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드라마 '식객'을 보면서 장독이 가득한 저 곳이 어딜까? 정말 궁금했었는데..경기도 안성에 있는 '서일농원'이라는 곳이었다.
서울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면 당일여행으로 다녀와도 괜찮은 안성의 명소이긴 하지만..멀리 남쪽 지방에 살고 있다면 계획을 세우지 않고서는 언제든 쉽게 방문하기는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근로자의 날이 끼어있던 연휴기간을 이용해서 내려오는 길에 이곳을 드디어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이곳의 면적은 3만여 평이라고 하는데..배나 매실을 재배하는 곳도 있고..잔디가 깔려있는 공원이 꽤 넓어보이더라.
주차장에서 산책로를 한바퀴 도는 거리는 약 500m정도라서..가벼운 산책을 즐기면서 구경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산책로에 설치되어 있던 서일농원의 안내도이다. 실제로는 넓지만 길이 몇개 되지 않아서 길치가 아닌 이상 길을 잃을 가능성은 제로다~
우리는 저기 아래쪽에 보이는 좌측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책로를 따라 좌측방향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장독대가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역시 주말이라서 그런지..주차장에는 가족단위로 이곳을 방문한 차량들이 꽤 많더라~ 운좋게 산책로 입구 바로 근처에 주차완료^^
그런데 주차장에 진입, 진출시 조금 조심해야 된다. 큰 길에서 좌회전해서 주차장으로 들어왔는데..좌회전 신호가 없음~ 갓길로 지나다니는 동네 오토바이 아저씨도 보이고 ㅠㅠ
5월이라서 그런지 산책로 주변에는 꽃들이 많이 피어있었다. 넓은 잔디밭쪽에는 마치 소풍을 나온 것 같아보이는 어느 가족들도 있었고..배드민턴을 치면서 노는 사람들도 있더라.
이곳은 입장료나 주차비를 징수하지 않아서..가까운 곳에 거주하고 있다면 언제든지 산책을 즐겨도 괜찮을 듯^^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다.
드디어 도착한 서일농원의 장독대..실제로 처음 보면..정말 장관이 따로 없는 풍경이다^^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찍게 될뿐~ 서일농원 장독대는 그 위치에 따라 3곳(동편,중앙,서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위 사진속에 보이는 곳이 동편(봉민)장독대..
아이폰으로 찍어본 장독대 파노라마샷..장독이 모두 몇개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대략 2000여개는 훌쩍 넘을 것 같다.
장독대를 찍고 있는 로렌의 뒷모습..
줄을 맞춰서 정렬된 장독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속까지 정화되는 기분이다. 비슷한 모습을 광양매화마을에서도 봤었지만..느낌이 꽤 달랐다.
작은 전망대에도 장독들이 별도로 놓여있다.
발효된 '장'들이 모여있는 곳이라서 냄새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실제로 뚜껑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 냄새가 거의 없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서일농원의 장독대..
안성 가볼만한곳 '서일농원' 장독대를 찾아서
기회가 된다면 장독들의 사이를 거닐고 있는 로렌의 모습을 사진속에 담고 싶다^^ 각종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장독 두껑을 열어보면서 맛을 음미하는 장면에 푹~빠졌던 기억이 난다.
안성 가볼만한 곳 '서일농원'은 1983년 11월 27일 설립했고, 1999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3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된장,고추장,간장,청국장 등의 전통 장류를 꾸준히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는 석연정이라는 곳이다..장을 제조할 때는 무조건 청정 암반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장독대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분명히 적혀있지만..분명 몰래 슬쩍 들어가서 사진찍는 사람들도 없지않아 있을 듯~
장독에 걸려있는 버선이 인상적이다^^ 금줄과 버선은 잡귀나 벌레를 막기 위한 의미라고 이해하면 쉽다. 제대로된 장맛을 내기 위한 전통 풍습이라고나 할까?
드라마 식객뿐만아니라..재미있게 봤던 '신들의 만찬'이라는 드라마도 이곳에서 촬영했었다. 한식을 소재로한 드라마나 영화에는 꼭 한번정도 서일농원의 장독대가 등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
역시 아이폰으로 찍어본 서일농원의 장독대 파노라마샷.. 장독대는 항상 해가 잘드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곳과는 다르게 장독대 윗방향만 하늘과 맞닿아 있는 느낌이다.
서편 장독대에도 걸려있던 금줄.. 장독대 주변은 모든 것이 정갈하고 깔끔하게 느껴진다.
여기는 서일농원에 있는 '솔리'라는 전통음식 시식점'이다. 소나무 '솔'자와 마을'리'자를 합친 이름이라고 하는데, 식사도 할 수 있고 이곳에서 담근 각종 '장'을 구입할 수 있다.
처음에는 식사도 할려고 했는데..평이 별로 좋지 않아서 그냥 된장만 몇통만 구매했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기는 하더라.
7월쯤에 연꽃이 피어나면 더 예쁜 모습으로 변할 듯^^
사실 장독대 사진을 찍으려고 서일농원을 찾아갔었지만, 이때 방문한 기념으로...우리가 먹을 용도와 선물용도로 '된장'을 구매했다.
서비스로 조그만 미니 된장도 받았다는~ 집으로 돌아와서 된장찌개를 끓여먹어보니까..확연히 장맛이 다르긴 다르더라~ 경기도 안성 지역에서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꼭 한번 찾아가봐도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