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유명한 '미로'공원들이 몇곳 있는데..가족들과 함께 길을 찾아가며 미로를 빠져나오는 재미가 생각보다 솔솔한 편이다.
오래전에 김녕리에 있는 미로공원에 로렌과 둘이 갔다가 길을 못찾아서 헤맸던 기억을 떠올리며..이번에는 7명의 가족이 함께 '제주 메이즈랜드'를 찾았다.
2011년 4월에 오픈한 이곳은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든 셈이다.
이곳의 존재는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일부러 찾아갈만한 메리트를 발견하지 못해서 늘 여행코스에서 제외시켰는데..역시 조카들을 동반한 여행이다보니 이곳도 여행계획에 포함시키게 되었다.
우선, 이곳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3개의 미로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제주 메이즈랜드의 매표소.. 성인 1인당 요금이 9,000원~ 그외 운영시간이나 다른 요금에 대한 정보는 ☞제주 메이즈랜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분수 광장이다. 뿌연 수증기까지 내뿜는 모습에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
그런데 단체로 이곳에 놀러온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부끄러움도 모르고 저기 보이는 징검다리 위에 올라가서 과감하게 키스샷을 찍는 학생들도 보였다는 ㅎㅎ
우리는..바로 옆에 있던 '미로'라는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본격적으로 미로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커피맛은 그냥 먹을만 했는데..본관건물에 2층(?)에 가면 일리커피를 파는 카페가 따로 있다.
분수광장의 연못에는 비단잉어들이 많이 서식중이었고..주변에는 '조왕신'(떡을 나눠주는 부엌의 신)을 비롯해서 그외 특이한 조각상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포토존이 상당히 많음^^
제주 메이즈랜드에 있는 3개의 미로를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 안내도이다.
미로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5.033km라고 한다. 저기 현위치라고 표시된 곳에서 바람미로-여자미로-돌미로의 순서대로 미로찾기 놀이를 시작하면 된다^^
'나는 미로찾기에 자신있다'고 해서 혼자가는 것보다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훨씬 재미도 있고 길을 찾기가 쉽다.
메이즈랜드 미로의 첫관문이었던 '바람미로'의 시작점이다. 총 길이는 1.451km~
바람미로에 있는 나무는 예전에 김녕 미로공원에서 봤던 나무와 똑같더라.
서로 길을 찾아가려고 지도를 보면서 탐색중인 귀여운 조카들^^ 확실히 애들이 길을 더 잘 찾아내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 약 10분만에 바람미로의 출구에 도착하는데 성공!
이번에는 여자미로의 시작점이다. 총길이는 1.321km..
그런데 안내소에서 제공받은 종이 미로지도를 참고해보니까 모든 미로가.. 무조건 우측길만 따라가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역시 10분정도 걸림.
여자미로에 심어진 나무들도 녹색이긴 하지만..바람미로의 나무와는 조금 다른 나무더라~ 계속 걷다보니..중간쯤에 전망대와 화장실을 발견! 올라가니까 여자미로와 돌미로가 동시에 내려다 보였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바로 옆쪽으로 연결되는 돌미로의 시작점이다. 총길이는 2.261km로 3개의 미로중에서 가장 길다. 대략 12~15분정도 소요된 것 같다.
제주 메이즈랜드 3개의 미로찾기를 한꺼번에!
이름 그대로..제주도의 현무암이 담장으로 쌓여진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하는 미로이다.
돌미로만의 특별한 점은..담장 상단에서 수증기를 내뿜어서 상당히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해준다는 점이다. 마치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나오기 힘든 미로를 컨셉화 시킨 듯한데, 정말 흥미롭고 재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당신은 갈림길에 서있다'라는 표지판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미로찾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뿌옇게 시선을 가리던 수증기가 서서히 사라지면, 저 멀리 제주 메이즈랜드 본관이 보인다. 담장에서 뿌려주는 수증기는 매시간 계속 뿜어주는 것은 아닌 듯하고..운이 좋아야 하는 듯^^
돌미로 길을 끝내고 위로 올라오게 되면 '성취의 종'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다시 밑으로 내려가면 작은 터널을 지나게되고..인공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흑돼지와 함께 있는 금돼지와 은돼지들~이거 은근히 중국인 관광객들을 노린 마케팅인것 같기도 하고..
제주 메이즈랜드 본관건물 1층에는 '미노타우로스'에 관한 전설과 관련 정보들이 전시중이었다. 사람에 따라서 흥미로운 내용일 수도 아닐 수도^^ 우리는 대충 보고 지나쳤던 것 같다.
조카들을 비롯한 다른 아이들이 남긴 방명록 내용 ㅎㅎ '신난다'라는 글을 보면 순수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여기는 퍼즐박물관과 체험장이다. 미로에 관한 역사도 엿볼 수 있고..무려 24,000 조각이나 되는 직소퍼즐도 이곳에 있는데..세계에서 가장 큰 퍼즐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전망대로 오르면, 제주 메이즈랜드의 미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아이폰5로 찍은 파노라마샷^^ '미로'라는 게 참 희안하다.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면 참 쉬워보이는데 막상 안을 지나다니다보면 그야말로 '미로'다~
미로뿐만아니라..우리가 지나쳐왔던 분수공원과 주차장도 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도 되지만, 경사진 나무데크를 걸어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있다.
그런데 바로 아래층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 줄 알았는데, 막혀있어서 다시 돌아가서 내려가야 했다 ㅠㅠ
여기는 '지식미로'라는 곳이다.
착시현상을 이용해서 다양한 그림들을 접할 수 있는데..중간중간에 퀴즈의 정답을 맞춰야만 제대로된 길을 따라갈 수 있다 ㅎㅎ 겨울연가의 저 배용준 포스터는 조금 웃김~
지식미로를 빠져나오면 일리커피를 파는 카페로 연결된다. 그외 기념품도 판매중이다.
제주 메이즈랜드에 입장하자마자 그 옆에 있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지만 이곳 커피맛이 훨씬 낫다.(사실은 건물안에 일리커피를 파는 곳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함)
제주 메이즈랜드에서 나갈 때는 들어왔던 입구와 똑같은 곳으로 나가면 된다~
다음번에도 가족여행 혹은 커플여행으로 방문하면 상당히 괜찮은 추억거리가 될만한 장소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