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터키 셀축지역에서 보냈던 패키지 여행.. 이날의 마지막 일정은 '사도 요한의 교회'였습니다.

교회나 성당을 생각하면 보통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상상하기 쉽지만..이곳은 상당히 오래되고 복원된 곳이라서 그런지..그냥 폐허만 남은 '유적지'라는 인상만 강하게 남았던 곳이에요. 

 

관광객들이 터키 셀축에 가면 에페소 유적지와 더불어 반드시 거치게 되는 곳이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st.jean'이라고 해서 누군가 궁금했는데..그건 터키어이고 영어로는 'st.john'입니다. 

 

순간..동일 이름의 미국 패션브랜드가 생각나던데..물론 영어 발음으로는 '존'이라고 읽는 것이 당연히 맞지만..히브리어로는 '요한'이라고 읽혀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헷갈리기도 하고 생소하게 느껴지게 된다는^^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

 

터키 셀축에 있는 '사도 요한의 교회' 유적지의 입구~ 

 

역시 가이드를 따라서 유유히 입장..여기도 에페소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늘은 나무랄때가 없이 화창했지만..내리쬐는 뜨거운 햇살과 바닥의 열기탓에 땀이 삐질삐질..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2

 

입장권에는 st.john이라고 적혀있지 않고.. st.jean이라고 적혀있답니다. 그래서 헷갈리거나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이곳의 입장료는 10리라 였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3

 

저희가 이곳에 들어간 시간에는 관광객들이 거의 보지 않아서 에페소와는 정말 대조적이었죠. 

 

곳곳에 보이는 수많은 돌기둥..대부분 복원을 하면서 다시 세워진 모습이라고 합니다. 역시 대지진으로 인해서 이곳도 많이 훼손되었다는 사실..

 

사도 요한의 교회는 기원후 37-42년 박해를 피해서 예루살렘에서 나온 사도요한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살았던 곳이기도 하며, 

 

사도 요한이 복음서(요한복음)를 기술하고 생을 마감한 무덤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사도요한의 무덤 위에는 서기 4세기경 처음으로 나무로 된 교회가 지어졌지만, 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577-565 AD)시대에 재건되어 오늘날의 형태로 남겨지게 되었죠.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4

 

이곳은 터키 이즈미르주의 셀축시에 있습니다. 예수가 가르친 12명의 제자 중에서 사도 요한은 예루살렘에서 추방당한 뒤 셀축으로 들어와 노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죠. 

 

6세기경에는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사도 요한을 기리기 위해 교회를 지었고, 7세기에는 교회 주변에 성을 쌓았습니다. 

 

14세기 초에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어요. 지금은 교회터와 건물 유적만 남아 있고 그리스도교인들의 '성지순례' 장소로 유명합니다.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5

 

가이드의 설명을 다 듣고 자유시간이 주어지기전에 도착한 곳은 사도 요한의 교회 조감도가 위치한 곳..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정말 멋지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멋지더군요. 

 

이곳이 멀쩡한 상태로 지금까지 존재했더라면 어땠을까요? 풍경사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여기서는 꼭~ '파노라마샷'으로 찍어야 좋습니다.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6

 

곳곳에 널린 폐허의 흔적들..여전히 복원 공사는 진행중인가봐요~ 성벽 축조에 사용되었다는 돌들은 에페소의 경기장에서 가져온 것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기독교가 박해을 받았던 초기 기독교 시절 당시 경기장 내의 사자들의 먹이가 된 기독교인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함인 듯..

 

저멀리 7세기에 지어졌다는 성곽도 보입니다. 시간관계상 저기까지 가는 것은 생략하고 이 근처에서 자유시간을 보내다가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로 했죠.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7

 

이게 바로  사도 요한의 교회의 웅장했던 원형을 보여주는 조감도 입니다. 

 

원래..메인 통로를 덮고 있는 6개의 돔은 무려 95피트(약 30m높이)였다고 하네요. 

