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일본 후쿠오카 자유여행의 2번째 날 아침은 유후인 긴린코 호수에서 유후인역까지 걸어가며 이곳 저곳 구경도 하고 먹거리도 맛보는 일정이었다.

전날 숙소였던 '노비루 산소' 료칸에서 걸어서 호수까지 갔더니 오전 9시가 조금 지난 시간.. 원래 긴린코 호수는 새벽에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가 가장 예쁘다고 들었다.

 

하지만 조식을 먹어야 했기에 절대 새벽에 갈 수가 없었다. (이런 점을 보면, 긴린코 호수에서 가까운 숙소가 가장 좋은 듯^^)

 

패키지여행으로 겨우 1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유후인을 둘러봤던 것과는 완전 다르게 정말 여유가 많았던 아침이었던 것 같다. 역시 자유여행은 내가 원하는 여행지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좋다.

 

유후인의 아침(긴린코 호수와 텐소신사)1

 

샤갈미술관 뒷편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보는 코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긴린코 호수 전체가 산책로로 연결된 건 아니어서 텐소신사까지는 차도를 걸어가야 하니까 조금 주의해야 한다.

 

이 호수는 뜨거운 온천수와 계곡물이 만나서 이루어진 곳이라 물이 엄청 맑고 투명하다. 굵직한 물고기들도 다량으로 서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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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에 보이던 작은 목욕탕인데..굉장히 정감있게 느껴진다^^ 어린시절 동네 목욕탕을 다녔던 생각도 나고.. 그런데 자세히 보면 창문에 사진촬영,엿보기 금지와 관련된 안내문이 붙어있다.

 

아무래도 유후인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다보니..몰래 도촬하거나 엿보는 이상한 사람들도 많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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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소신사 방향으로 걸어가던 도중에 보이던 어느 찻집..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가 토요노쿠니 '豊の国(とよのくに)'라는 건물이다. 내부에 레스토랑도 있고 숙소도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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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이 아니라면 절대 느낄 수 없는..긴린코 호수 주변의 매력.. 이렇게 크고 오래된 나무가 우뚝 솟아 숲을 이루고 있다. 과연 몇년이나 살아온 나무들일까? 가까이에서 올려다보면..입이 쩍~벌어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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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들 아래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신사(神社)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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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텐소신사(天祖神社)라는 곳이다. 유후인에는 신사가 2~3개정도 밖에 없다고 들었는데..위치상으로는 이곳이 가장 좋은 듯 하다.

 

긴린코 호수 관광을 하게되면 이곳도 빼먹지 말고 들려보는 것도 괜찮다. 신사참배 어쩌고 저쩌고 해서 편견을 갖는 사람들도 있는데..그건 특정 신사에 대한 이야기 일뿐, 신사는 일본 어디를 가도 다 있다.

 

유후인 텐소신사의 입구에는 '토리이(鳥居)'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데..자세히 보면 '하늘천(天)'자 처럼 생겼다. 실제로 토리이가 하늘을 상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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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이 왼편에는 약수터가 보이는데..우리가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약수터와는 비주얼이 조금 다르다..일단 물을 떠마시는 도구부터 너무 다르다 ㅎㅎ

 

허세라고 할 수도 있지만..빨간색, 파란색의 플라스틱 용기와 비교를 해보면 왠지 품격(?)있어 보인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런 약수터를 만나면 기념 사진을 남겨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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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이에 걸려있는 텐소신사(天祖神社)의 현판이다. 해석하자면 '하늘의 조상과 신을 모신 곳'이라는 뜻이다. 일본어 발음으로는 天祖(てんそ), 神社(じんじゃ)로 읽혀지더라. 역시 일본식 한자는 어렵다 ㅠㅠ

 

유후인의 아침(긴린코 호수와 텐소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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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소신사에는 건물이 두 개 정보 밖에 없는데..본관도 아주 소박하다.

 

워낙 '신'의 종류도 많고, 정확히 어떤 종류의 '신'을 모셔놓은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소원을 비는 글귀를 적어서 묵어두고 저기 보이는 줄을 잡아당기고 기도를 하면 된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주변 구경만 했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주변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굉장히 한적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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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소신사 뒤쪽 호수가로 나가면 바로 긴린코 호수 산책로 및 공원과 이어진다. 로렌이 있는 뒷편으로 보이는 건물이 뒷편 차도로 지나쳐왔던 토요노쿠니(豊の国 とよのく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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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긴린코 호수는 둘레가 약 380m, 면적이 7,026㎡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호수이다. 한자어인 金鱗湖(きんりんこ)라는 이름처럼 금색의 비늘빛이 난다는 의미가 있다.

 

오래전에 누군가가, 이곳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의 비늘이 금빛을 낸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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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런데..텐소신사 정문에 있는줄 알았던 도리이가 긴린코 호수 위에도 있더라..물안개가 자욱할 때..저 도리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신비로우면서도 천상에 온듯한 분위기가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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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린코 호수 주변을 걷다보면 이런 멋진 풍경도 접할 수 있다..초록빛의 나무잎이 어찌나 싱그럽게 느껴지던지^^

 

이곳도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몽환적인 느낌이 연출될 듯 하다. 긴린코 호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이쪽 방향도 상당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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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이..긴린코 호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면서 동시에 관광객들의 '포토존'이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패키지여행으로 관광버스를 타고온 단체여행자들이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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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린코 호수 산책로에서 바라본 토요노쿠니(豊の国 とよのくに).. 저기 왼편에 샤갈미술관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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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파노라마샷을 찍고 있는 오뚜막의 뒷모습~

 

우리는 저렇게 배냥만 메고 유후인 곳곳을 돌아다녔다. 3일간의 일본 자유여행을 가보니까, 큰 캐리어보다는 간편한 것이 좋더라. 자유롭게 움직이려면 짐은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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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유후인 긴린코 호수.. 스쳐지나가듯 기념사진만 찍고 상점들 구경하러 다녔던 여행과는 확실히 달랐던 여행이었다~

 

다시 유후인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반드시 호수에서 가까운 료칸을 숙소로 선택하고 싶다. 새벽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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