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서 오랫동안 살다 보면 가끔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을 때가 많다.
실내 가구 배치를 바꿔보거나 가구 위에 각종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본다거나..새로운 가구를 들여오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워낙 소품에 관심도 많고 가구 DIY에도 재능이 많은 로렌이 이번에 우리 집 부엌 분위기를 확~바꿔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가구배치를 바꾸거나 이것저것 잡다하게 손을 댄 부분은 없고 단순히 아일랜드 식탁의 상판만 바꿨을 뿐인데 이전의 느낌과 확연히 달라졌다.
아일랜드 식탁 상판 전체를 뜯어내서 리폼을 한 건 아니고 새로운 상판을 나무로 제작해서 기존 상판 위에 올리기만 했다.
얼마 전에 새롭게 바뀐 아일랜드 식탁이다. 대충 봐도 화이트색상의 상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바로 저 부분이 기존 아일랜드 식탁 위에 따로 만든 상판을 올린 모습이다.
우리 부부가 결혼했을 때부터 계속 사용하던 아일랜드 식탁의 원래 모습은 이렇다. 꽤 두꺼운 나무재질인데, 곁으로 봐서는 원목인지 MDF인지 확실하진 않다.
실내바닥과 너무 색상이 비슷해서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느낌. 만약 저 상판이 하얗게 바꾸거나 모자이크 타일이 올려진 상판으로 바꾸면 어떨까?
여기서는 나무 상판 제작과정은 생략했다. 로렌이 평소에 자주 가는 공방에서 직접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집에서 작업하기에는 없는 기계도 있고, 먼지도 많이 나니까 ㅋㅋ)
로렌이 만든 아일랜드 식탁의 상판~ 두께는 1.8cm, 가로 150cm, 세로 72cm의 홍송(red fine)을 사용했고, 우리 집의 아일랜드 식탁의 모서리와 최대한 일치시킴과 동시에 약간 넓게 만들었다.
원래 하나의 합판은 아니고, 6개의 판재를 길게 옆으로 하나씩 끼우고 목공본드로 접합시켰다. (색을 칠하기 전에 최소 1일 이상 건조)
제일 처음에는 거칠고 빈티지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판재 표면을 목공용 기계를 사용해서 긁어내고 다듬어주었다.
그리고 상판의 색은 피크색의 우드 스테인을 한번 칠해주고 말린 다음, 코튼색 밀크 페인트를 두 번 칠했고 하루 이상 건조했다.
마지막으로 표면에 바니시를 세 번 정도 발라주고 건조하면 완성!
(이때 사용한 바니시는 약간의 광택이 있는 제품을 사용했다. 원래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려면 무광으로 하면 좋지만, 식탁은 아무래도 행주를 자주 사용해야 하기에...)
기존 아일랜드 식탁의 상판과 닿는 부분은 전혀 손댈 필요가 없어서 나무의 원래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아일랜드 식탁 상판만 바꿨을 뿐인데
기존 아일랜드 식탁의 홈에 맞춰서 그냥 올려놓기만 하면 끝이다~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화이트색상과 거친 표면이 우리 집 부엌과 정말 잘 어울린다^^
평소에 식탁은 잡다한 물건을 올려두는 테이블로 사용하였는데.. 이렇게 바꿔보니 커피를 마시거나 밥을 먹을 때 식탁에서만 먹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갖췄다.
평상시에는 인테리어 잡지 등으로 식탁 위를 꾸며보는 것도 괜찮다.
예쁜 아일랜드 식탁위에서 예쁜 커피잔으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간식을 먹는 기분은 최고!
아일랜드 식탁 상판만 바꿨을 뿐인데...집안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다.
일전에 테이블 상판 리폼관련 포스팅도 몇 번 했는데 평소에 인테리어와 DIY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직접 많이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도 해보면 어느 순간 감각도 늘고 실력도 부쩍 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