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로렌이 새로운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서 배운 음식이라고 하는데..처음 시도해본 요리치고는..오~ 이거 상당히 괜찮더라구요. 음식 이름이 '밀푀유나베'라고 하는데 특이하죠?
'나베'는 어디선가 들어본것 같은데..'밀푀유'는 또 뭐지? 기름종류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사전을 찾아보니까 '밀푀유(millefeuille)'는 천개의 잎사귀라는 뜻의 프랑스어 에요.
그런데 음식메뉴들 중에서..'파이'의 포개짐이 여러겹을 이루고 있는 프랑스 고급 디저트를 '밀푀유'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밀푀유나베가 프랑스음식이라는 건 아니구요 ㅎㅎ 여기서..일본어인 나베(なべ)는 일본식 전골냄비를 뜻한다고 하네요.
즉..냄비에 채소와 고기를 넣어 끓여먹는..일종의 샤브샤브 전골요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죠.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밀푀유나베만들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석대로 만든건 아니고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조금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보았으니까 참고만하세요^^
먼저 밀푀유나베 '육수'부터 만들어둬야 겠죠?. 육수를 끓일 냄비하나를 준비해서 마른 새우와 멸치를 넣고 타지 않을 정도로 골고루 덖어줍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새우와 멸치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함이에요.
적당히 덖었다면..이제 생수를 냄비의 2/3정도 채우고 끓여줍니다.
이때 덖여진 내용물을 꺼내서 '망'에 넣고 끓이면 조금 더 깔끔하게 육수를 만들 수 있겠죠. 하지만 저희집에는 그런 망이 없는 관계로 그냥 끓이고 나중에 뜰채로 건져내기로 했어요.
육수에 쓰이는 재료들입니다. 무우와 대파 흰부분..그리고 배추잎과 양파를 각각 1~2조각 정도 넣어주세요~
부글부글 끓고 있는 밀푀유나베 육수~ 이렇게 펄펄 끓어오르면 다시 중불에서 약 30분가량 충분히 끓입니다.
물론 계속 육수가 완성될때까지 쳐다보고 있으라는건 아니구요.. 끓이는 동안 전골용냄비에 밀푀유나베를 본격적으로 세팅해야죠.
전골냄비는 '르크루제'를 사용했습니다. 무겁다는 단점외에는 나무랄 곳이 없는 무쇠냄비죠..냄비를 새로 장만하려는 분들은 꼭 이 제품을 써보세요~
냄비는 뭐니뭐니해도 빨리 끓고..끓인 다음에 온도를 적당히 유지해줘야 굿! 입니다. 먼저 위와 같이 전골냄비에 숙주나물을 깔아주세요~
그 다음에 밀푀유나베의 주재료가 되는 '밀푀유'모양을 만들기 위해 야채와 고기를 겹쳐서..일종의 '쌈'을 만들어 줍니다. 배추, 청경채, 샤브샤브용 소고기가 사용되었어요.
3등분으로 잘라준 다음에 숙주나물이 세팅되어 있는 냄비에 하나씩 하나씩 모양을 만들어가면서 올려주세요~
서서히 밀푀유나베가 모양을 갖춰가고 있죠?^^ 가운데 빈부분은 남은 채소와 버섯이 들어갈 공간입니다.
가운데 부분에 이렇게 팽이버섯, 표고 버섯 등을 넣어주면 완벽한 밀푀유나베의 모양이 완성! 실제로 해보면 밀푀유나베만들기는 초보자에게도 그렇게 어렵진 않아요.^^
밀푀유나베만들기! 집들이음식으로 괜찮을듯
이제 밀푀유나베 육수를 만드는 마지막 과정...불을 낮춘 다음, 뜰채를 이용해서 내용물을 모두 건져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망'에 멸치와 새우를 넣어두었다면 잔부스러기가 많이 남지 않았겠죠^^
내용물을 다 건져내고 최대한 깔끔한 육수를 만들었다면 여기에 간장을 조금 넣어서 적당히 간을 맞춰주세요~
이건 밀푀유나베를 건져서 찍어먹는 간장+ 겨자 소스입니다^^
이제 미리 준비되어있던 밀푀유나베에 육수를 모두 집어 넣어줍니다. 설마..이렇게 육수만 넣고 그냥 먹는다고요? ㅎㅎ 그건 좀 아니구요..당연히 좀 더 끓여줘야 합니다.
불세기를 최대로 올린 다음..약 5분정도 끓여주세요~ 원래 육수가 뜨거웠기때문에 금방 끓게 됩니다.
짜안~ 드디어 밀푀유나베만들기가 최종적으로 끝났습니다^^ 사진 상으로 보면 양이 꽤 많아보이지만..두명이서 먹으면 딱 적당한 양이랍니다.
겹겹히 쌓여있던 야채와 소고기 한줌...어때요? 맛있어 보이지 않으세요? 평소에 샤브샤브를 즐겨먹는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요리에 관심있다면 밀푀유나베만들기에도 도전해보시구요~
미리 준비해둔 간장+겨자 소스에 밀푀유나베 한줌을 푹 찍어서(너무 찍으면 짜니까 약간만!) 입안에 넣으면 야채,소고기,소스의 완벽한 조합 ㅎㅎ 우리가 흔히 먹는 샤브샤브와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간만에 집에서 먹어보는 로렌표 요리였네요~ 색다르고 특이한 음식이라서..집들이음식 메뉴에 포함시키면 인기만점일지도 모르겠군요.
아!..다 먹고 나서 육수가 많이 남게되는데..이 육수를 이용해서 볶음밥이나 죽을 만들어 먹거나..면을 넣어서 끓여먹으면 괜찮은 후식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샤브샤브 전문점에 가보면 먹게되는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