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공원을 떠나자마자 송악산 근방에 있는 어느 유명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해물을 정말 푸짐하게 먹고..이날 숙소로 가기전 마지막 여행코스였던 '용머리해안'을 찾았죠. 시간관계상 산방산 위쪽까지 올라가는건 그냥 패스~ 했었는데..용머리해안도 역시 두번째로 방문한 곳이었어요.
사실, 한번 갔던 제주도의 '유명한' 관광지들은 되도록이면 두번 이상 가지 않는 편인데..모시고 같던 분들이 제주도 여행이 처음이셔서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되는 곳만 일부러 찾아갔어요.
용머리해안도 그 중 한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 갔던때와는 다르게 반대로 용머리해안 전체를 걸어봤기 때문에..느낌이 꽤 많이 달랐죠.
용머리해안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넣고 천천히 걸어가면 용머리해안의 입구 바로 옆에 '하멜' 상선 전시관이 있습니다.
2011년 제주도 여름휴가때도 용머리해안에 처음으로 가봤었는데 이곳이 아니라 산방산앞 도로 전망대쪽에서 걸어서 내려왔었고..반대방향에서 용머리해안으로 진입을 했었어요~
물론 반바퀴정도 돌다가 다시 되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멜'이라는 인물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원이었는데요..조선시대 효종 때인 1653년에 태풍을 만나서 원래의 목적지인 일본으로 가지 못하고 제주도 산방산 부근에 표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사람들에게 잡힌 하멜 일행은 제일 먼저 서울로 갔다가 다시 전라도 곳곳으로 흩어지게 되었는데.. 하멜의 경우는 여수에서 동료들과 생활을 하게 되었죠.
무려 13년간의 억류생활을 하다 탈출해서 다시 고향 네덜란드로 돌아갔다고 하는데.. 조선에서 보고 듣고 경험했던 이야기를 적은 책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멜표류기' 입니다.
이런 내용을 기념하기 위하여 상선을 세우고 그 안에 전시시설을 갖추어 놓았죠. 게다가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협조해 기념비도 세워 놓았다고 합니다. 용머리해안을 돌아보면서 함께 관람하면 되구요.
여기가 용머리해안으로 진입하는 출입구중 한 곳입니다. 산방산과 연계되어 사용할 수 있는 입장권도 팔리고 있지만, 저희는 산방산에는 가지 않을꺼라서 용머리해안 입장료만 지불했어요.
1인당 성인은 2,000원이고 청소년은 1,000원 입니다.(6세이하 어린이와 65세이상 노인은 무료)
그리고 이곳은 낮은 해안지대라서 만조일때나 파도가 높을때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입장가능 시간은..동절기 오전 8시~오후 5시까지, 하절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6시까지니까 방문하실때 참고하세요.
하멜 상선전시관 뒤로 보이는 웅장한 산이 바로 '산방산'입니다. 산방굴사로 올라가는 길에 내려다보이는 용머리해안도 정말 장관이죠^^
용머리해안의 절벽은 오랜 기간 퇴적과 침식에 의해 마치 용의 머리처럼 보이는 경관적 가치도 크다고 하네요.
용머리해안을 한쪽 방향으로 쭉~도는데 걸리는 시간은..천천히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더군요~ 중간중간에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는 시간을 포함해서 말이죠^^
여기가 하멜 표류지였다는 안내문이 보이네요.
해안가를 따라 걷는 관광객들...이곳이 제주도에서 유명한 이유는 정말 이국적인 풍경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냥 사진으로만 봐도..만조때나 파도가 심하면 걸어갈 생각조차 못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곳은 2011년 1월에 '천연기념물 제526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아마 그 전에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을 모르실듯 ㅎㅎ
걷다가 다시 반대쪽으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용머리해안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바닷속 깊은 곳에서 분출된 화산쇄설물이 쌓여 오랜 세월에 걸쳐서 만들어졌는데 성산일출봉, 수월봉과는 다르게 화구가 이동을 하면서 생성되었기 때문에 지형적인 가치가 크다고 하네요.
저기 제주도 유람선도 지나가네요^^ 용머리해안은 멀리서 보면 평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직접 이렇게 내려가서 걸어보면..
정말 오랫동안 층층이 쌓인듯한 모습의 사암층 암벽이 보이는데..그 모습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만들어 준답니다.
역광이 비칠때면 용머리해안 절벽의 끝부분을 이용해서 사람머리의 형상을 찾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
저기 가운데 부분..사람얼굴처럼 보이나요?(물론 생각해서 갖다 붙이기 나름입니다.) 여기서 잠시 용머리해안의 생성 원인과 전설에 대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주도 가을여행 '용머리해안' 산책하기
180만 년 전 수중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응회암층이..
길이 600m, 높이 20m의 현무암과 수평층리,풍화혈,돌개구멍,해식동굴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는 용머리해안의 오른쪽에는 반원형으로 부드러운 검은 모래사장도 펼쳐져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장차 왕이 태어날 것을 알게된 중국 진(秦)의 시황제가 호종단을 보내서 제주도의 혈을 끊으라 명했다고 합니다.
호종단은 이곳에서 '왕후지지'의 혈맥을 찾아낸 다음, 용의 꼬리와 잔등 부분을 칼로 내리쳐 끊어버렸는데..시뻘건 피가 솟아 주변을 물들였고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그 임무를 마친 호종단은 배를 타고 나가려다 한라산 신의 노여움을 받아 태풍에 몰살당했죠.
용머리해안은 각종 CF와 영화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연인들의 산책코스로도 상당히 괜찮은 곳이기도 해요^^
파도를 감상중인 로렌의 뒷모습^^ 커플이라면 서로 이런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좋아요~
해안 절벽을 오랜 시간 파도가 때려서 이렇게 만들어졌겠지만.. 정말 특이하면서도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용머리해안 입니다.
작은 방처럼 움푹 들어간 굴방이나 드넓은 암벽의 침식 지대가 펼쳐져서 특별한 장관을 이루고 있죠.
길이 30~50m의 절벽이 마치 물결 치듯 굽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그런데 이곳은 대비차가 워낙켜서 측광을 제대로 해서 사진을 찍기가 조금 힘들더라구요 ㅎㅎ
개인적으로 용머리해안의 '포토존'이라고 생각되는 위치입니다. 로렌과 장모님의 기념샷^^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가.. 걷다보면 해녀 아줌마들이 직접 잡아왔다는 싱싱한 해산물들을 좌판에 내놓고 파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젊은 커플(?)이 앉아서 대낮에 소주를 마시는 모습도 목격했죠 ㅋㅋ
바닷물이 옆으로 찰랑거리는 해안가를 걸으면서 돌아보는데 층층이 색을 달리하고 있는 암벽과 그 사이 사이가 파도에 의해 파여진 멋진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묘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파도가 강하게 치는 곳은 길을 건너갈때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해요 ㅎㅎ 안그러면 물벼락^^
용머리해안을 한바퀴 다 돌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던 말체험장 ㅋㅋ
그런데 저기 테이플에 말머리를 뒤집어쓴 남자는 뭐하는 걸까요? 왠지 저 상태에서 자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아니면 관심유도?
이 곳의 위치는 아래에 있는 구글지도로 확인! 예전에 올렸던 포스팅도 참고해주세요. 지난 제주도 가을여행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