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9일 아침~ 전날 숙소가 있던 제주도 대평리 마을을 떠나 삼나무 숲길을 거쳐 찾아간 곳은 '섭지코지'였습니다. 

섭지코지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제주 관광지였지만..2003년에 이병헌,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올인'이 방영되면서 '교회'세트장이 있는 장소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유명한 명소가 되었죠. 

 

저희 부부는 '올인'이 tv에 방영된 이후, 7년이 지난 2010년에 이곳을 처음 찾아갔었는데.. 그때는 네이게이션은 안내를 따라서 유명한 곳만 찾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물론 그 이후에 '글라스 하우스'나 '지니어스 로사이'를 보러 섭지코지에 다시 가긴 했어요.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1

 

오후 12시쯤에 도착했는데..어휴..정말 중국인 관광객들이 득실득실 ㅠㅠ 중국말 자체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솔직히 너무 시끄럽더군요. 

 

그래서 왠만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는 되도록이면 안가려고 했지만..

 

둘만의 제주도 가을여행이 아니라 어른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었고.. 그분들이 한번도 안가봤던 곳이였기 때문에 4년만에 섭지코지 올인하우스를 찾아갔던 거죠^^

 

위에 보이는 사진이 섭지코지 유료주차장에 연결된 해안 산책로의 시작점입니다. 섭지코지 산책로 입장은 따로 받고 있지 않아요~ 주차요금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주도 여행시 참고하세요~

 

유료주차장은 1시간 단위로 요금을 징수하고 있습니다.

○소형차 : 1000원, 중대형 자동차 :  2000원 , 장애인,경차 :  500원

○운영시간 : 4월~10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밤 7시까지, 11월~3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밤6시까지

요금은 주차장에서 나올때만 징수하는데, 대형버스는 2,000원이고 승용차는 경차,장애인차량을 제외하고 무조건 1,000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도 섭지코지 산책로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반대쪽에 있는 아쿠아플라넷, 글라스하우스로 들어가면 산책로로 바로 연결됩니다.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2

 

위 사진은 2010년에 처음 제주도 섭지코지에 갔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올인하우스'로 알려진 교회 건물인데요. 이런 모습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고 유지되기를 기대했지만..이번 방문에서 엄청 실망을 하고 말았네요 ㅠㅠ 

 

왜냐하면 저 교회건물이 사라지진 않았는데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중이었죠.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3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ㅠㅠ 처음 보는 순간..헐~~ 저게 대체 뭐야? 올인하우스에 무슨 짓을 한거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충격(?)적이었죠. 

 

멀리서 딱! 보더라도 초콜렛을 뒤집어 씌운 듯한 형태의 모습..저건 대체 뭘까요?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4

 

저희가 이곳을 찾았던 10월 19일에는 아직 개장전이라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공사중이었는데.. 이곳의 이름은 '달콤하우스'라고 합니다. 

 

'쌩뚱맞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섭지코지에 이런 곳이 들어선다는게 조금 이해가 가질 않더라구요~ 누군가 이곳을 인수했을테죠. (이병헌,송혜교는 뭐하나..끝까지 지켜주지도 못하고 ㅠㅠ) 

 

정말 아쉽네요..물론 기존에 있던 '올인하우스' 내부 입장도 유료였지만..그래도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던 추억이 깃든 곳인데..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리다니..씁쓸함만 가득~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5

 

무슨 목적으로 만든 컨셉의 하우스인지..물론 어린 애들이 보면 참 좋아라~ 할것 같기는 합니다. 암튼 실망스러워요~ 이제는 죽을때까지 올인하우스는 지나간 사진으로만 봐야합니다.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6

 

섭지코지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 글라우스하우스..그리고 아쿠아플라넷과 연결이 됩니다. 

 

저기 오른편에 보이는 하얀 등대까지 올라가보러고 하다가 그냥 되돌아가기도 결정^^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하늘이 예뻐서 너무 좋았던 제주도의 날씨만으로도 만족했죠.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7

 

로렌이 바라보고 있는 저 바위는 마치 '외돌개'처럼 생겼는데요..높이가 30m, 둘레가 15m인 '선녀바위'라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용왕의 아들이 이곳에 내려온 선녀한테 반해서 같이 하늘로 승천하려다 옥황상제에게 저주를 받아서 저렇게 바위로 굳어버렸다고 하네요.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8

 

기념샷을 찍으려면 꼭 주변에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ㅎㅎ 섭지코지는 더 심했습니다. 그래도 뒤에 보이는 저 젋은 커플들이 참 보기 좋더군요^^

 

언제부턴가 유행하기 시작한 셀카봉이 제주도 '관광'특수와 맞물려서 그런진 몰라도..셀카봉으로 사진을 안찍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셀카봉을 판매중인 잡상인들도 간혹 보였구요.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9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중이에요~ 역광이 작렬!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10

 

섭지코지의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고,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라고 합니다. 

 

해안가를 자세히 보면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 나타났다 하는 기암괴석들이 많이 보여서 절경을 이루고 있죠.

 

제주도 가을여행 '섭지코지' 올인하우스가 사라지다11

 

섭지코지 하얀등대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유료주차장까지 돌아오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30여분^^ 

 

바람의 휘날리는 갈대들이 마치..'갔다가 오느라고 수고했어'라고 반겨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혹시라도 '올인하우스'를 보기 위해서 섭지코지를 방문하려는 분들에게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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