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 가끔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왕복했었는데..고속버스 표를 발권하는 시스템이 전면적으로 디지털화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8일부터 고속버스 e-pass시스템을 도입후, 서울 및 수도권에서 출발 하는 44개노선만 시범적으로 운행을 실시했었다. 

 

그리고 문제점의 개선을 통해서 지난 2015년 3월 2일부터 지금은 실제로 이 시스템이 가동중이고 다른 153개 노선까지 꾸준히 확대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고객 '편리'를 위해서 도입된 시스템이라고는 하지만..지금까지 내가 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 지켜봤을 때..'글쎄?'라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고속버스 e-pass시스템이 과연 편리할까1

 

위 사진은 2014년 11월 11일에 찍었던 창원-서울간 버스의 내부 사진이다. 

 

전에는 없었던 이상한 기계가 고속버스 운전석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길래..저게 뭐지?라고 생각했었는데..이게 바로 e-pass시스템 도입을 시도한 초기였던 것 같다. 

 

(당시에는 전체 기기를 작동하지 않고 그냥 '장식'용 처럼 설치만 되어있었음.)

 

고속버스 e-pass시스템이 과연 편리할까2

 

코버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공지 팝업창에도 고속버스 e-pass시스템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더라.

 

이 시스템은 고속버스 내부에 다기능 통합단말기를 설치해서 버스 이용 고객들의 탑승절차 간소화, 

 

매표시간 절약은 물론 버스의 실시간 GPS기능으로 해당 버스의 운행 시간과 거리..도착 및 지연정보 등을 버스내 모니터 및 터미널에 안내하고,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여 차량탑승 및 운행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고속버스 e-pass시스템이 과연 편리할까?

그런데..실제로 탑승권은 터미널에서 직접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과연 탑승절차 간소화, 매표시간 절약이 될지 의문이다. 

 

버스에서 직접적인 카드결제는 아직까지 시행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휴게소에서 환승을 하는 경우에도 환승 정류소에 가서 표를 직접 구매해야 한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서 구매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듯~

 

고속버스 e-pass시스템이 과연 편리할까3

 

2015년 3월 5일에 찍었던 고속버스 내부 e-pass시스템 단말기의 모습이다. 

 

운전기사가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모니터가 운전석을 향하고 있고(동일한 화면이 승객용 모니터에도 나타난다) 티머니 카드, 신용카드 등으로 바로 승차권 결제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저기 오른쪽에 V자 마크 밑에 승차권의 QR코드를 가져가면 인식하도록 되어있다. 

 

아마도 고속버스에도 시내버스 처럼 버스를 타면서 바로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하려는 의도였겠지만..단말기의 위치나 그 시스템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승차권은 터미널에서 직접 구매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서 단말기로 결제를 하는 그 과정이 번거로울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라리 이런 부분은 고속버스 승차권 매표를 하는 과정에서 바로 진행되도록 했으면 좋을 것 같다.

 

고속버스 e-pass시스템이 과연 편리할까4

 

창원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 승차권이다. 회수용 승차권 위를 보면 작은 QR코드가 보이는데..버스를 탈 때 승객이 직접 단말기에 인식을 시키면 '확인 되었습니다'라는 음성메시지가 흘러나온다.

 

고속버스 e-pass시스템이 과연 편리할까5

 

승차권이 확인되면 내가 앉을 좌석이 모니터상에 '탑승완료'라고 색깔로 표시가 된다. 그리고 이 버스에 탑승예정인 승객의 좌석 위치와 잔여좌석수까지 모니터로 친절하게 확인이 가능해졌다. 

 

물론 이런 부분들은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지만..고객이 직접 단말기에 승차권을 인식했음에도 탑승권을 회수해가는 건 여전히 직원이 직접 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회수해간 그 승차권을 다시 단말기에 한장 한장씩 인식시키더라..혹시나 인식못한 승차권이 없는지 확인의 차원이겠지만..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버스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불편해진 듯 하다. 

반면에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새로운 경험만 할 뿐..고속서스 e-pass시스템 그 자체가 '편의성'을 제공해주진 못했다.

 

앞으로 차근차근 보완될 부분들은 바꿔가면서..제대로된 시스템으로 발전되기를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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