 

만약 이곳이 지형적 영향이 제한이 없었고 완전히 복원되었더라면 세상에서 일곱번째로 큰 성당이 되었을 꺼라고 하는데, 사도 요한의 무덤이 발견되고 관을 열었을때 먼지만 가득 들어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8

 

이곳에 가면 꼭 이 위치에서 기념촬영을 하세요^^ 부부 커플샷도 좋지만 이런 구도의 독사진도 좋답니다.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9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0

 

무슨 꽃인지는 모르지만..저희가 방문했던 8월에는 저런 붉은 꽃들이 피어있더라구요~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1

 

아이폰5로 찍어본 사도 요한의 교회 파노라마 전망샷! 

 

하지만 여기에서의 시간도 잠시..주차장에서 다시 가이드와 만날 시간이 몇분 남지 않기도 했지만..그늘이 있는 공간의 거의 없는 곳이라서 가이드를 따라왔던 코스 그대로 돌아가기로 했죠.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2

 

로렌이 걷고 있는 이곳은 원래 물이 가득차있던 세례터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십자가 모양이에요. 계단으로 내려가서 다시 반대쪽으로 올라오는 방법으로 몸을 씻었다고 하네요.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3

 

그리고 이곳이 바로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던 곳입니다. 원래 중앙 돔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하네요..'요한복음'의 명성 때문일 수도 있고, 성스러운 기독교 성지라는 이유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독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도 요한의 교회는 에페소와 마찬가지로 발굴과 복원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4

 

사도 요한의 무덤 뒷편에 있던 계단위로 올라가서..주변 풍경을 돌아보고..사진도 찍어보고~ 그렇게 자유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런데 여긴 꼭 원형극장처럼 생겼네요~ 유난히 이런 양식의 구조물을 많이 보았던 터키 셀축 여행^^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5

 

사실은 날씨가 너무 덥고 목도 많이 말라서 시원한 음료수를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주변에 기념품 가게도 있으면 구경도 할겸해서 조금 빨리 빠져나가기로 했었죠..저기 보이는 곳이 사도 요한의 교회 매표소~ 들어가는 문과 나가는 문은 동일합니다.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6

 

광각렌즈가 아니라면 한번에 담기 힘든 사도 요한의 교회의 입구..마지막 기념사진~ 

 

에페소가 아랍인들의 지배하에 있었던 7, 8세기에 사도요한 교회는 20개의 타워와 3개의 문으로 이루어진 성벽으로 둘러싸이게 되었다고 하는데..

 

현재 관광객들이 출입하는 곳이 주 성문이고, 나머지 두개의 문은 각각 동쪽과 서쪽에 있다고 합니다.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7

 

주차장 바로 옆에 할아버지 한분이 운영하는 허름한 가게이 있었지만.. 

 

혹시 다른 가게가 있는가 싶어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보니까 별차이가 없어보여서 그냥 할아버지한테 시원한 콜라를 구매해서 벌컥벌컥..ㅎㅎ 미지근한 생수보다 훨씬 낫더라구요~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8

 

골목길에서 발견한 특이한 자동차...경운기 같기도 한데..앞부분이 꼭 오래된 경주용 자동차 같습니다. 

 

사실 터키를 비롯해서 해외여행을 가게되면 당연히 가게 되는 관광지들 보다는 이렇게 주변에 잘 안보이는 곳에서 오히려 특이한 모습을 접할때가 간혹 있죠^^

  

터키여행후기 셀축의 유적지 '사도 요한의 교회'19

 

터키 패키지 여행의 일정도 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중입니다. 

 

이제 이즈미르에 있는 6번째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으로 터키 지방투어는 모두 끝내고..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간 다음, 본격적으로 이스탄불 관광을 하는 일정이 남아있었죠. 

 

터키 여행중에 유일하게 수영장에도 들어가고 터키식 스파도 즐겼던 이즈미르에서의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이전글 보기 : 터키여행후기 셀축 '쉬린제'에서 맛본 양갈비 피르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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