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순에 다녀왔던 2박 3일간의 일본 여행..첫날 두번째로 들렸던 곳은 '마메다마치'라는 곳이에요~ 

일본 오이타현 히타시에 있는 거리라고 하는데..관광의 주목적은 마메다마치 거리를 걸어보고 눈으로 구경하고...주조공장에 들어가 일본 사케를 시음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의도였죠. 

 

일단 이 거리를 걸어보는 것 만으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이유가 뭘까요? 실제로 가보면 길가에 즐비한 일본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이 일본의 17세기 에도막부 시대의 풍경을 거의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는 거리라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까지 유명한 것이고..일본 패키지 여행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는 듯 합니다. 

 

오이타현 히타시에서도 가장 오래된 거리라고 하는데요..2004년에는 '국가중요전통건물 보존지구'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

 

저기 좌측에 보이는 곳이 '군초사카구라'라는 일본술 주조공장입니다. 

 

버스가 주차한 곳은 바로 건너편.. 일본에 가보고 부러웠던것이 주차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더군요..길가에 주차한 차는 단 한대도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차'를 소유하는 것이 주차를 할 수 있는 집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2

 

豆田町(まめだまち)'마메다마치'로 불리는 거리의 시작..저기 보이는 다리를 건너오면 바로 오른쪽에 주조공장이 보입니다~

 

주조공장에서 시음도 하고 구경도 하기전에..가이드를 따라서 마메다마치 거리를 스쳐지나가듯 관광을 해야했지요.

 

거리가 정말 깔끔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하나 찾아볼려고 해도 찾기 어려울 정도..게다가 곳곳에 대나무 화분들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죠^^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3

 

과거 일본의 느낌이 가장 잘 살아있고 옛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마메다마치 거리.. 저희가 갔을때는 관광객들이 거의 없는 분위기었답니다. 이런 곳은 그냥 걸어보면서 구경만 해도 일본 여행의 목적은 충족시켜 주죠.

 

일본 에도시대에는 히타지역이 큐슈의 문화와 역사..그리고 경제의 중심지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천황이 직접 다스렸다고 하네요. 

 

히타시는 강을 따라 발달한 도시라서 '물'도 유명하고 '삼나무'도 유명하다고 하는데..삼나무가 유명하다보니..목재산업,목공예가 발달하여 나막신이나 도마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구요..

 

물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곳에서 제조하는 '술'까지 덩달아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4

 

관광지라서 거리가 깨끗한건지?..일본사람들의 국민성이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저희가 깨끗한 거리만 구경해서 일까요?^^ 

 

마메다마치는 청소를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네요..그리고 일본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을 구경하는 재미(특히 소형차들) ㅎㅎ 사진속에 보이는건 하이브리드 자동차인듯..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5

 

가이드를 따라 마메다마치 거리를 일부 구경하고 군초사카쿠라 주조공장으로 들어갑니다~ 좌우측에 보이는 곳은 술이나 음료,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입니다. 시음하는 곳은 오른쪽^^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6

 

입구에 붙어있던 군초사카쿠라 주조공장..한자어로 '薰長酒造(훈장주조)'입니다. 향기가 나는 술을 제조한다는 그런 뜻^^ 

 

밑에 보이는 설명은 일어 실력이 딸려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군요..대충 2000평의 면적이고 1703년쯤에 오픈을 했다는 이야기..거의 3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7

 

'薰長'이라는 글씨가 적힌 술통...대나무로 만든 통에 담아둔 청주라고 하네요~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8

 

화장실 바로 옆에 있던 자동판매기..어딜가도 이런 편의시설이 많은 일본^^ 화장실 시설도 상당히 깨끗합니다. 곁으로 보기엔 평범해보였는데 말이죠..내부는 전혀 다름 ㅎㅎ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9

 

저 안쪽으로 가면 술제조 공장이 있다고 하는데요~ 일본 에도시대부터 전해진 전통 술 제조법으로 사케를 만든다고 합니다. 제조공장만 있는건 아니구요..술제조 과정과 이곳의 역사에 대한 자료실까지 있어요.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0

 

그런데 천장에 걸려있는 저 특이한 물건의 정체는?? 일본말로 '사카바야시'라고 불리고 있다는데.. 사케를 만들다가 생겨난 침전물을 굳힌거라고 합니다.

 

보통 이렇게 양조장 앞에 설치해두는데.. 처음에는 푸른색이지만 술이 완전 익을 무렵에는 색이 누런색으로 변한다고 하네요. 

 

만약 어느 양조장에 갔더니 사카바야시가 저런 색으로 변해있다면 우리 양조장에 술이 맛나게 만들어졌으니까 얼마든지 사러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1

 

술을 제조하는 도구들...이때는 작업중이 아니었나봐요~ 어떤 사진보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그러던데..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2

 

주조공장이지만 여기도 어김없이 '신'을 모시는 위패가 놓여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술을 만들때 문제가 없게끔 해달라고 기원하는 의미가 아닐까요?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3

 

이 사진 오른쪽에는 술창고 자료관이 있는 것 같은데..문이 굳게 닫혀있더군요 ㅠㅠ 개방하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나봅니다.. 1826년에 지어진 술창고라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에요~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4

 

여기가 문이 닫혀있던 곳입니다. 아쉬웠지만 문틈새로 한장의 사진을 담아보았죠.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5

 

홍보용 사진들 같은데...보면 아시겠지만 내부에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더라구요~ 전시회도 열렸던 것 같기도 하고..저희가 방문했을때는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았던 모양..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6

 

다른쪽에도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창고(?) 같은 곳이 굳게 닫혀있더군요...여기는 1874년에 만들어진 곳.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7

 

이제.. 주조공장 입구에 있는 상점에서 사케를 시음하는 시간~ 정말 가지각색의 청주들이 진열중이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기념품을 구매해도 될 것 같아요.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8

 

하나는 약간 탁한 술이었고 하나는 맑은 술이었어요~ 한잔씩 들이키는 로렌과 오뚜막^^ 그런데 여기서 귀여운 아이템 하나 발견...곰이 누운채로 술병을 들이키고 있는 모습이 너무 웃기더라구요 ㅎㅎ 

 

일본 여행 '마메다마치'거리와 주조공장19

 

군초사카쿠라 주조회사의 입구에서 기념샷^^사카바야시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답니다~ 이후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겨우 10여분 ㅎㅎ 

 

역시 자유시간이 정말 부족하다는 것이 일본 패키지 여행 최악의 단점이겠죠. 그런데 저기 보이는 도로는 콘크리트 포장도 아닌것이..아스팔트도 아닌것이..특이하더군요~ 

 

게다가 문제는 차 두대가 지나갈 정도의 좁은 도로인데도 차들이 싱싱~ 달리더라는..그래서 조금 위험해 보였습니다. 

만약 자유여행으로 북큐슈 여행을 가게된다면 '마메다마치'도 꼭 다시 가보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까 예쁜 상점들이 많았는데 사진이 다 어디로 사라진건지 ㅠㅠ(가이드를 따라 빨리 이동한다고 안찍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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