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주말을 맞아 밤 10시 타임..CGV로 보게된 "블랙스완".

최근에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나탈리 포트만"이 오스카상을...거의 만장일치로 받게된 영화라는 사실과 평이 워낙에 좋고 주변 사람들의 추천도 있고 해서 거침없이 보게되었죠..

 

사실 보통 관심없던 영화라도 사람들의 관심이 한곳에 모아지면 관심이 가기 마련입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100% "스포일러"에 가까운 리뷰입니다^^ 이미 이 영화를 보신분이나 "스포일러" 따위엔 전혀 신경안쓰는 분이라면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블랙스완"이 어떤 영화일까? 어떤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일까? 검색을 해볼까 했는데..TV에서 새영화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제가 아는 배우가 3명이나 나오더군요.

 

물론 한명은 긴가 민가했는데 나중에 알게되었구요..벵상카젤,나탈리 포트만...그리고 위노나 라이더..

 

 

나탈리 포트만이 맡은 캐릭터의 직업은 "발레" 입니다.영화 도입부엔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발레공연이 펼쳐지는데요. 여기서 주인공의 욕망을 엿볼수가 있습니다.

 

그 욕망인즉 새롭게 해석되는 "백조의 호수"에서 여왕역을 갖고 싶어하는 그녀의 욕망이죠. 얼마나 그 역을 맡고 싶어했으면 꿈속에서까지 여왕이되어 발레를 하는 모습을 보았던 걸까요?

 

 

항상 그녀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엄마..한때 엄마도 발레를 하며 주인공을 꿈꿨으나 주변인에 불과했었죠..그런 이유로 니나가 좋은 배역을 맡는걸 더 간절히 원했을런지도 모릅니다.

 

이런 엄마 밑에서 착하게만 살아온 니나는 그 역할에 집착을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하는데 그런 과정속에서 니나의 엄마가 조금 정신나간 사람이고 딸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처럼 묘사가 됩니다.

 

관객을 속이는 일종의 트릭인셈이죠.

 

 

그녀 주변엔 친구라할만한 사람도 하나 없습니다.. 좋은 발레실력이 있지만 항상 조용조용한 성격탓이라 그럴수도 있겠네요. 니나역을 맡은 나탈리 포트만..어떻게 발레연습을 했을까요? 진짜 발레가 직업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선사해줍니다.

 

 

그녀가 속해있는 발레단의 단체 연습..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백조의 여왕 후보들이 단장의 권한으로 비공개 선택되는데..니나도 그 후보들 중 하나가 됩니다. 


 

왠지 발레랑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인상의 "벵상카젤" ..주로 범죄자 역할을 많이 맡았던 배우죠^^ 바로 남자들의 로망이기도 했던 "모니카 벨루치" 남편입니다. 

 

니나도 그 앞에서 멋진 발레연기를 선보이지만.. 결과는 "백조"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락할 위기에 처하게 되죠. 

 

하지만 개인 면담을 통해서 그녀에게서 약간의 흑조같은 부분을 발견하게된 발레단장...결국 탈락은 면할뿐아니라.."백조의 여왕"의 주인공에 뽑히게 됩니다.


 

흑조가 되기에는 너무나 순수하고 착해빠진 니나..그런 그녀에게 1대 1 교습(?)으로 그녀에게 필요한것이 진정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벵상카젤..

 

 

 

이들은 이렇게 둘이 따로 만나 대화를 많이 합니다...니나는 스스로 엄청 노력을 해보지만 발레단장의 눈엔 그녀의 순백의 이미지만 보일뿐..정작 필요한 검고 매혹적인 이미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공을 맡은순간부터 불안감을 느끼며 강박관념에 시달리기 시작한 니나..아마도 "흑조"가 되기엔 너무나 정반대인 자신을 스스로 자학하며 한시바삐 흑조다운 흑조의 연기를 선보기일 간절히 바랬었을겁니다.


 

바로 이 여자..왕년에 잘나가던 발레여왕...이제 한물가서 니나에게 그 자리를 뺏기다시피하고 은퇴하게 됩니다..

