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연휴에 다녀왔던 서울여행기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면 경희궁 근처에 도달하게 되는데..
사실 '고궁' 관광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경희궁 같은 경우는 서울의 고궁들 가운데서도 가장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괜찮은 데이트 코스 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이 곳의 또 다른 장점은...언제나 '무료' 입장이에요~ 서울에 있는 고궁들 중 유일하게 무료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가도 좋지만(주차는 바로 옆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유료) 저희 부부처럼 걸어서 덕수궁 돌담길-정동길-경희궁 코스를 왕복해보는 것도 괜찮구요.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을 따라서 경희궁까지는 걸어서 약 1km정도 소요됩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곳이 경희궁의 첫번째 관문인 '흥화문'입니다. 그런데 이 문이 원래는 이 위치가 아니라는 ㅠㅠ
무려 60년넘게 떠돌다가 다시 경희궁으로 돌아왔지만 제자리를 못찾고 전혀 엉뚱한 곳에서 바로 옆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의 정문 역할을 하고 있다네요.
흥화문을 들어선 다음 뒤돌아보면 이렇게 보입니다..빌딩숲에 가로막힌 느낌~~
물론 이런 모습은 경복궁이나 덕수궁도 마찬가지죠^^ 현재와 과거가 공존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지만..그래서 썩 어울리진 않는 듯.
지금의 흥화문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에 보이는 경희궁지...첫관문은 '숭정문'입니다.
그런데 확실히 다른 서울의 고궁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여전히 복원중이고 복원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인지..'새'것의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마치 현대에 새로 지은 고궁이라고나 할까요
숭정문앞에선 오뚜막의 뒷태 ㅎㅎ
저기 보이는 건물이 왕이 업무를 보던 '숭정전'입니다. 앞쪽으로는 품계석들이 보이네요~
경복궁, 덕수궁 등의 고궁과 마찬가지로 스타일이 비슷하죠? 규모만 조금씩 다를 뿐...
경희궁은 조선시대의 5대 궁궐중 하나 입니다. 사적 제271호로 지정된 경희궁은 광해군9년(1617년)에 창건되었죠.
원래는 '경덕궁'이라고 불리었지만 영조때 경희궁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하네요. 창덕궁,창경궁을 동궐이라고 부르는데..이 말과 짝을 이뤄서 경희궁을 서궐이라고도 했습니다.
원래는 임금의 침전인 '융복전'과 '회상전'이 있었고 그외 수많은 전각들이 지형에 맞게 어우러져 있었지만..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소유가 넘어가면서 철거,이전되고 궁역이 많이 축소되면서 웅장함을 잃어버렸죠.
예전의 모습과 상당히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경희궁의 역사를 보면 참 파란만장해요~
아이폰5로 찍어본 경희궁의 파노라마샷...왜곡이 생겼지만..상당히 넓어보이네요.
서울여행지 추천 '경희궁' 조용해서 좋은곳
여기는 숭정전의 내부입니다..역시 다른 고궁들의 그곳과 크게 다르진 않아요^^ 그런데 저 용상..앉아 있기에는 뭔가 불편해보인다는 ㅋㅋ 임금도 쿠션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숭정전 뒷쪽으로 가보면 또 하나의 관문이 보이는데요..'자정문'입니다.
그 뒤로 보이는 '자정전'의 모습..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경희궁은 '숙종'과 '경종'이 태어난 곳이며 숙종,영조,순조,인헌왕후,인선왕후,인경왕후,선의왕후가 승하했으며 경종,정조,헌종이 즉위한 곳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거의 보이지 않고 한적한 분위기라서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기에 참 좋은 서울여행지라고 생각됩니다.
관광객들이 흔하게 찾는 경복궁과 사뭇 대조적이었죠. 그런데 궁이 그다지 큰 규모가 아니라서 그런지 공중화장실은 궁 내부에 없더라구요~ 가려면 숭정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최근에 사찰과 고궁 여행은 거의 가보지 않았었는데..이날 경희궁과 덕수궁을 둘 다 가보게 되었죠^^
대부분 고증을 통해 복원된 모습이지만..삭막한 도시 건물만 보다가 이런 건물들을 보면 느낌이 참 남다릅니다. 특히 처마에 보이는 화려한 단청문양을 볼때는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져요~
자정전의 문을 열어보는 로렌..
지붕마루 위에 보이는 원숭이(?)같은 조각상들..용의 머리도 보이는데 이중에 '최두','용두'라는 수호신이 있다고 합니다.
궁을 위협하는 '살'을 막아준다는 의미로 설치했다고 하는데..경희궁에는 유난히 이런 것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이제 다시 숭정전 앞을 지나 덕수궁쪽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한무리의 단체 관광객들이 보이던데..따로 이곳을 설명해주는 가이드 투어가 따로 있는 것 같더군요~
경희궁의 관람시간은 3월~10월에는 오전 9시~저녁 6시, 11월~2월에는 오전 9시~저녁 5시로 정해져 있는데..해마다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무라고 합니다.
구글지도에서 찾아본 경희궁의 위치에요~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경우..가장 가까운 곳이 5호선 서대문역, 광화문역 이더라구요~
조용한 분위기라서 추천하고 싶은 서울여행지가 맞지만, 다른 고궁들과는 다르게 지하철역에서도 조금 멀리 떨어진 애매한 곳에 있다는 단점은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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