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할 정도로 뜨겁고 습한 무더위가 지속되는 요즘.. 전기세가 걱정된다면 주말에 시간을 내서 '미술관'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얼마 전에 부산에 다녀오던 길에 을숙도에서 처음 보는 건물 하나를 발견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거기가 '부산 현대미술관'이더라.
내 경험상 더운 여름철에 미술관 구경도 정말 괜찮았다. 무더위를 피해 에어컨이 내뿜는 상쾌한 공기도 느끼고 이왕 간 김에 미술 작품 감상도 즐기고 일석이조의 효과 ㅎㅎ
2018년 8월 4일(토요일) 오후 2시 40분쯤이다. 주차를 하고 미술관 정문으로 갔는데.. 반대쪽에도 들어가는 문이 따로 있었다 ㅋㅋ 그래서 굳이 돌아갈 필요는 없음~
건물 완공은 2017년에 했다고 하는데, 실제 개관은 2018년 중순쯤이었다고 한다. 부지 29,900㎡에 세워진 연면적 15,312㎡의 건물이다.
전체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구성되어 있고, 관람요금은 무료다. (경우에 따라 기획, 특별전은 별도의 관람료가 있음)
여기는 부산 현대미술관의 1층 로비~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된다. (1월 1일은 휴무, 월요일 휴무,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화요일이 휴무)
1층에 있는 2곳의 전시관에는 '아티스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다.
여기는 공간을 가로지르는 자유곡선을 표현한 전시물이 보인다. 서서히 변하는 LED 라이트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냄.
흐미... 꼭 이런 짓을 해야 하나 ㅠㅠ 세대가 변해도 이런 행동을 하는 몰상식한 인간들이 꼭 있다. 자기네들 이름을 남겨서 뭐 하겠다는 건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갔다면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긴 그 옆에 있는 또 다른 전시관이다. 역시 LED라이트를 활용한 작품이 보인다.
붉은 창문을 들여다보니.. 미술관 주차장이 보인다.
이번엔 2층으로 올라갔다. 부산 현대미술관은 생각보다 전시작품이 많지 않다.
2층에는 '사운드 미니멀리즘'이라는 전시회가 진행 중이었는데.. 간단한 동력 시스템을 활용한 동작과 사운드를 함께 표현한 실험적인 작품들이다.
처음 보는 순간.. 정말 감탄했던 곳이다^^ 정말 수많은 종이상자와 나무 막대기가 보이는데..
바닥에 놓은 종이상자를 나무 막대기가 회전하면서 계속 두드리면서 소리를 낸다.
천장을 보니까 모터와 로프가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모양~
부산 현대미술관 나들이(주말에 가볼 만한 곳)
딱 하나가 아니라 수백 개가 동시에 움직이니까 북 치는 소리같기도 하고.. 묘한 느낌^^
그 옆에 있는 다른 방에는 '소리'가 별로 없는 작품이 전시 중이더라. 마찬가지로 모터와 로프가 동력원으로 사용되고.. 바닥과 닿는 부분은 동전 같은 '스틸 와셔'를 사용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에 바라본 지하 1층~ 어린이 예술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
주황색의 이상한 상자가 1층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곳에 들어가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이더라. 저기 오른쪽 끝부분이 '출구'고 입구는 따로 있다.
1층으로 내려간 우리도 사람이 별로 없는 틈을 타서 잠시 줄을 섰다가 들어가기로^^ 입구가 참.. 무슨 사각형의 구멍을 넘어가는 기분이...
헉.. 그런데 내부가 엄청 덥다~ 에어컨이라곤 가동되지 않는 깝깝한 공간 ㅠㅠ
뭔가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었는데.. '토비아스 레베르거'라는 작가의 '가끔이나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나 자신뿐이다'라는 전시회였다.
놀랍게도 안에는 작은 카페가 운영 중이었는데.. 이렇게 깝깝한데 굳이 앉아서 커피를 사 먹으려는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음~ 우린 대충 인증샷만 찍고 빨리 나옴 ㅋㅋ
부산 현대미술관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외부 대나무가 예뻐서 사진에 담아보았다.
그런데 벤치에 앉아있는 남자 두 명의 포즈가 너무 웃김 ㅋㅋ 똑같은 포즈로 스마트폰을 만지작만지작~ 둘 다 다른 일행을 기다리는 모양.
미술관 외부에는 식물들이 조금 지저분하게 걸려있는데.. Patrick BLANC의 수직정원(Vertical Garden)이라는 전시물이라고 하더라.
주차요금도 전혀 없는 부산 현대미술관~ 하지만 주말에는 조금 번잡스러울 수도 있다.
한 두 명이 주차장이 아닌 길가에 주차를 하니까 덩달아서 주차하는 얌체 운전자들도 보이더라~ 어딜 가나 마찬가지.. 에휴~
여기는 1층 내부에서 보였던 붉은 창문 방향.. 안에서는 밖이 보여도 밖에서는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더라. 오후 3시 40분.. 다시 주차장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