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초에 다녀왔던 제주도 가족여행~원래는 아침 일찍 우도로 들어갈 계획을 했었지만, 왠지 사람도 많은 것 같고..햇볕이 강해서 고생할까봐..숙소 근처에 있는 '사려니숲길' 트레킹을 하기로 결정! 

하지만 단기간만에 사려니숲길을 전부 다 걷고 간다는건 어려웠기 때문에 그냥 사려니숲길에서 가장 짧은 순환로를 걸어보기도 했다.

 

지금까지 제주도 여행을 많이 가봤지만 실제로 사려니숲길에 발은 내디딘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 숲길이 유명한 이유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이 거의 훼손없이 보존되어 있고..외부에서는 보기 힘든 그런 멋집 환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외국인들(특히 중국인)이 단체로 관광을 많이 온다고도 한다.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1

 

사진속에 보이는 곳이 제주도 사려니숲길의 시작점이다. 입구가 총 3곳이 있는데..우리는 1112번 도로(바지림로)에서 들어갔다. 이곳에는 주차장다운 시설은 없다. 

 

그래서 숲속 공터나 도로가에 주차를 하는 경우가 흔한데..조만간 대대적인 주차단속을 한다는 소식도 있다.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2

 

'신성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사려니숲길은 2002년에 유네스코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 만큼 이 곳의 생태계 보존 상태가 뛰어나다는 이야기다.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3

 

사려니숲길 탐방안내도~ 우리가 있던 '현위치'가 지도상에 표시되어있고..물찻오름과 붉은오름으로 이어지는 사려니숲길이 보인다. 붉은오름쪽 사려니숲길 입구까지는 약 10km나 걸어가야 한다.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4

 

탐방코스와 소요시간이 명시된 안내도..대략 몇시간이 걸리는지 확인한 다음에 트레킹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문제는 한번 갔다가 되돌아오는 것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주차한 다음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려면 택시나 버스를 타거나, 일행 중 한명이 미리 도착점에 가서 주차를 하고 있어야 한다.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5

 

차량의 절대로 진입할 수 없도록 막혀있는 사려니숲길의 진입로의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오후 5시이전에는 탐방을 끝내야 한다는 안내문도 있다. 

 

숲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하는데..그러면 사람들이 탐방하는 동안에는 숲이 고통을 받는 건가? 저런 말하려면 처음부터 탐방로를 만들지를 말던지..생각해보니까 조금 말이 우습다. 

 

뭐 그래도.. 사려니숲길에 쓰레기통이 없고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한다는 취지는 괜찮은 듯~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6

 

또 다른 사려니숲길의 안내도~ 지도상의 위치와 사려니숲길의 탐방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일부 탐방로는 제한중에 있는 곳도 있으니 꼭 참고하고 탐방을 시작해야 한다.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7

 

길을 걸어가는 로렌과 어머니의 뒷모습^^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8

 

앞서 이야기했듯이, 사려니숲길을 한번에 다 걸어본다는건 시간관계상 어려울 것 같아서..그냥 가족 모두가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새왓내 숲길 순환로를 택했다. 

 

걷기는 좋아하지만 오래 걷는 것을 싫어한다면 이런 순환로를 이용해도 괜찮겠더라. 극히 일부분이겠지만 그나마 사려니숲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있다. 

 

사려니숲길을 기준으로 한바퀴 돌 수 있는데..총 길이가 1.48km(소요시간 약 42분)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9

 

조용하고 한적해서 걷기가 정말 좋다~ 당연히 공기도 너무 좋고^^ 중간 중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조성되어 있더라.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10

 

비가 오면 바닥이 진흙탕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순환로 전체에 재생매트가 깔려 있더라~경험상 밟는 느낌은 썩~마음에 들진 않는다..그냥 흙길이 최고!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11

 

사려니숲길의 진정한 멋은 여름의 녹음이 아닐까? 진한 초록색의 수풀과 나뭇잎이 울창한 숲다운 숲의 느낌~ 물론 제주도는 어디를 가도 사계절의 느낌이 완전 다르기 때문에..계절만의 개성이 분명히 있다.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12

 

고사리를 닮은 식물들도 보이고..휴지한장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던 사려니숲길 순환로~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13

 

숲속을 걸으며 잠시나마 힐링을 하는 사람들^^ 때로는 도심지를 떠나서 이런 숲속길을 걸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건 어떨까?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14

 

헉..그런데 갑자기 배속이 꾸루룩~ 급히 화장실을 가고 싶은 배설의 욕구가 치솟더라..여기는 화장실도 없고 휴지도 없고..싸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함께, 일행들을 뒤로 한채 혼자서 사려니숲길 순환로를 계속 달렸다.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15

 

드디어 순환로에서 사려니숲길 탐방로로 빠져나와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중~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16

 

휴~ 다행히 화장실에서 무사히 볼 일을 보고..홀로 가족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사려니숲길은 주말 아침이면 이렇게 주차된 차들이 상당히 많다. 

 

대부분 트레킹을 즐긴다고 장시간 주차를 하는 편~ 우리도 이곳에 주차를 했었는데..후진하다가 나무에 범퍼를 긁어먹음 ㅠㅠ

 

제주도 사려니숲길 짧은 순환로만 걷기17

 

저기가 사려니숲길 공중화장실이다~ 물탱크에 저장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을 아껴써달라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처음으로 제두로 사려니숲길의 일부(순환로)만 걸어보았지만..예전에 갔었던 평대리 비자나무 숲이 훨씬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붉은오름까지 이어지는 사려니숲길은 전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 갔다면 주변에서 인증샷을 찍어보는 것도 좋다. 이전글 참고삼나무 숲 도로를 달리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