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할 때면..거의 99% 딴 나라소식을 듣는 듯 했다. 지난 수십년간 부산을 비롯한 서부 경남지역은 그런 눈소식과는 완전 동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만약 눈이 내려서 쌓이기라도 하면 교통정체는 물론이고 실시간 검색어 1위~2위에 오를 정도다.
또 한번 일기예보를 접하고 눈소식을 개무시했는데.. 2018년 1월 10일 아침에 창원에도 진짜 '소낙눈'이 내렸다. 겨우 몇시간 정도 계속되었지만.. '폭설' 수준은 아니었다.
출근했던 날 오전 9시쯤이다. 날씨가 흐림하고 눈이 약간씩 날리길래..에이~ 그냥 저러다 말겠지 그치겠지~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어떤 온도에 눈이 잘 쌓이는 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대충 느낌이 오더라.. 차들이 다니는 도로보다는 인도쪽은 서서히 하얗게 변하기 시작~
기상청의 관측자료를 살펴보니 이 날 아침에 '소낙눈'이 내리긴 했더라^^ 그런데 아직까지도 창원에 몇cm가 내렸는지 데이터가 없다. 북창원은 2cm정도~
대충 눈으로 보니 최소 2cm~ 최대 4cm정도 내린 듯했다. 최근 몇년간 창원에 이 정도로 눈이 많이(?) 쌓인건 2012년 12월말 이후 처음이다.
헐.. 오전 9시 33분쯤 되니, 거리가 온통 하얗게 덮였다. 차들도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
창원에 5년만에 내린 소낙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겨우 이 정도가지고 호들갑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눈이 거의 안오는 지역에 살아봐라~ 이 정도 눈이 와도 난리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도로에서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클테고..(그런데 솔직히 지나치게 서행하는 사람들이 많긴 함)
테라스 난간 위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아침에 내린 소낙눈 때문이었을까? 건물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더라. 차선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은 계속 쌓여가고..
ㅠㅠ 결국 눈이 덜 내리기 시작할 무렵(오전 10시쯤) 주차장에 있는 눈을 치워야 했다. 햇볕이 거의 들지 않은 곳이라 치우지 않으면 꽁꽁 얼어붙기에...
아무튼 이렇게 눈을 치워보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ㅎㅎ 열심히 치우면서 안쓰던 근육을 쓰니 온몸이 욱씬욱씬~ (눈이 왔던 그 다음 날은 도로와 차들이 지저분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아이폰 긴급재난 문자 알림음 ㅠㅠ
무려 4번의 알림음이 울려서 깜짝깜짝 놀라게 했다. 눈이 내리고 있으니 통행안전에 유의하라~ 버스 운행이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개된다는 등등의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