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진해 군항제기간도 끝났고 벚꽃도 모두 사라진 상태이긴 하지만..늦게 나마 지난 3월 30일에 다녀왔던 진해 여좌천의 벚꽃 풍경 사진을 올려보기로 했다.
마산,창원,진해가 통합 창원시로 바뀐지도 거의 5년이 되었지만 (2010년 7월에 통합됨) 여전히 마산 따로..진해 따로..창원 따로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해마다 4월이면 엄청난 벚꽃놀이 인파를 맞이하는 여좌천이나 경화역도 역시 창원이라기 보다는 진해로 불리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행정구역상 명칭만 창원시 진해구로 변경되었을 뿐..달라진건 없는 셈이다~ 뭐..타지역 사람들은 그 사실 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 ㅎㅎ 벚꽃 시즌에 진해 가볼만한곳은 여좌천을 절대 빼놓을 수가 없다.
3월 30일..본격적인 군항제를 시작하기 이틀전에 마산쪽에 용무가 있어서 갔다가 진해쪽으로 드라이브를 갔었다.
그런데 대낮에 차가 밀리고 사람이 북적거릴 꺼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요즘에는 평일이라도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겠지.
우리는 경화역은 안가고 그냥 장복터널을 지나서 바로 여좌천만 다녀왔다.
김재원,김하늘이 출연했던 드라마 '로망스'가 2002년에 방송된 이후 서서히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이제는 꼭 가봐야하는 벚꽃의 명소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벚꽃이 없는 시즌에는 전혀 볼만한 것이 없다.
원래 로망스 다리는 철제다리였는데 그게 사라지고 목재다리로 바꿨다는 사실을 여전히 모르는 사람도 많더라.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해마다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찾기 때문에 그런지..갈수록 상업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여좌천에는 목재로 만들어진 산책로도 없었고..조명도 없었는데..지금은 그런건 기본이고..어딘가의 조형물을 따라하고 싶었는지..우산,자전거 등의 조형물들이 여좌천 위에 설치가 되어있었다.
작년(2014년) 군항제부터 설치되기 시작했다는 컬러풀한 우산 조형물들이다.
분명히 어디서 많이 봤던 것 같은데..서울에서도 본 기억이 있고..심지여 작년 여름휴가때 터키에서도 본 것 같았다.
그래도 여좌천에 생겨난 조형물들 중에서는 제일 멋지고 예쁜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SNS에 사람들이 올리는 수많은 여좌천 사진들을 보면 다 비슷비슷 하더라 ㅎㅎ
여좌천 벚꽃의 개화상태는...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로망스 다리쪽에는 거의 만개한 상황이었다..물론 윗동네로 올라갈 수록 벚꽃은 덜 핀 상태..
이 날 이후 잦은 비와 바람때문에 이번 군항제는 벚꽃이 생각보다 일찍 졌다는 소식~ 하지만 안민고개쪽은 늦게 펴서 그나마 볼만 했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는..위와 같은 조형물은 정말 별로다~ 낮이라서 조명이 안켜진 상태이긴 하지만, 마치..여좌천 연등축제같은 분위기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해 가볼만한곳 '여좌천'의 벚꽃 풍경
이 하트 모양의 조형물도 나름 괜찮더라~ 밤에도 가볼 걸 그랬나보다 ㅎㅎ
여전히 벚꽃시즌만 되면 커다란 DSLR과 렌즈를 가지고 벚꽃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이 많이 찾더라. 나도 그중 하나였지만..솔직히 똑같은 구도의 사진을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찍는건 별로 하고 싶진 않다.
게다가 풍경사진이 훨씬 좋지..이런 곳까지 가서 벚꽃이나 유채꽃을 클로즈업해서 찍는건 정말 비추천~~
차라리 사람들의 행복함 표정과 여좌천..그리고 환상적인 벚꽃쇼를 어떻게 하면 예쁘고 생동감 넘치게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게 좋을듯^^
활짝핀 벚꽃의 풍성한 모습은 언제봐도 보기 좋다^^
평소에는 이런 노점상들이 전혀 없는 곳인데..해마다 벚꽃이 피고 군항제만 되면 이런 모습으로 변신한다..
문제는 이런 노점상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농담이거나 진담이거나 군항제 기간에 위치 좋은 곳에서 장사를 하면 1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먹고 산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심지여 어느 주택의 주차장을 임대를 해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저기 보이는 오짱이라는 곳에서 길을 서서 기다리다가 커다란 오징어 한마리를 간식으로 구매^^
여좌천 위에만 잡다한 조형물들이 설치된 것이 아니라 여좌천 주변 도로위에도 하트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었더라..
관광객 유치도 좋지만, 이런 것들 보다는 해마다 군항제기간에 교통체증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도 벚꽃엔딩이 울려퍼지는 시즌이 돌아오면 또 이곳은 어떻게 변할까?
커플이나 가족끼리 벚꽃시즌에 진해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여좌천은 절대 빼먹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