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연휴때 다녀왔던 서울여행기..당시 2박 3일을 보내면서 서울에 있는 고궁에 모두 가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는데요. 결과는 '경희궁'과 '덕수궁'만 다녀왔습니다. 

너무 게을렀는지 많이 걸어서 돌아다니다 보니까 체력이 딸렸는지..매일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지난 번에 '경희궁'과 '서울시민청' 관련 포스팅에 이어서 3번째 서울여행지를 추천드리는데..덕수궁은 서울 시내 고궁들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야경'을 매일(물론 휴무일은 제외)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사실을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을꺼에요~경복궁, 창경궁의 경우는 최근부터 야간 관람이 허용되고 '예약제'로만 운영된다고 하지만 마음대로 보기가 정말 힘들죠^^

 

서울여행지 추천 '덕수궁'의 야경은 매일 볼 수 있어요1

 

여기가 덕수궁의 입구인 '대한문(大漢門)'입니다. 저기 오른쪽 구석에 보이는 곳이 매표소인데..성인 1인 기준 1,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단,나이가 만 24세 이하만 65세 이상이라면 무조건 무료라고 하네요~ 여기서 특이한건..다른 곳에서도 보기 힘든 만 24세의 적용기준이 여기는 왜 있는건지 궁금~그리고 이런 규정들이 외국인은 제외라는 사실입니다.

 

대한문의 원래 이름은 '대안문(大安門)' 이었다고 합니다.1906년에 이름을 변경하고 궁의 정문으로 삼았는데, 시청 앞 도로의 잦은 확장 때문에 위치가 수차례에 걸쳐 궁궐 안쪽으로 옮겨졌다고 하네요.

 

서울여행지 추천 '덕수궁'의 야경은 매일 볼 수 있어요2

 

덕수궁 관람료를 1,000원씩 지불하고 입장한 시간은 해가 저물어가던 오후 5시쯤.. 

 

덕수궁의 입장 가능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이지만, 퇴장시간은 밤 9시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구요..매주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누구나 무료 입장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서울여행지 추천 '덕수궁'의 야경은 매일 볼 수 있어요3

 

영화 '가비'때문인지도 모르지만..덕수궁에서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이 바로 사진속에 보이는 '정관헌' 입니다. 우리에게는 고종황제가 커피를 마시면서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던 곳으로 알려져 있죠.

 

서울여행지 추천 '덕수궁'의 야경은 매일 볼 수 있어요4

 

정관헌의 내부는 개방을 하고 있지만..출입 가능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실내화를 반드시 신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인원제한도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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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임금과 신하들이 업무를 보던 '중화전'입니다. 덕수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다른 궁들과 마찬가지로 앞마당은 전부 돌이 깔려있고 그 위에 품계석이 보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탓에 뒷편으로는 고층 건물들도 많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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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의 위험때문에 '올라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이 있는 품계석도 보입니다. 그런데 화강석으로 보이는 아래쪽 부분이 이미 파손되었네요 ㅠㅠ 정9품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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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벌써 지고..어둠이 서서히 찾아오던 시간..여전히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다들 덕수궁의 야경을 감상하고 싶었던 거겠죠. 저희 처럼 dslr를 들고 사진을 찍는 작가(?)분들도 간혹 보였구요.

 

서울여행지 추천 '덕수궁'의 야경은 매일 볼 수 있어요8

 

가운데 분수대를 끼고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은 '석조전 별관'입니다. 내부에서 각종 전시회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정식 명칭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에요. 전국에 4곳이 있는데 그 중 한곳이죠. 

 

그런데 이곳은 위치가 덕수궁안에 있기 때문에 들어가서 입금료를 따로 징수받습니다. 

 

덕수궁처럼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 무료 혹은 할인이 된다고 하네요. 관람시간은 화, 목, 금, 일요일에는 오전 10시 ~ 오후 7시이고...수, 토요일에는 오전 10시 ~ 오후 9시입니다. 

 

덕수궁이 휴관을 하게되면 무조건 같이 휴관이구요~ 이곳의 요금은 내부에 무엇을 전시하느냐에 따라 별로도 책정된다네요.

 

그런데 저희가 갔던 추석연휴에는 무료 개방을 하더군요. 연휴라서 특별히 그랬는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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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술관 바로 옆에 보이는 건물이 '석조전'입니다. 이제 건물 주변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네요~ 

 

얼마전까지만 해도..개방이 되지 않고 계속 복원공사를 하다가 지난 2014년 10월 13일에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이라는 명칭으로 개관을 했습니다. 

 

조선시대 궁중건물들 중에서도 최초로 유럽의 궁전 양식을 모방해서 석조로 건립된 건물이라고 하네요. 

