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노예 12년' 어떻게 이런 일이..

이 영화는 실제 원작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노예 12년'이라는 영화 제목처럼...자유롭게 살던 한 사람이 납치되어 노예 생활을 12년간 했었다는 내용입니다.

 

얼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염전노예 사건이라는 비슷한 일이 벌어졌었죠.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런 만행들이 일어나고 있더라도..우리가 그냥 평소에 무관심하게 지나친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수차례 예고편과 언론 기사로 접하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에 관심이 많으실텐데요. 134분이라는 런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구요..등장인물들의 연기에 몰입..또 몰입하게 되더군요.

 

만약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내용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안보신분은 패스하셔도 좋아요.)

 

영화리뷰 '노예 12년' 1

영화 '노예 12년'의 배경은 1841년..뉴욕에서 가족들과 자유로운 삶을 살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

 

당시에 미국은 자유주(州)와 노예주(州)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하는데.. 솔로몬 노섭은 자유주에 속한 뉴욕에서 인간답게 생활하고 있었죠.

 

치웨텔 에지오포는 이름은 잘몰라도 우리에게 낯익은 연기파 배우에요~ 다른 영화는 몰라도 러브액츄얼리에서 키이라 나이틀리의 남편으로 등장했다고 하면..아~ 그 남자~ 이럴지도 모르죠^^

 

영화리뷰 '노예 12년' 2

그러던 어느 날 낯선 두 백인을 만나게 되고..그들의 제안을 수락한채 워싱턴으로 향하게 됩니다.

 

돈이 좋아서 그랬을까요? 사람을 너무 믿어서 그랬을까요? 솔로몬 노섭 자신도 자신이 이 사람들때문에 '노예'의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겠죠.

 

미리 술속에 들어있던 약에 취해 쓰러지고..눈을 떠보니 노예수용소에 갇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화리뷰 '노예 12년' 3

결국 미국 남부에서도 흑인에 대한 차별과 노예에 대한 학대가 극심한 루이지애나주로 오게된 플랫(노예상인이 솔로몬 노섭에게 마음대로 붙여준 이름이죠..).

 

사진속에서 성경을 읽고 있는 남자가 그의 첫번째 주인이었던 포드(베네딕트 컴버배치)입니다. 우리에게는 '셜록'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배우. 벌목장을 운영하고 있더군요~

 

영화리뷰 '노예 12년' 4

사실.. 플랫의 첫번째 주인은 인간미가 있고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이렇게 플랫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바이올린까지 주더라구요.. 절대 절망에 빠지지 않고 주인에게 잘대해주며 때가 되면 자유의 기회를 갖고자 다짐하던 플랫..

 

하지만 주인의 신임까지 두둑하게 얻게 되자..평소 그를 싫어하는 백인들에게서 질투,시기의 대상이 되고 심한 학대와 함께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게 되죠.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몸에 줄이 매달린채 까치발로 서서 삶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던 플랫~ 뒤늦게 찾아온 포드가 구해주긴 하지만..결국 빚때문에 그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했죠.

 

남부에 사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실제로 그를 구제할 능력조차 없었던 사람이기도 했던 거죠. 그렇게 해서 플랫은 에드윈 엡스(마이클 패스벤더)라는 악랄하고 비열한 주인 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리뷰 '노예 12년' 5

최근 마이클 패스벤더가 출연하는 영화를 자주 보는 것 같습니다.

 

엑스맨에서 매그니토의 젊은 역할을 연기한 바로 그 남자..얼마전엔 카운슬러라는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았었죠~ 거기서도 브래드 피트와 함께 등장했었는데..이 영화에도 둘이 잠시나마 같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 '노예 12년'의 감독 '스티브 맥퀸'과도 인연이 많은 배우인듯.. 영화 내용으로 다시 돌아가보면...이 엡스라는 목화밭 농장주는 플랫의 이전 주인과 완전 대조적입니다.

 

영화리뷰 '노예 12년' 어떻게 이런 일이..

 

 

노예는 자신의 소유물이니까 말안들으면 때리고 죽이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죠. 사진속의 장면은 목화를 채취해서 하루 정량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매로 다스리는 그런 모습입니다..

 

영화리뷰 '노예 12년' 6

항상 일일 정량의 몇배를 혼자서 목화채취를 하던 '팻시'라는 여노예... 농장주 엡스는 이 여자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고 집착을 합니다.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격하고..변태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이를 눈치챈 그의 와이프는 팻시를 너무나 싫어하고 결국 나중에는 엡스로 하여금 죽지 않을 만큼 채찍질을 하게 만들죠..

 

영화리뷰 '노예 12년' 7

매일 매일 흉기와 총으로 위험하는 엡스...이 사람 술주정도 장난이 아닙니다.

 

자고 있는 노예들을 모두 깨워서 춤추게 하고...왜 미국에는 이런 무개념한 인종차별의 역사가 있었을까요? 모든 것이 자기와 다른 이들을 인정하지 않아서여겠죠~

 

영화리뷰 '노예 12년' 8

주인의 횡포에 시달리는 팻시...어느날 플랫을 찾아와서 자기를 몰래 죽여달라고 애원을 하죠~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랬을까요..

 

어떻게 보면 백인 주인의 아이를 낳아서 안주인이 되고 싶은 욕심도 있는 것 같아 보였지만..엡스의 행동과 그녀의 모습을 보면..그건 아니더라구요.

 

영화리뷰 '노예 12년' 9

세상에 정말 믿을 사람은 거의 없구나 하는 말을 상기시켜주던 한 장면.

 

이렇게 밤중에 열악한 재료들을 이용해서 편지를 힘들게 써서 엡스 밑에 있던 노예관리자에게 부탁을 하려하지만.. 주인인 엡스에게 들통납니다

 

순간의 재치와 말빨로 위기를 벗어가긴 했지만.. 결국 어렵게 쓴 편지를 태워버려야 했죠.

 

영화리뷰 '노예 12년' 10

계속해서 팻시에게 집착하는 엡스...이유같지도 않은 이유로 팻시를 학대하기 시작하는데...바로 이 장면이후에 영화속에서 가장 잔인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옷을 다벗기고 등을 채찍질하는데..살점이 떨어져나간 모습..생각만해도 끔찍 ㅠㅠ

 

영화리뷰 '노예 12년' 11

영화 거의 끝부분쯤에 등장한 브래드 피트가 맡은 역할은 떠돌이 목수였습니다~ 아주 자유로운 영혼과 개념있는 캐릭터였죠.

 

노예 12년의 제작자로도 참여했다고 하는데..그래서 이렇게 작지만 (10분도 안나오는 것 같음) 아주 강렬하고 멋진 역할을 맡았던 걸까요?^^

 

노예생활이 지옥같았던 플랫에게 구세주와 같은 존재~ 노예 플랫에서 다시 자유인 솔로몬 노섭된 이후 다시 이 남자를 만났는지는 모르지만... 평생의 은인이었겠죠.

 

이후..12년만에 뉴욕에서 직접 자신을 찾으려 온 지인과의 포옹...떠나면서 팻시와의 작별 포옹 장면에 감동이 몰려오더라는~

 

이런 류의 영화는 꼭 주인공 '솔로몬 노섭'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감상하라고 권하고 싶네요..그의 표정과 눈빛,말투속에 노예생활의 절망감과 고생해서 늙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니까요.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인과응보'의 결과를 바랬지만..나중에 재판에서는 그러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상 여기까지..미국의 뼈아픈 역사이기도 하면서..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에 대한 소중함을 또 한번 일깨워준 영화 '노예 12년'의 영화리뷰였습니다. 누구나 봐야할 명작에 추가하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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