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서울 삼청동에 갔었는데, 셀카봉와 셀카렌즈가 파는 가게들이 꽤 많이 보이더라. 예전에 셀카봉을 구매해서 터키여행 갔을 때 딱 한번 사용해보고 그냥 방치해둔 상태(실제로 귀찮고 잘 안써짐)
하지만 뒤늦게 셀카봉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이제서야 셀카봉을 과시하듯이 들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셀카렌즈는 개인적으로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아서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로 구매할까 말까 망설이다가..파는 곳이 길에 보이길래 충동적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더라.
고급진 녀석들은 2만원대도 있는데..길에서 판매중인 대부분의 셀카렌즈는 가격이 만원 미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서울 삼청동 어느 가게에서 구매했던 7,900원짜리 셀카렌즈이다. 어디에서 만든 제품인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그냥 'UNIVERSAL CLIP LENS'라고 적혀있을 뿐.. 종이 케이스만 보면 그럴 듯 하게 보이긴 하더라. 그런데 대놓고 'GOOD PRODUCT'라는 표기는 조금 웃김~
종이 케이스의 뒷면을 보면 3가지 종류의 렌즈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어안렌즈(FISH EYE)'..나머지 두 개는 '접사렌즈(MACRO)'와 '광각렌즈(WIDE ANGLE)'이다.
케이스를 뜯어내면 이렇게 심플한 형태로 내용물이 끼워져 있었다.
스마트폰에 끼우는 렌즈 클립 본체를 비롯해서..렌즈를 보관하는 주머니와 렌즈캡까지 나름대로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이 셀카렌즈를 실제로 사용해본 후기는 어땠을까?
제일 먼저 '접사렌즈(MACRO)'를 가지고 전과 후를 비교해보기로 했다.
아이폰으로 1,000원짜리 지페의 일부를 근접 촬영했을 때의 모습이다. 더 이상은 초점이 맞질 않아서 접사는 엄두도 낼 수 없다.
그런데 셀카렌즈 클립에 접사렌즈를 끼워봤더니 불량인지..제대로 끼워지지 않고 약간 삐딱하게 끼워졌다.
원래대로라면 끝까지 밀착되게 끼워져야 정상일텐데 말이지..'싸구려', '허접'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 ㅠㅠ
싸구려 셀카렌즈 후기 '정말 허접하다'
아무튼 그렇게 억지로 끼운 접사렌즈로 다시 1,000원 지폐를 근접촬영한 모습이다.
지페에 렌즈가 닿일 정도로 최대한 가깝게 가져가야 위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아이폰의 자동초점 기능은 사용 불가능하다..접사렌즈는 무조건 수동이라는 사실~
두번째로..어안렌즈(FISH EYE)를 사용해보았는데..3가지 렌즈중에서 그나마 상태가 괜찮았다.
렌즈 테두리에 180도라고 적혀있는데..물고기가 바라보는 시선처럼 180도 사방에 있는 사물들을 한눈에 모두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셀카렌즈 클립에 끼워보니까 한번에 잘 끼워지더라.
어안렌즈(FISH EYE)로 찍은 실내사진..이렇게 상하좌우가 모두 굴절되서 보인다..
풍경사진을 취미로 찍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런 렌즈를 은근히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화질이 별로지만..재미로 찍기엔 나쁘진 않을 듯..
이 사진은 똑같은 위치에서 렌즈를 제거하고 촬영한 모습이다. 확실히 촬영범위가 상당히 좁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3번째 렌즈는 광각렌즈(WIDE ANGLE)...그런데 이건 완전 불량이라서 셀카렌즈 클립에 끼워보지도 못했다.
왜 이렇게 허접하게 만들어 놓은 건지 ㅠㅠ 뽑기를 잘못했을 수도 있지만..거리가 멀어서 교환은 포기~ 그냥 대충 쓰기로 했다.
얼마나 활용할런지는 모르겠지만~ 길거리에서 비슷한 셀카렌즈를 구매한다면, 반드시 내용물을 확인해보자! 이번 일을 겪어보니까 조금 비싸더라도 제대로된 셀카렌즈를 다시 구매하는 것이 훨씬 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