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재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 중인 자동차 정기검사 및 종합검사는 형식적인 부분들이 다분히 많은 느낌이 든다. 

하긴 그 가격과 검사시간으로 현실적으로 제대로 된 검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긴 했는데..얼마전부터 자동차 검사가 조금 까다로워진 것 같더라. 

 

예를 들자면, 예전에는 분명히 부적합 처리 대상인 부분들이 은근슬쩍 적합처리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당연히 검사원에 따라서 판결 결과가 다를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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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1

 

자동차 검사를 빠르게 하는 방법을 이야기하자면, 통지서를 받는 즉시 시간이 될 때 빨리 가는 것이 좋다. 이상하게 대부분의 사람은 검사 만료일이 거의 다 되어서 한꺼번에 몰려드는 경향이 많다. 

 

나 역시도 얼마전에 검사만료 7일을 남겨두고 자동차 검사소로 향했었다. 그리고 되도록 오후보다는 아침 시간을 이용하고..점심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후 검사는 1시반 부터 시작이 되었는데..비슷한 시간에 갔더니 한참 줄을 서서 대기를 해야 했다.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2

 

요즘 폭스바겐 사건 이후 디젤 차들에 대한 가스배출량에 관심이 많아졌는데..자동차 검사소에서도 '배출가스'에 대한 정밀 검사가 시행 중이더라.(정확한지 아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3

 

헉~~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라니..뭘 잘못했길래?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4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이유는 바로..'안전기준'에 위배되는 등화 설치(번호등 led)'였다. 물론 이 부분이 검사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조금 황당하기도 했다. 

 

지난 6년 동안 같은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한 번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적이 없었고, 변경을 해줘야 한다는 조언만 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led등이 기본 장착되어 나오는데..어떻게 보면 '안전기준'이라는 것이 모호하다. 특정 차가 출고되었을 때 그 상태 그대로를 유지해야만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일까? 

 

어떤 차는 led등이 원래 있던 거라서 적합하고, 어떤 차는 led등이 원래 아니었기에 부적합하다? 이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5

 

트렁크 번호등은 한쪽 끝 부분에 걸려서 끼워지는 부분이 있다. 아마 대부분의 차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6

 

트렁크 번호등을 빼내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진 않기에 초보자라도 할 수 있다. 단지 구멍에 끼울 수 있는 치수의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얼핏 보면 쇠젓가락으로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저 끝 부분에 넣고 살짝 젖혀주면 걸쇠가 빠지면서 슬며시 빠져나오게 된다.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7

 

으악~ 6년 동안 그 자리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불을 밝혀주던 트렁크 번호등의 실체가 공개되는 순간이다. 어휴~~ 아무튼 투싼ix의 트렁크 번호등의 내부는 위와 같이 두 개의 소켓이 연결되는 구조로 생겼다.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8

 

외부로 보이는 번호등 속에 있던 LED 모듈이다. 지금 와서 보니까..불빛은 멋지고 좋았는데..아주 허접스럽게 생겼다. 내부로 들어가는 부분도 고정되지 않았던 모양~ 한쪽은 전구 소켓에 끼울 수 있는 구조였다.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9

 

자동차 검사소에서 기사님이 원래 전구가 어떤 거냐고 묻길래 머뭇거렸는데..원래 LED 기판이 소켓에 끼우는 형태였던 것으로 기억이 나더라. 

 

그래서 기존의 전구도 그냥 꼽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닐까 했는데..정말 맞더라 ㅎㅎ 

 

위 사진 속의 전구는 검사소에서 무료로 받아온 거다.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이유로 재검사 대상이 되는 사람이 많다 보니 검사소에도 여분을 비치해 두고 있는 모양이다.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10

 

다시 원래의 자리를 되찾은 꼬마 전구~ 

 

자동차 검사소에서 받아오지 않았다면 이거 찾는다고 집 안 구석구석을 뒤졌을지도 모르겠다. (자동차의 전구를 임의로 교체하더라도 순정부품은 항상 한곳에 모아서 보관해두는 센스가 필요)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11

 

반대쪽 번호등도 똑같이 작업을 해주면 된다. 6년 만에 뜯어낸 거라서 처음에는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막상 해보니까 정말 쉽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동차 검사소에서 드라이버 하나만 빌려서 바로 작업을 하는 건데..작업하고 나서 또 검사소를 방문해야 하니 이래저래 시간 낭비다. 어쨌든 수북이 쌓인 먼지 때문에 손이 더러워졌을 뿐~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된 사연(트렁크 번호등 원상복구)12

 

시동을 끈 채로 미등만 켜보면 트렁크 번호등에도 불이 들어온다. 그런데 순정등은 밝기도 약하고 볼품이 없다. 역시 LED가 좋긴 좋은 듯~ 

 

재검사를 받기 위해서 이렇게 원상복구를 시켰는데..솔직히 다시 LED로 바꿀 수도 있지만 귀찮아서 그냥 이렇게 내버려둘 생각이다.

만약 비슷한 이유로 자동차 재검사 대상이 되었다면 재검사 기간(2주) 안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간이 지나면 과태료 및 검사수수료를 다시 납부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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