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살았던 18세기에.. 유럽의 음악적 발전에 기여를 한 계기중 하나가 다름아닌 '살롱 음악회'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살롱(salon)'이란 근세에서 근대에 걸친 서양 상류계층의 저택 응접실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부유한 왕족과 귀족 등 부르주아들의 거실에서 피아노를 비롯한 현악기 등의 라이브 음악을 감상했던 음악회가 살롱음악회의 원조였죠..

 

살롱 음악회는 단순한 음악회를 뛰어 넘어서 연주가와 듣는 사람 사이의 문화적인 '감동'을 교류하는 또 다른 무대였습니다

 

중세시대 유럽쪽에'살롱음악회'가 있었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소파사운즈'(sofarsounds.com)'가 있어요

 

21세기 인디형 살롱음악회라고 하는데, 2009년 런던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세 사람이 뜻을 함께하면서 부터 최초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집에서 공연을 한다고? '소파사운즈(sofarsounds)' 이야기1

 

그 세 사람의 이름은 '레이프 오퍼', '데이브 알렉산더', '로키 스탈트'...이들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시끄러운 '클럽'이나 술에 취한 사람들이 난동을 부리는 '바'를 대신할만한 조용한 공간을 원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오직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라이브 공간'을 생각해 냈던 거죠. 

 

그런데 그 해답은 의외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우습게도 바로 자신들의 집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그들의 철학은 '소파사운즈'라는 이름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소파'는 '집안에서 즐기는 노래(songs from a room)'의 약자라고 하지만 그 전에..푹신하고 편안한 의미 그대로 우리가 앉고 눕는 '소파(sofa)'라는 뜻도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집안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문제점은 생기지 않을까? 의문을 갖게 되는데요..

 

그들은 먼저, 집을 공연장소로 사용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그들만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 원칙이 결국 '소파사운즈'의 중요한 컨셉이 되었는데..무조건 지극히 '사적인(private)' 공연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사적(private)'이라는 단어는 비밀스럽기도 하지만.. 가까고도 친밀한 관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중세시대 유럽의 살롱음악회도 그랬다죠? 이 공연에는 음악가와 듣는 사람 사이에 공연이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간격만이 존재해요

 

그래서 청중들은 음악가의 표정, 숨소리, 떨림을 가까이서 섬세하게 감상할 수 있고..그와 반대로 음악가는 청중들의 반응을 바로 눈앞에서 체감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상 어떤 공연이 만큼 친밀할까요? 하지만 그만큼 공연중에 에티켓이 필수입니다. '친밀'하지만 또 '진지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죠

 

다른 공연들과 같이.. 공연중에 잡담을 한다거나 핸드폰 사용은 일체 절대금지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공연이 끝나기전에 재미없다 잠온다는 등의 이유로 퇴장하는 것 역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이건 좀 무섭네요 ㅎㅎ

 

집에서 공연을 한다고? '소파사운즈(sofarsounds)' 이야기2

 

그래서 소파사운즈는 일종의 비밀콘서트 개념이 강하고 특별한 공연입니다. 나도 이런 공연에 가보고 싶다..언제든지 가능하겠지? 라고 쉽게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집에서 공연을 한다고? '소파사운즈(sofarsounds)' 이야기

이런 공연의 신청은 소파사운즈의 홈페이지에 들어간 다음,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하고.. 한달에 딱 한번밖에 발송하지 않는 라인업을 기다리면 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라인업은 매달 딱! 3회뿐 ㅎㅎ 그리고 공연을 하는 장소도 지역이 다르고 그 장소가 '집'이라는 공간적인 제약탓에 공연에 초대되는 인원도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경품이벤트를 신청하고 당첨을 기다리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약 1,000명이 공연 초대장을 신청을 하더라도 좌석은 약100~150개뿐이라서 보통 최소 4-5번씩 도전해야 할 정도로 그만큼 초대확률이 낮은 것이 '소파사운즈'입니다

 

그리고 조금 황당할 수도 있는데, 본 공연이 시작되는 당일 자정까지는 공연이 열리는 정확한 위치도 알수 없다는 사실!  

 

그 이유는 공연장소가 개인의 '집'이기 때문에..자기 집을 공연장소로 제공하는 호스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고 배려해야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한가지 더... 공연시작 전까지는 누가 그날 무대에 올라오는지 조차 알수 없다고 합니다. 정말 특이하죠? 보통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서 공연신청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말이죠^^ 

 

이러한 이유는 소파사운즈가..'인디'들을 위한 살롱음악회를 지향하는 공연답게.. 인디 음악가들과 청중들이 '편견'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공감하시나요? 

 

그런데..아주 가끔이지만 '유명인'이 초대되는 깜짝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는데.. 런던에서는 '스칼렛 요한슨', '로버트 패틴슨' 등의 스타가 깜짝 출연해서 공연에 참가한 청중들을 서프라이즈하게 했던 적이 있었죠.

 

집에서 공연을 한다고? '소파사운즈(sofarsounds)' 이야기3

 

소파사운즈는 공연한 아티스트들에게 편집한 공연 영상을 제공하지만..공연에 대한 수고료(페이)를 지급하지는 않아요~ 단지..공연이 끝나면 각자 모자를 돌리면서 모금한 돈을 모아 주는 것이 전부라고 합니다.^^ 

 

이날 장소를 제공해준 집주인도 마찬가지이고..관객도 예외일수 없겠죠~ 즉.. 여기서는 음악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심지여 음악을 즐기며 마실 수 있는 음료나 술 등은 개인이 알아서 가져와야 하는 것이 규칙이라네요~ 

 

음악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주고 받지 않는다는 이러한 규칙때문에.. 

 

오직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완성했고..런던 뿐만 아니라 .. 암스테르담, 베를린, 도쿄 , 뭄바이에 이르기까지 세계 69개 도시 약 4만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모이는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상당히 흥미롭죠? 기회가 되면 꼭 참석해보고 싶기도 하지만...우리나라에서도 어디선가 소파사운즈 공연이 열리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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