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돠어버린 '전주 한옥마을'..2010년과 2011년 겨울에 두번 가본 이후, 거의 5년이 지난 2015년 5월초 다시 전주를 찾았다. 

최근에 지나친 상업화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전주 한옥마을 관련 뉴스들을 접하고..얼마나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거리를 즐기기 위해서 이곳을 방문하는 느낌이 강했다. 

 

관광지라고는 하지만 너무 많은 음식점들이 생겨났고..그만큼 조용하고 한산한 느낌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질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으니까.. 

 

이상하게도 전주 여행자들은 전주 한옥마을에만 집중되는 기분이다. 그나마 한옥마을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화유산들 4곳정도만 이야기해보면 아래와 같다.

 

전주 한옥마을 코스'필수 문화유산' 4곳1

 

일단, 한옥마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풍남문'은 제외시켰다.(사실 차에서 봤던 것이 전부였고..실제로 가까이 가보진 않았기 때문) 

 

위에 보이는 지도상에 빨간 동그라미 표시들이,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게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반드시 가게 되는 필수 문화유산들이다. 

 

'경기전'과 '전동성당', '오목대'..그리고 동학혁명기념관 바로 건너편에 있는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이렇게 4가지다. 물론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누구나 이 4곳이 가장 기억에 남을 듯..

 

1. 경기전

 

전주 한옥마을 코스'필수 문화유산' 4곳2

 

전주 한옥마을 코스 첫번째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장소인 '경기전'이다. 

 

원래는 '어용전'이라고 불리었지만, 1442년에 '경기전'으로 개칭되었다. 현재 경기전 내부에 있는 어진(임금의 초상화)은 1872년에 새로 그린 모사본이고, 진짜 어진은 별도로 보관중이라고 하더라. 

 

원래는 유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나..2008년 12월 1일에 보물 제1578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전주 한옥마을 코스'필수 문화유산' 4곳3

 

그런데 예전에 방문했던 경기전은 입장료가 없어서 누구나 입장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었는데..지금은 유료화로 변경되었더라. 

 

알아보니까 2012년 6월부터 유료화가 되었고 수익금이 이미 10억원을 돌파한지 꽤 되었다고 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전주 한옥마을을 찾다보니..이렇게 변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는 사실이다. 

 

유료화가 되면서 수문장 교대식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얼마전에 뉴스를 보니까 이렇게 유료화된 경기전 요금을 다시 인상한다는 소식도 있었다. 

 

2015년 4월부터 인상한다는 뉴스도 있고 6월부터 인상한다는 뉴스도 있던데..5월에 다녀온 사람들이 이야기를 보면 아직 인상하진 않은 듯하다. 

 

(인상되면 전주시민은 500원에서 1,000원으로.. 다른 지역인들은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한다는 이야기) 경기전이 유료화되었다는 사실에도 놀랬지만..또 인상이라니 씁쓸하다~


2. 600년 은행나무

 

전주 한옥마을 코스'필수 문화유산' 4곳4

 

두번째 전주 한옥마을 코스는 무려 600년 이상이나 되었다는 은행나무이다.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걷다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밀집되는 교차로에서 동학혁명기념관 방향으로 내려가다보면 우측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1982년 9월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나무둘레가 4.8m, 높이가 16m라고 알려져 있다.

 

전주 한옥마을 코스'필수 문화유산' 4곳

그런데 은행나무의 수령을 그 둘레와 높이로만 판단하기는 무리수가 있는 듯.. 순천에 있는 낙안읍성 은행나무의 경우는 수령이 400년 이상 되었지만 높이가 무려 28m,둘레가 10.2m라고 한다.

 

실제로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저 은행나무는 엄청 켜보이진 않더라. 600년이나 되었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전부^^그래서 인지..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3. 전동성당

 

전주 한옥마을 코스'필수 문화유산' 4곳5

 

경기전과 더불어서 전주 한옥마을에서 꼭 가봐야하는 곳이 '전동성당'이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며, '비잔틴' 양식의 뽀족한 돔을 올린 모습이 돋보인다. 

 

주말마다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들락거리는데..실제로 성당에 미사를 보러오는 사람들은 교통문제 때문에 꽤 많이 짜증날런지도 모른다.

 

경기전 정문에서 나오면 약간 우측 방향으로 길건너 편에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는데..1981년 9월에 사적 제288호로 지정된 천주교 신자의 순교지이다. 

 

호남지방 서양식 근대 건축물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되었고, 대구에 있는 계산동 성당과 쌍벽을 이룬다. (실제로 거의 똑같이 생겼음)

 

전주 한옥마을 코스'필수 문화유산' 4곳6

 

영화 '약속'과 '전우치'가 촬영되기도 했던 전동성당의 내부는 위와 같이 생겼다. 이 성당이 1908년에 완공되었다는 말도 있지만..실제로는 1914년에 외관공사가 끝났고, 1931년에 비로소 완공되었다고 한다. 

 

4.오목대

 

전주 한옥마을 코스'필수 문화유산' 4곳7

 

전주 한옥마을 코스 문화유산 4번째는 '오목대'라는 곳이다. 경기전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동남쪽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데..1380년에 왜구를 무찌르고 돌아가던 이성계 장군이 승전을 이곳에서 자축했었다고 한다.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후에 이곳에 정자를 짓고 '오목대'라고 칭했다고 하는데..주변에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목대라고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지금은 전라북도 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되어 있다.

 

전주 한옥마을 코스'필수 문화유산' 4곳8

 

뭐하러 오목대까지 올라가야 하냐고 힘들다..귀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오목대에 올라가보면 전주 한옥마을의 한옥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올라가보는 것이 좋다.

 

비록..전주 한옥마을이 예전과는 다르게 상업화의 물결을 따라 정체성을 많이 잃어가고 있긴 하지만..이런 문화유산들은 변치않고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랄 뿐이다. 전주로 여행을 가면 꼭 이 4곳은 빼먹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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