는 곳입니다. 반대쪽에서도 들어올 수 있으나..제 생각에는 여기가 정문이고 그 반대쪽이 후문인 것 같네요.

 

후문쪽에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거든요^^ 우와! 아침인데도 벌써 관광객들이 저렇게 많을 줄이야..대부분 부지런한 패키지 관광객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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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가이드에게 받은 에페소의 입장권입니다. 역시 명칭과 흐릿하고 보이는 배경 사진만 다를뿐 동일한 터키 관광지 입장권^^ 터키에서는 전국의 모든 관광지를 하나의 기관에서만 관리를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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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과 모여서 가이드를 따라 수신기 투어를 시작했죠.

 

솔직히 날씨도 더운데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니니까 불편했지만..시선이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가이드의 설명을 자세하게 집중해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속에 쌓여있는 저건 로마시대의 수로관들 이라고 합니다. 당시에 그만큼 건축기술이 발달되어 있었다는 증거인 셈이죠.

 

기원전 6세기경 에페소는 리디아 왕국의 군주 '크로이소스(Croesus)'의 지배를 잠시동안 받기는 했지만, 곧 페르시아에 정복되고 다시 '알렉산더 대왕'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어느날, 아나톨리아 지방을 지나가던 알렉산더 대왕은 크로이소스에 의해 재건된 아르테미스 신전의 아름다움과 그 매력에 빠져서 에페소를 정복했고..

그 이후 이 지역은 평온을 되찾고 융성해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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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는 리시마쿠스(Lysimachos)라는 사람이 피온산(Mt.Pion)과 코레쏘스산(Mt.Koressos) 중간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고 하는데.. 이 곳을 높이 10미터, 총 길이 9Km의 성벽으로 요새화 시켰습니다.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원형극장 및 경기장, 체육관 등의 유적은 이 당시 지어진 유적들이죠.

 

가이드가 농담삼아..이러한 그리스,로마 문화의 건축양식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 많다고 하던데..다름아닌 '예식장' 건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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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약 천명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작은 규모의 원형극장입니다~이곳도 보존상태가 상당히 양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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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콜레라같은 전염병이 돌기도 했는데..신의 저주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이곳을 떠나버린 시기도 있었는데요..당시에 건축물에 있던 쇠붙이(주로 기둥 아랫부분)는 모두 따 뜯어가기도 했다고 하네요.

 

기원전 88년에 에페소인들은 폰터스(Pontus)와 연합하여 로마인들에게 대항했지만, 로마의 세력 팽창이 엄청날 것을 알아차린 에페소인들은 다시 로마편으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에페소는 로마의 동맹국이 되었을 뿐 아니라, 로마제국 아시아 속주의 수도로 부상했습니다.

게다가 이 곳은 거대 항구가 있는 아시아 무역항로의 종착지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러한 화려한 번영도 서기 17년에 일어났던 대지진으로 한순간에 무너져 폐허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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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에페소는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제자 사도 요한과 관련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바울로 인해 복음이 왕성히 전해지고 있다는 에페소로 오게 되었는데요...

에페소에 도착한 요한과 마리아를 위하여 에페소 성도들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바오로 2세가 성모마리아의 집을 방문하여 신성하고 중요한 곳이라고 선언함으로써 그때부터 에페소가 카톨릭교회의 성지로 지정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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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찍어준 에페소 인증샷^^ 뒤에 보이는 거대한 건축물은 정확히 잘 모르겠네요. 무슨 신전의 입구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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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 때문에 그늘아래로 피신한 관광객들도 보이고..측량을 하는 사람들도 보이던데 혹시..유적 발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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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방에서 약 15분정도 자유시간을 가진 다음에 다시 가이드를 따라서 셀수스 도서관과 원형 대극장 방향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저기 왼쪽에 보이는 곳이 무화과 나무인데..저 아래쪽에서 더워서 피신한 사람들이 많더라는 ㅎㅎ 그리고 그 무화과 나무 옆에는 에페소에 가면 꼭 기념샷을 찍어야하는 명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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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조각상인데요..승리의 여신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 '니케' 입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여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죠?

 

이름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발음만 다를뿐 ㅎㅎ 니케 여신의 다리쪽이 뒷쪽으로 휘어져 있는데 그 모습에서 창안을 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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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가이드를 따라서 이동하는 중입니다.

 

여기는 헬레니즘 시대의 쇼핑거리라고 불리는 '크레티아'..그런데 항구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에페소의 위치를 보면 바다와 꽤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대지진으로 밀려내려온 토사때문에 해안이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길을 가다가 멈춰서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던 에페소^^

 

터키여행후기 에페소(ephesus) 유적지와 귀여운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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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복원 공사가 한창 중인 에페소..20%도 발굴되지 않은 상태라고 하니..그 규모가 얼마나 엄청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위 사진은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바쳐졌던 신전인데..도미티안 신전 이후 두번째로 로마의 황자에게 바쳐진 신전이라고 하네요. 에페소 유적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적이고, 최근에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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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전은 신전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돌 담 위에 신과 여신들의 부조가 가득하며 4명의 로마 황제상이 꼼꼼이 들어차 있어요.

또한 신전 전면의 4개의 기둥 중 2개의 기둥을 잇는 아치는 에페수스 유적지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죠.

들어가는 입구 아치 위에 새겨진 인물의 모습은 첫번째 문의 아치 위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여신 '테티스'가..

두번째 문의 아치 위에는 마찬가지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의 모습이 부조되어 있고 행운의 여신 '티케'의 조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자세히는 보지 못했던 것 같네요. 

