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9일
전라남도 나주시 "동신대학교" 앞에 있는 어느 불고기 가게를 찾았습니다..^^마땅히 맛집을 알수가 없던 차에 어느 블로거분이 올리신 포스팅을 참조해서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갔어요~~
근데 네비만 믿고 가다가 생각보다 찾느라고 고생좀 했네요.. 유심히 보지 않으면 절대 그냥 지나칠수밖에 없는 아주 허름하고 초라해보이는 건물이거든요~
조만간 건물이 헐리고 이사를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긴가민가해서 가게 앞에 계시던 아저씨에게 여쭤보니...장사한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혹시 여기까지 왔는데 장사안할까봐 걱정했었는데..다행이었죠 ㅋㅋ송현 불고기의 주메뉴인 불고기 1인분은 무조건 8,000원..어떻게 보면 비싸다고 할수 있는데..그 양이 꽤 많더라구요^^
비좁다면 비좁은 가게내부공간....옛날 시골에서만 보던 그런 아주 작은 가게입니다~~
넓고 현대식 식당만을 가보신분들이 이곳에 가신다면...정말 상당히 초라하게 느낄수도 있는데..그런곳이야말로 오히려 진정한 "맛집"일수도 있다는 걸...경험을 통해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ㅋㅋ
불고기 2인분을 주문하자 마자 주인아주머니가 내오신 "씨레기국"...
저희 둘다 배가 꽤 고팠던지라...계속 국에 손이 가더라구요~~
이윽고 등장한 마늘과 양파,고추...그리고 된장이~~아시다피시 경상도쪽엔 주로 "쌈장"을 쓰는데...전라도에선 "된장"을 주로 쓰는것 같습니다^^
고기를 먹을땐 개인적으로는 몸에 익숙하고 잘 묻어나는"쌈장"이 좋더군요 ..그런데 여기 된장은 좀 퍼석거려서 무쳐먹기 불편한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먹을땐 정말 좋은...쌈싸먹기 최고! "상추"의 등장...근데 먹고나면 슬슬 잠이 쏟아진다는 ㅋㅋ
드디어 등장한 주인공 "불고기"...물론 소고기는 아니구요 돼지불고기입니다~~담양에서 먹었던 "숯불돼지갈비"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저보다 고기를 훨씬 잘 자르는 로렌의 현란한 손돌림^^
잘라 놓은 송현 불고기...정말 먹음직 스럽게 보이시죠?^^사진으로 다시보니 냄새가 전해져 오는듯한 느낌이네요
허름하지만 따뜻한 인심이 넘치던 "송현불고기"
상추쌈을 싸고 있는 로렌의 손길..
이건 오곡밥입니다..이틀전날이 2월17일 대보름이었던 탓에 주인아주머니가 밥을 많이 하셨던 모양이에요..손님들 드시라고 일부러 꺼내주시더군요...훈훈한 인심^^
이런 가게는 참 보기 힘들죠..원래 밥을 시키려고 했는데..덕분에 한공기를 덜 먹었네요 ㅋㅋ
이제 두번째 불고기 한접시가 등장~~ 이것이 자르기 전의 송현 불고기입니다..^^불고기 위에 뿌려진 깨가 식욕을 더 자극한답니다..
이번엔 제가 상추쌈을 싸서 로렌에게 먹여줍니다^^ 이렇게 저희는 고깃집에 가면 서로 먹여준다는 ㅋㅋ
점심을 이렇게 늦게 먹어서 인지...배부른지 모를정도더라구요~~오곡밥+공기밥을 비롯...거의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끌어먹었지요 ㅋㅋ
먹기전...
다 먹어 치운 후 ㅋㅋ
우리 바로 옆에 있던 가스난로.. 자리에 앉아마자 추울까봐 난로를 켜주더신 주인아주머니의 따스한 온정^^
옆에 쌓여있던 무우팩~~음...제주도에서 재배하는 무우를 사용하시는것 같네요^^그리고 먹고 계산을 끝내고 나니 요구르트 두개를 주시더군요..너무 감사했어요~~
맛난 불고기로 배를 가득 채운뒤 나와서 송현불고기의 전경을 담아봅니다...보시다시피 아주 허름합니다..굉장히 오래되고 낡은 건물^^간판이 없으니 찾기 정말 힘드실듯 ㅋㅋ
마치..합천 영상테마파크 같은 70~80년대 세트장의 한부분 같은 느낌도 드는 이곳^^나주근처에 여행을 가시게 되면 꼭 일부러 찾아가서 드셔보세요~~
고기맛은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꽤 오랜세월...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을텐데...건물이 사라지면 이제 어디로 이사를 가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