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3일차(8월16일)..이날 일정의 마지막코스... :))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두모악" 이란 한라산의 옛이름 이라고 하네요...
단순히 그냥 갤러리의 이름만 보아도 故김영갑 작가가 제주도를 너무나 사랑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여기는 갤러리 가는 길에 보이던 풍력 발전 단지인데요..대관령만큼 대규모는 아니지만...제주도가 워낙 바람이 많이 부는 섬지역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풍력발전기가 곳곳에 보였습니다... ^^
사실...김영갑 갤러리가 지어진 곳은 원래 폐교의 자리라...여전히 학교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어요...위에 보이는 배움의 ... 라는 비석처럼 말이죠^^
이렇게 입구에 들어서니 옛날 운동장 자리 곳곳에 돌담들이 쌓여있고...정원처럼 아담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더라구요...
열씨미..아주 진지하게 방명록 작성중인 나... (Lauren) ㅎㅎ
여유있는 공간 배치와... 사진을 담아둔 액자나... 그 외 부속물들... 그리고 내부 조명이 "김영갑 갤러리" 만의 느낌으로 재창조되어..바람까지 찍는듯한 故김영갑의 작품세계를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이는 갤러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제주를 깊이 사랑하게 만듭니다...
故김영갑 작가는 원래 제주 출신이 아니었지만... 제주가 너무 좋아... 제주에 정착하고...제주를 그의 사진속에 담는 일을 하였습니다...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사진을 찍었고...그 사진들이 먼지속에 묻혀가는게 너무 맘이 아파하여..폐교를 인수해 갤러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루게릭"이란 무서운 병에 걸려...카메라를 들 힘조차 없어졌지만... 끝까지...사진 작업을 하셨다고 하네요...아마 위 사진은 그 당시의 모습인듯합니다...
왼쪽에 있는건 모르겠는데 오른쪽에 있는 카메라는 "후지 gx617" 라는 파노라마 필름 카메라 입니다. 필름한통으로 겨우 4장의 사진밖에 찍지 못한다고 하는군요..
필름 한통사려고 밥을 굶었다고 하는데..밥을 먹는것보다 사진찍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그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카메라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그만큼 故김영갑 작가에게는 다른 어떤 카메라들 보다 특별하고 소중한 카메라이자..파노라마라서..제주의 수평선과 지평선을 담아서 자신의 감성을 제대로 표현할수 있는 카메라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잠겨져 있어 들어가보진 못했지만...이렇게 안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카메라들...그리고 작가의 책상과 생전에 읽었던 책들..모든것이 사진속의 모습처럼 그의 생전고 달라진게 없이 잘 보전되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유일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故김영갑 작가뿐이죠..
사실 제가 생각하는 작가주의라는 별 다른것은 아닙니다..
사진에 심취하며 자기만의 시선..자기만의 감성과 생각을 담아 자기만의 사진 세계를 만들어가는..그러한 점을 다른 누군가가 그런 작가의 느낌을 공감해주고 인정해줄때 작가주의가 자연스럽게 탄생하는게 아닐까요?
그의 이력과 또 다른 사진들....
작가주의를 만나 보실래요? "두모악"
갤러리에서 판매중인 다양한 기념품들...머그잔을 비롯..사진엽서들과 작품집...선택의 폭이 아주 다양했습니다.
이쁜 나무 표지판들...우와..여기에 무인 카페도 있나보네요
그런데 입장료 외에 돈을 들고 들어오지 않아서 안에 들어가서 커피한잔 못마시고 이렇게 열심히 사진만...ㅋㅋ
두모악 갤러리의 입구...표지판이 깔끔하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네요. 돌이 채워져 있어 특이하게 다가옵니다^^
갤러리의 입구를 알리는 귀여운 나무 표지판들^^
바로....
소간지 "소지섭"이 출연한 SONY DSLR의 '작가주의" 컨셉의 광고...아마도 소니 알파의 그러한 컨셉과 故김영갑의 작가주의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나봅니다.
아..역시 광고모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 같네요 ㅋㅋ 정말 간지나는 소지섭..그런데 故김영갑 작가의 집무실에서도 광고 작업을 했었나봅니다...관리인 이외엔 통제라더니 ㅋ
작품 배경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용눈이 오름" 때문인지..故김영갑 작가의 발자취를 쫓는 사진가들이 정말 많다고 하네요.
저도 다음에 제주도에 갈 기회 생기면 꼭 올라보고 싶은 곳입니다..혹시 사진에 관심있으신분들은 김영갑 갤러리를 방문 후에 필름카메라에 뽐뿌를 받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작가주의 알파의 CF광고..."두모악" 편을 잠시 감상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