 

이 "베스"캐릭터를 맡은 배우가 바로 오래전에 청춘스타였던.."가위손"의 히로인 "위노나 라이더"입니다..

 

영화랑은 별 관계없지만 한때 "도벽"이 있어서 여러차례 구설수에 휘말렸던 배우이기도 합니다 ㅋ

 

진짜 "블랙스완"이 되고 싶었던 여자의 최후!

 

중간에 니나가 베스가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가서 고백하는 장면이 있는데요..이것도 니나 혼자만의 상상이었을까요?(이부분은 헷갈리는군요)

 

 

"릴리"역할을 맡은 배우는"밀라 커니스"입니다...

 

저 배우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데..기억이 나지가 않네..하시는분들이 계시다면 에쉬턴 커쳐와 함께 나온 "That 70's show"를 떠올리시면 금방 아실듯...바로 그 시트콤에서 "잭키" 역을 맡았는 배우랍니다^^

 

 

 

릴리의 접근과 유혹...사실 니나는 릴리를 처음 봤을때부터 일종의 위기감과 거부감을 느낀것 같습니다.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릴리..등에 문신까지 있고 그녀 주위엔 항상 남자가 끊이질 않죠..

 

"흑조"를 연기하기엔 100%적합한 릴리..그래서 니나는 점점 릴리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질투,분노를 느낍니다. 이후..관객들에게 어떤 장면이 실제인지 환상인지 혼돈스럽게 만드는 장면들이 줄기차게 이어집니다. 

 

결국 이 모든 장면들의 해답은 후반부로 가면 명확해집니다.

 

 

 

계속해서 니나를 응시하는 릴리.. 니나도 그런 릴리를 계속 의식하게 되고..

 

백조 이미지가 너무나 강해 흑조가 되지 못하는 자신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 나머지 일종의 "병"적인 행동을 하게되고..관객들은 그녀의 행동과 주변상황을 통해 "공포"를 느끼게 되죠..

 

결국에는 그토록 완벽한 캐릭터에 대한 집착과 욕망이 그녀를 싸이코로 만듭니다.


 

사진에 보시듯..순백의 백조 여왕을 연기하는 니나...그녀의 "백조" 연기는 100점 만점에 100점!


 

흑조로 변해가는 니나..순간 분명 스릴러로 알고 있던 이 영화의 장르가 "호러영화"였나 착각이 들었죠..

 

릴리가 그녀 대타로 흑조를 연기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그동안 쌓였던 질투와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그만 릴리를 죽이고 마는데..이 장면은 과연 실제상황이었을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무대에 올라서 예전과는 전혀다른 완벽한 흑조연기를 펼치는 니나..


 

여기서 갑자기 영화는 SF환타지로 돌변합니다..

 

저렇게 손이 시커멓게 변해가고 등에선 깃털이 돋아나 마지막엔 완벽한 "흑조"의 모습으로 변해버리는데...그만큼 그녀가 실제로 "흑조"가 된듯한 연기를 보여줬음을 묘사해주는 장면이죠..

 

바로 그녀속에 숨어있던 사악하고 매혹적인 흑조를 끄집어내는데 성공한 셈입니다.


 

다시 백조연기를 펼치는 그녀...완벽하게 마무리 할수 있을까요? 

 

나탈리 포트만의 명연기..특히 그녀의 발레연기..하루아침의 연습으로 완성하지 않았을터...정말 프로급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백조와 흑조를 넘나드는 1인 2역 연기와 그 심리묘사..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결론적으로 자신의 내면 깊은곳에 숨겨진 흑조의 모습을 끄집어 내기위해 스스로 엄청난 스트레스속에서 그런 과격한 행동들을 하게 되었던 것이고..자기 자신을 유리로 찔러 죽이게 되는 끔찍하게도 "완벽(?)"한 결말을 맺습니다.. 

 

발레라는 내용과 영화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이 지루함을 유발할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몰입도면에선 10점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었습니다만...

 

마지막 장면은 허무하다고나 할까요?.(아무래도 해피엔딩이 아니다보니)..긴장감이 한번이 쫙! 풀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간이 가진 욕망과 완벽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만들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큰 영화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