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커피메이커'로 원두커피를 자주 내려 마셨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에스프레소 머신 혹은 핸드드립을 즐기는 편이라 볶은 원두를 직접 갈아서 먹음)
그 당시에 '일리 커피'에서 구매한 분쇄 원두커피캔을 마시고 다 쓴 커피캔은 인테리어 소품용으로 쓰려고 집 한구석에 쌓아두기도 했다.
검색해보면 그냥 단순히 장식용으로 재활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연필꽂이나 우편물통으로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더라.
가드닝에 취미가 있다면 화분으로 만들어도 좋은데..우리는 '미니 선인장'을 심어보기로 했다. 선인장은 한번 심어두면 물이 거의 필요 없고 특별한 관리 없어도 잘 죽지 않고 자란다는 점이 좋다.
250g 분쇄 원두커피가 들어있던 일리 커피캔이다. 빨간색의 일리 마크와 영문들이 세련되면서도 뭔가 올드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이 커피캔은 내용물을 다 쓰더라도 그냥 버리기엔 조금 아깝다. 캔을 보관하다보면 녹도 생기고 표면이 벗겨지기도 하는데..깨끗한 커피캔보다 그 느낌이 더 좋은 것 같다.
로렌이 꽃 수업을 받고 있는 '플로앤플로르'에서 미니 선인장 화분 만들기를 했었는데, 그전에 미리 집에서 일리 커피캔 밑부분에 물 빠짐 구멍을 4개씩 뚫어주었다.
집에 전기드릴이 있다면 쉽게 뚫을 수 있다. (콘크리트 벽에 액자걸이용 피스를 박는 일보다 훨씬 쉽다)
미니 선인장 화분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된 선인장 화분이다.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몇 가지만 골라서 일리 커피캔에 심기로 했다.
일리 커피캔은 모두 5개를 사용했다. 그러고보니 선인장은 생김새에 따라서 종류가 천차만별~
제일 먼저 꽃삽을 이용해서 일리 커피캔속에 '마사토'를 3분의 1가량 담아주었다.
미니 선인장 화분 만들기(일리 커피캔 활용)
나머지 4개의 일리 커피캔에도 똑같이 마사토를 넣어준 다음, 각각 생김새가 다른 선인장을 한 캔씩 차례대로 심는 중~
사진속에 보이는 시커먼 흙은 영양공급에 필수적인 '분갈이'용 흙이다.
마사토위에 적당한 크기의 선인장을 넣고 그 위에 분갈이용 흙을 올린 다음, 가위나 자 등을 찔려서 공극을 채워준다.
그리고 마사토를 넣어서 조금씩 눌러가면서 채워주면 미니 선인장 화분 만들기가 끝난다~ 이 때 선인장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기울어진 방향의 마사토를 눌러주면 서서히 균형이 맞춰진다.
예쁜 미니 선인장들이 완성되었지만, 그 주변은 엉망이다 ㅎㅎ 원래 심겨져있던 선인장 화분에서 선인장을 빼내다보니 어쩔 수 없더라~
청소와 정리정돈을 끝내고 테이블위 한곳에 모아놓은 미니 선인장 화분이다.
표현하자면 온갖 수식어를 다 갖다붙일 수도 있겠지만, 일리 커피캔의 표면이 자연스럽게 녹이 슬고 벗겨졌기에..인위적이라고 보다는 자연스런 빈티지 스타일에 가깝다.
미키 마우스 머리 같은 선인장도 있고 뿔모양, 파인애플 머리 모양의 선인장도 보인다^^
이렇게 만든 미니 선인장 화분은 이곳저곳 따로따로 올려두는 것보다는 한곳에 모아서 관리하는 편이 보기도 좋고 잘 어울린다.
집에 쓰지 않는 원두커피캔이 있다면 이렇게 미니 선인장 화분으로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