 

이 석조전이 세워지고 그 앞에 서양식 연못, 분수대가 조성되면서 덕수궁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죠. 고종황제가 이곳에서 고관대신과 외국사절들을 접견하거나 침전으로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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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쪽에서 바라본 덕수궁 중화전도 서서히 조명이 켜지기 시작^^ 확실히 고궁의 야경은 분위기가 완전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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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전의 화려한 아경^^보물 제 819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고종이 대한제국의 황제가 되면서 기존의 '즉조당'을 정전으로 사용했지만 너무 협소하다는 이유로 1902년에 새로운 정전으로 중화전을 지었다고 합니다.

 

서울여행지 추천 '덕수궁'의 야경은 매일 볼 수 있어요

원래는 중층의 건물이었지만..1904년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다시 재건(1906년)되고 규모가 줄어서 지금과 같은 단층 건물이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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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전의 앞뜰에는 문무백관의 위치를 표시하는 품계석이 좌우로 정렬되어 큰 문과 연결되어 있는데요..저 문이 바로 '중화문'입니다. 

 

1902년에 건립되었으나 1904년 화재로 소실된 후 중건되었고, 좌우에 있던 행각도 일제 강점기에 철거되고 동측에 일부만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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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전 옆에 있는 청동향로..캬~ 아래쪽에서 쏘아 올려진 조명빛이 처마의 단청문양을 더 화려하게 돋보여 주는 것 같네요^^ 역시 조명을 어느 방향으로 비춰주는지도 남다른 기술이 필요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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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덕수궁 중화전의 내부입니다. 역시 용상이 보이네요~ 

 

덕수궁은 원래 '경운궁'으로 불리다가 고종황제가 1907년에 왕위를 순종황제에게 물려준 이후에 이곳에서 계속 머물게 되면서 고종황제의 장수를 빈다는 뜻으로 '덕수궁'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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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에서 바라본 덕수궁 중화전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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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전 뒷편으로는 준명당,즉조당,석어당이라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경운궁의 정전이었던 '즉조당'은 1608년 광해군이 즉위한곳이기도 하죠. 

 

덕수궁의 야간 분위기는 데이트 코스로 상당히 괜찮겠더라구요..연인끼리 손에 커피한잔씩 사들고 오붓하게 걸어보고 계단에 걸터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눠보고^^ 

 

그래서 왠만하면 덕수궁 관람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대에 입장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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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틈으로 보이던 따스한 느낌의 조명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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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석어당'의 뒷마당입니다. 저기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석어당인데요..

 

덕수궁에 있는 유일한 중층 건물로 광해군 때 인목대비가 유폐된 곳으로 알려져 있죠. 덕수궁내에서 유일하게 단청을 하지 않은 건물로 유명한데, 지금의 건물은 1904년에 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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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들렸던 정관헌의 야경입니다. 이 건물도 1900년경에 건립되었다고 하는데..고종이 다과와 커피를 들고 음악을 감상하던 곳이죠. 덕수궁내 근대 건축물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구요. 

 

로마네스크 양식을 사용했고 발코니의 색깔과 문양이 화려하다는 특징을 가진 서양식 정자입니다. '정관헌(靜觀軒)'이란 주변 경치와 건물들을 고요하게(靜) 내다보는(觀) 곳이라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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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이로 보이던 '함녕전'과 '덕홍전'

 

보물 제820호인 '함녕전'은 덕수궁 안 동쪽에 있는데요..고종황제가 거처했던 침전이었고, 1919년 1월21일 승하한 곳입니다. 그리고  '덕홍전'은 1911년에 지은 건물로, 고종이 내외 귀빈을 접견하던 곳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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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 가량 돌아다니면서 야경을 감상하고 미술관내부도 관람하고..괜찮은 서울여행지 였던 것 같습니다. 

 

고궁과 야경은 궁합이 제대로 잘 맞는 느낌이 들어요~ 저희가 덕수궁밖으로 나가던 시간에도 쏙쏙~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많더군요. 위에서 이야기했지만..밤 9시가 퇴장시간이니까 그 전에는 당연히 나와야겠죠^^

 

아쉬웠던 점은 건물 모두가 조명이 켜지는 것이 아니라 주요 건물들에만 켜지더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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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을 떠나기전에 다시 한번 찍어본 '대한문'입니다. 이곳에서 하루에 3번(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의 수문장 교대의식이 펼쳐지는데요. 

 

덕수궁 휴무일과 영하 5도이하의 동절기, 눈이나 비가 오는날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야경을 볼 수 있는 시간에 방문해도 수문장 교대의식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수문자 교대의식을 하는 분들에 대한 선입견이 많은듯.. 

1996년부터 수문장 교대의식이 시작되었는데..예전에는 공익근무요원들이 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지만,

 

지금은 실제 정규직으로 일하는 분들이 각각 파트를 맡아서 전문적으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자격요건도 있고 특별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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