 사진을 편집하면서 잘못 표기를 했는데..저기 뒷편에 보이는 것이 '메두사'입니다^^ 어쨌던 똑바로 쳐다보면 눈이 멀지도 모르니 눈은 아래로 까는게 좋을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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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시대 유적이 가장 잘 보존된 도시 중의 한 곳이라는 에페소는 고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불릴만큼 규모가 상당히 커서 곳곳에 볼만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귀족들만 걸어다닐 수 있었다는 모자이크 타일길도 보이고.. 남자용 공중 화장실도 보이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100% 발굴해서 복원하는 날 다시 방문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어요 ㅎㅎ

 

사실 발굴한 유적들을 가지고 상상력에 의해서 끼워 맞춰나가는 식으로 복원을 하고 있던데(특히 공중 목욕탕 주변) 그 정도라도 정말 대단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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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는 에페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셀수스' 도서관입니다. 처음 딱 보는 순간..우와! 멋지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전면부의 뼈대만 남았지만 정말 아름다워요.

 

저런 규모의 도서관이라니..형태가 온전했더라면 얼마나 화려했을까요?

 

'셀수스'라는 사람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이 도서관에는 세개의 문이 있는데 각각의 상단은 지혜, 운명, 지식을 상징하는 정결한 여성상들로 장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셀수스'의 무덤이 이 도서관 지하에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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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페소에 가게되면 정말 곳곳에서 고양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흔한 고양이들과는 성향이 다르게 사람을 봐도 도망갈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오히려 가까이 다가오거나 별 신경을 안쓴다고나 할까요 ㅎㅎ

 

아주 여유만만..그런데 얘들은 이렇게 황량하고 더운 지역에서 뭘 먹고 사는지..관광객들이 먹을꺼라도 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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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시크하게 고개를 돌리던 고양이 한마리..이 녀석의 조상들도 오래전에 이곳에서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고양이들도 당연히 덥겠죠^^ 절대 햇볕아래 있지 않으려고 그늘아래서 벗어나질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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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떤 고양이 한마리는 자기 혼자 외딴 곳을 점령하고 있던데..거기는 그늘이 상당히 많더군요~ 

 

손으로 쓰다듬어 주니까 너무 좋다고 몸을 꼬는데..다른 사람이 갑자기 건드리니까 냐옹~나옹~ 마치 공격할 기세 ㅎㅎ 사랑스런 손길이 그리웠나봅니다^^

 

아무튼 터키여행가서 고양이를 이렇게 많이 본건 이때가 처음이었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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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가이드를 따라 원형 대극장쪽으로 이동중에 발견한 누군가의 발바닥..

 

앞에서 에페소가 화려한 환락의 도시라고 이야기했듯이..이곳에도 '사창가'가 존재했었습니다. 놀랍게도 저 발바닥이 사창가 어느 여인의 '광고'라는 사실..

 

저 발바닥 크기보다 큰 사람과 관계를 가진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즉..성인만 오라는 그 의미죠 ㅋ

 

그런데 어떤 젊은 서양인 여자한명이 저 발바닥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사람들의 그림자에 가린다고 비켜달라고 큰 소리로 요구하길래 순간 짜증 ㅠㅠ 여기가 관광지인걸 뻔히 말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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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에서 마지막으로 거쳐간 곳은 2만 5천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원형 대극장 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원형 극장중의 하나인 이 곳은 헬레니즘 시대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서기 1-2세기경의 유적이라고 하네요.

로마식 극장으로 재건된 것은 클라우디우스(34-41 AD) 시대를 첫 시작으로 하였고 이후 3개의 층이 네로 황제(54-68 AD)와 셉티무스 세베루스(193-211 AD) 시대에 지어졌습니다.

3단 구조의 이 원형 대극장의 각 단은 총 22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죠. 총 높이가 18미터에 달하는 이 곳의 실내 정면은 각종 부조와 원주, 창으로 장식되어 있고..

중앙 무대에서 관중석 끝까지 목소리가 전달 될 수 있도록 건축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관광객들의 음성이 맨 위층까지 또렷하게 들린다고 합니다.

운이 좋으면 여기서 합창을 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는 ㅎㅎ 당시에는 연극 및 검투사 경기가 이루어진 곳이구요..대지진이 일어났었지만 지금도 보존이 잘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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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형 대극장에서 저멀리 에게해를 바라보면 대로가 바다쪽으로 뻗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길이 바로.. 고대 에페소 항구에서 야외 원형 대극장까지 뻗어 있었던 '아카디우스 도로'에요.

헬레니즘 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이 길은 아카디우스 황제(395-408 AD.) 시대에 복구되어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총 길이 530m, 폭 11m에 달하는 이 길을 따라서 값비싼 물건을 파는 상점들과 화랑들이 밀집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죠.

도로의 양쪽에는 기둥으로 이어진 회랑이 있는데 그 중간부에는 서기 6세기경 만들어진 동상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고 항구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항구도로"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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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디우스 도로 주변에는 석관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에페소 원형 대극장을 배경으로 기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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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에페소 후문쪽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기념품 상점들이 그렇게나 많던지 ㅎㅎ

 

시간적 여유만 있었으면 최소한 한곳이라도 들려서 구경했을텐데..패키지 여행을 그럴 여유도 없고 그냥 바로 관광버스에 승차 ㅠㅠ

 

 

구글 지도에서 찾아본 터키 에페소의 위치입니다. 저희가 갔던 코스는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원형극장이 있는 방향으로 쭈욱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걷는 일정이었고..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지만..역사적인 유적들을 눈으로 직접 감상한다는 여행의 즐거움은 더 켰죠^^ 터키여행후기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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