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구를 로렌이 완성시켰다.
우리 집구조상, 부엌이 좁은 편이라서 최대한 공간을 활용해보고자, 아일랜드 식탁 밑부분에 비어있는 공간을 수납장으로 채워 넣어보기로 결정! 곧바로 설계에 들어갔다.
손재주가 없는 나는 모든 작업에는 참여를 못하고 조립하거나 힘을 쓸 때 도우미로 활약하기로 ㅎㅎ 뭐 언제나 그래왔지만^^ 이 수납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냥 수납장은 아니고 바퀴 4개가 달린 이동식이다.
위 사진속에 보이는 곳이 부엌의 일부분이다. 싱크대 바로 옆쪽으로 'ㄱ'자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식탁인데.. 그 바로 밑부분은 원래 뻥뚫린 공간이다. 그 공간에 저렇게 생긴 수납장을 넣어두었다는~
수납장이 없었을 때는 식탁이 이런 모습이었다. 비어있는 공간에 양쪽에서 의자를 넣었다 뺐다하면서 사용~
그런데 살다보니..불편한 점이 생겨서(싱크대쪽 의자가 걸리적 거림) 저 의자를 반대쪽에 나란히 붙이고, 차라리 그 부분에 수납장을 넣어서 공간활용을 하는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렌이 직접 그려서 설계한 가구 도면~ 수납장용 나무는 홍송 집성목을 사용했다.
목재 두께는 모두 1.8cm다. 뒷판 1, 옆판 2개, 윗판 1, 밑판 1개..그리고 중간판 1개, 총 6개를 원하는 길이로 요청 주문후 배송받았다.
집성목을 조립하기전에, 피스로 조립할 부위를 미리 홈을 내줘야 하는 필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제일 먼저, 자와 연필을 사용해서 정확한 위치를 표시!
이중기리를 이용해서 홈을 적당히 파두어야 목재와 목재를 연결할 때, 피스 조립이 상당히 수월하다. 만약에 그냥 조립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무모한 일이다.
미리 연필로 표시해둔 부위에 하나씩 하나씩 홈을 만들어주는 중이다.
홈에 피스를 넣고 조이면 이런 모습이 된다. 이렇게 마무리 해도 좋고, 피스 머리가 보기 싫다면 나중에 목심을 끼우고 튀어나온 부위를 잘라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동식 수납장의 조립은 혼자하기가 조금 버거울 수도 있다.
목재는 수축 팽창을 하기 때문에 간혹 약간 뒤틀린 재료도 있기 마련인데.. 피스가 정확히 조여줄 수 있도록 휘어지거나 뒤틀린 부위를 힘으로 최대한 눌려서 맞춰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도우미가 필요 ㅎㅎ
부엌 공간활용 '이동식 수납장' 만들기
6개의 목재를 이용해서 만든 수납장이 완성된 모습이다~
수납장을 '이동식'으로 만들려면 밑판에 바퀴를 달아주면 되는데.. 로렌은 2인치 바퀴 4개를 사용했다.
실내에서 끌고 다닐 때, 긁힘 방지를 위해서 나무 바퀴에 고무가 두 줄로 달린 모양의 바퀴도 있더라^^ 바퀴 하나당 4개의 피스가 필요!
각 모서리 부터의 일정한 거리를 연필로 표시한 다음, 4개의 바퀴를 모두 부착하면 끝! 자세히 보면 바퀴에 스토퍼도 달려있다.
바퀴 부착이 끝났다면 이제..식탁에 있던 의자를 다른 곳으로 치우고, 부엌 싱크대쪽으로 수납장 내부가 보이도록 수납장을 옮겨주면 된다.
이 위치에 그대로 고정해두려면 바퀴의 스토퍼를 눌러주면 된다.
반대쪽에서 바라본 이동식 수납장의 뒷부분이다.
바퀴 스토퍼를 눌러주는 모습이다. 다시 바퀴를 굴릴 때는 스토퍼를 올려주면 된다.
싱크대쪽에 있던 의자는 반대쪽으로~ 원래 있던 의자와 나란하게 넣어두었다.
사실 이렇게 했더니, 훤히 다보이던 싱크대쪽 바닥이 안보여서 깝깝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더라. (바퀴가 달려있기에 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선 부담스럽지 않음)
그래도 부엌 공간을 활용해서 그 부분을 이동식 수납장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만족스럽다~ 기호에 따라서 수납장 표면을 깔끔하게 하고 왁스칠 등을 해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