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나무 느낌과 빈티지 스타일에 푹빠진 로렌이 이번에는 화장대 상판을 바꿔보기로 했다. 완전 뜯어내서 바꾼다는게 아니고, 기존의 화장대 상판위에 직접 이어붙인 나무판을 올리는 작업이다.
처음에는 목재를 다르는 법도 잘 몰라서 어려워했던 로렌이 공방도 다니고 이것저것 섭렵하면서 이 정도는 이제 아무것도 아님 ㅎㅎ
화장대 상판의 가로 길이보다 약간 짧게 주문을 한 다음, 판재 사이사이에 목다보(목심)이 박힐 구멍을 만들고, 목다보를 끼우고 판재를 서로 연결해주면 된다.
우리집 안방과 화장실 사이에 있는 '화장대'의 모습이다. 보시다시피 길쭉한 붙박이 서랍장위에 인조대리석이 올려진 구조~
화장대위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치운 상태. 가로 길이가 약 160cm, 세로 길이가 약 50cm. 올려둘 나무판의 사이즈는 절대 똑같이 하면 안되고 약간 작아야만 저 위치에 제대로 올려둘 수 있겠더라.
나무판과 나무판을 연결할 목다보 구멍을 뚫기 위해서는 '이중기리'가 필요하다.
로렌이 미리 구매한 저 제품은 초보자가 사용해도 굉장히 편리하다. 그런데 맨 앞쪽 비트가 파손의 위험이 있기에 전기 드릴을 잠시 보관할 때는 반드시 눕혀서 보관하시길~
가로 157cm, 세로 10cm의 레드파인(홍송) 집성목을 5개 사용했다. 이렇게 바닥에 나무판을 모두 펼쳐서 연결한 다음에 구멍을 뚫어줄 위치를 연필로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중기리를 연결한 전기 드릴, 서로 연결될 나무판에 표시한 목다보 구멍의 위치, 전기드릴로 구멍을 만드는 모습.. 그리고 바닥에 놓인 5개의 나무판~
이중기리로 뚫린 구멍~ 실수로 앞부분 비트가 부러지는 바람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드릴 부속품중에 비슷한 사이즈가 있어서 무사히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구멍에 목다보를 끼우고 고무망치로 툭툭 쳐서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 순간까지 박아주면 된다. 나무판을 단순히 본드로 붙이는 것보다 훨씬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음^^
화장대 상판위에 나무판을 올렸을 뿐인데
목다보만 연결하더라도, 보강이 필요하기에 나무판과 나무판이 서로 닿는 모서리 전체에 목공본드를 듬뿍 발라주었다.
튀어나온 목다보 위에는 또 다른 나무판이 끼워져야 하는데..잘 맞춰서 끼우고..
이렇게 그냥 고무망치로 툭툭~ 치면 쏘옥~ 쉽게 들어간다^^
나머지 나무판도 똑같은 방법으로 연결, 조립하면 끝~
그런데 나무판 자체가 고르지 않고 약간 뒤틀린(?) 부분도 있기 때문에 사이사이에 있는 본드가 제대로 접착되도록..목재 클램프로 고정시킨 다음,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야 했다.
화장대 상판위에 올려둘 나무판은 그냥 나무색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밀크 페인트를 바르고..
바니쉬칠로 마감한 뒤, 약간 거친 부위는 샌딩기로 다듬어 주었다^^ (위 사진속에 나무판 전체를 받히고 있는 물체는 '페인트콘'이다. 상당히 유용함)
충분히 건조된 후, 화장대 인조대리석 상판위에 나무판을 올렸다.
이 포스팅 위에서 두 번째 사진과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이라면 화장대 전체를 바꾸지 않아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