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를 분쇄하거나 건조하지 않고, 오직 미생물만을 이용해 분해시켜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멈스'를 장기간 사용 중인 우리 집..
A/S가 조금 불편하다는 점 이외에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제품을 교체할 시기가 와서 다른 제품으로 갈아탈까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멈스'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조금 후회스러운 점이 있는데요. 멈스 안에 음식물이 거의 없다면 소음이 발생했고, 어느 날 갑자기 기기 자체에서 냄새가 스멀스멀 흘러나오는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싱크대 바로 밑에 설치되어 있는 멈스~ 저 속에 쌓인 음식물이 미생물과 함께 교반 되면서 서서히 분해되어 하수구로 배출되게 되는데..
이전에 쓰던 제품이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던 점에 비해, 이 제품인 이상하게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물이 흘러나오는 것도 아니고 윗부분 뚜껑을 닫으면 냄새가 안 나는데.. 본체에서 냄새가 난다니 ㅠㅠ
또 서비스 기사님을 요청하면 언제 올지 예상할 수 없어서.. 이번엔 멈스 미생물을 직접 교체해보기로 했네요.
완전 분해하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겠으나.. 그건 불가능해서 미생물과 음식물쓰레기를 손으로 끄집어낸 다음에 뜨거운 물로 씻어내리기로 했습니다.
멈스 내부에 손을 넣을 때는 반드시 '전원' 버튼을 꺼야 합니다!
싱크대 윗부분에 있는 음식물 거름망..
거름망을 들어 올리면 멈스 뚜껑이 보입니다. 이렇게 뚜껑이 닫힌 상태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나질 않아요.
뚜껑을 열어보니.. 미생물 담체와 섞인 지저분한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이제 고무장갑을 준비!
비닐봉지를 준비하고, 멈스 본체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계속 끄집어냅니다.
엄청 지저분하죠? 냄새도 장난 아니에요 ㅎㅎ실제 멈스 내부 음식물 쓰레기가 어떤 상태인지 보시라고 모자이크 처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손으로 가득 잡히는 쓰레기는 모두 건져내고.. 물로 계속 씻어주면서 찌꺼기를 제거했는데.. 완벽하기 씻기는 어렵더라고요. 세제도 뿌려주고..
틈새 샤워기를 이용해서 고압세척까지 꼼꼼하게~ 이렇게 하다 보니.. 숨어있던 찌꺼기들이 어디선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마무리가 되면 뜨거운 물을 계속 흘러 보내 줍니다.
멈스 미생물과 음식물쓰레기를 제거하기 전에 본체 쪽에서 나던 냄새가 80% 이상 사라졌네요. 아무래도 싱크장 문이 계속 닫혀있다 보니.. 냄새가 문짝과 내부에 배였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음식물처리기 멈스 미생물을 직접 교체하는 방법!
멈스 미생물과 담체는 멈스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데요. 가격은 2만 원입니다.(배송비 별도)
담체는 미생물이 부착되어 살아가는 공간이라 보시면 되는데.. 재질이 PVA(polyvinyl alcohol)입니다. 한 봉지의 용량은 85mg에 불과합니다. 스펀지 같은 느낌이라서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죠^^
이게 바로 멈스 미생물이 담긴 병입니다. 용량은 500ml~ 주성분이 '유산균'이라네요.
담체 봉지를 개봉해보니.. 내부에 정사각형의 큐브들이 가득합니다.
손바닥에 올려둔 담체들의 모습.. 이 녀석들이 미생물을 가득 머금은 상태로 음식쓰레기가 공존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담체의 크기가 서서히 줄어들겠죠. 담체도 사용 수명이 있으니...
멈스 미생물 보관기간입니다. 아까는 제조일로부터 2년이라고 되어있던데.. 1년도 안 남은 제품을 보내온 모양입니다 ㅠㅠ 큰 의미는 없어요. 어차피 멈스 미생물 교환주기가 6개월이라고 하니..
멈스 미생물을 직접 교체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담체가 담긴 봉지를 최대한 크게 개봉하고.. 거기에 미생물을 전부 부어 넣습니다.
그런데 미생물 냄새가...'된장' 냄새와 거의 흡사하네요 ㅋㅋ 처음 냄새 맡고 당황함.
봉지를 밀봉하고, 담체들이 미생물을 충분히 머금을 수 있도록 흔들어 주세요.
미생물이 모두 흡수될 순 없으니.. 봉지 속에 흘러내려 남은 미생물은 다시 병에 담아서 보관하면 되고요~
미생물과 섞어놓은 담체를 멈스 내부에 집어넣으면 끝! 나는 게 아니고.. 아까 전에 병에 다시 담은 미생물을 모두 부어줍니다.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를 넣기 전까지는 멈스 전원을 켜지 말고..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직접 미생물과 담채를 모두 제거하고 새 것으로 교체해봤는데요.. 과연 멈스 본체에서 나던 냄새가 완전히 사라졌을까요? 아직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내부에 스며든 냄새들이 있다 보니..
그런데 확실히 음식물이 많이 없는 상태에서 멈스가 돌아가면 뽀드득~ 뽀드득~ 소음이 생길 수도 있군요. 멈스 미생물을 셀프로 교체하려는 분들은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