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일(토요일), 전국적으로 거의 한꺼번에 만개한 벚꽃 시즌~ 확실히 세월이 갈수록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이 커지고 있는 듯하다.
가까운 진해 벚꽃을 보러 갈까 하다가 장거리 드라이브도 하고 싶기도 해서 정말 오래간만에 경남 하동 십리벚꽃길을 찾았다.
해마다 이곳에 벚꽃이 만개할 때 방문하려면 '새벽'에 들어갔다가 일찍 빠져나오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주말)화개장터앞 진입로는 여전히 2차선 도로라서 차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 심각한 정체 현상이 펼쳐진다.
이날 우리는 새벽 5시쯤에 창원에서 출발했다. 중간에 휴게소에 한 번 들리고 전혀 막힘없이 하동으로 이동~ 그런데 의외로 예전보다 새벽에 하동으로 가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아마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듯^^
오~ 그런데 하동 IC에서 평사리를 거쳐 화개장터까지 이어지는 도로의 확장 공사가 끝난 부분들이 많아졌다.
언제쯤 모든 구간이 완공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비하면 좀 더 시간이 단축된 느낌이다. 물론 계속해서 벚꽃 터널 속을 지나가던 예전 구도로의 낭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새벽 7시 5분에 도착! 예전에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화개중학교 뒤에 있는 가탄교쪽 도로변에 차를 주차했다. 그런데 새벽부터 벚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조금 놀랬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도로변에 차를 주차했다. 새벽에만 이 정도로 여유있게 주차할 수 있을 듯~
비와 바람에 약한 벚꽃이지만, 탐스럽게 만개한 모습을 보면 '벚꽃엔딩'이 계속 귓가에 맴도는 느낌이다 ㅎㅎ 일방차로 길을 따라 장터가 있는 곳까지 이동해보기로 했다.
캬~ 언제나 봐도 기분 좋아지는 벚꽃 뭉탱이!
하동 십리벚꽃길의 장점은 하동 녹차밭을 배경으로 벚꽃의 탐스런 모습을 함께 담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인물 사진을 잘 찍는 분들에게도 괜찮은 촬영장소가 되지 않을까?
화개천을 사이에 두고 거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한쪽에만 모여든다.
로렌의 인증샷^^
오래전에 혼자 여기왔을 때, 저 계곡까지 내려가서 장노출 사진도 찍곤 했었던 기억이 세록세록~요즘은 삼각대조차 가지고 다니지 않기에..그럴 생각조차 안해봄 ㅋ
관광버스들도 하나둘씩 쏙쏙 들어오더라. 지금은 전혀 차량 통제를 하지 않는 시간이라서 가능할 뿐~
사실 이때가 하동 십리벚꽃 축제기간이었다. (2016년 4월 1일~ 3일)
가탄교에서 벚꽃 장터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는데..공중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전혀 오픈한 곳이 없더라. (새벽 일찍 가면 이런 단점도 있다.)
그래서 반대편 일방통행 도로와 연결된 나무 데크 산책로쪽으로 올라가서 다시 반대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진찍기 좋은 곳은 이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벚꽃나무들의 풍성함일듯^^
아침 8시도 되지 않았는데..사람들이 이곳에 제일 많았던 것 같다. 야밤을 밝혀주던 커다란 조명등도 모두 꺼지고 서서히 햇볕도 들기 시작하더라.
하동 가볼만한곳 '십리벚꽃길'의 새벽여행
이 때가 하동 십리벚꽃의 개화상태가 절정이었을 듯~ 우리가 다녀온 다음날 부터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려서 이제 벚꽃시즌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365일 내내 이렇게 활짝핀 벚꽃을 볼 수 있다면 진짜 좋을텐데^^ 4월에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어쩌면 '만개' 타이밍에 그 장소에 가서 직접 벚꽃을 보는 그 자체도 행운일 것이다.
하동 십리벚꽃길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입구까지 약 6km정도 이어진다고 한다.
산책로 위에 이상한 천막이 덮여있는 걸 보니..이곳에도 노점상이 있는 모양이다.
다시 내려가기엔 눈안에 들어오는 벚꽃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런데 위에서 내려다보니 보니 뻔뻔하게 벚꽃가지를 꺾어서 귀에 꼽고 사진찍는 여자도 있더라 ㅠㅠ
아마 이 부근이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닐까?
산넘어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머금은 벚꽃의 모습마저 굿!
벚꽃 터널을 지나가는 자동차들.. 좁은 길에 저렇게 갓길 주차하는 개념없는 사람들도 꽤 있다.
지난번에 산수유에 이어서 벚꽃까지..올해는 봄꽃 여행을 제법 많이 하는 편^^
이쪽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수많은 사진가들의 사진을 통해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화개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풍성한 벚꽃의 물결~
벚꽃뿐만 아니라..길가에 개나리도 많이 피어있더라.^^ 올해는 이상하게도 봄꽃들이 한꺼번에 같이 피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가탄교쪽으로 돌아가던 도중에 벚꽃 사진을 찍는 로렌~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차량 통제로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이 오기전에 서둘러 다른 여행지로 떠나기로 했다. 화개장터쪽에는 이미 주차공간이 줄어들더라.
주말 당일치기 여행으로 찾아간 두번째 여행지는 전남 여수에 있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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