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 공사 설계를 하다 보면 새롭게 '옹벽'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일 먼저 해봐야 하는 것이 캐드 도면상의 위치에 옹벽이 직접 그려보고 터파기를 비롯한 각종 토공 수량을 측정해보는 일이다.
옹벽은 직접 그릴 필요는 없고 국토교통부의 '표준 옹벽단면도' 중에서 적절한 높이의 옹벽을 복사해서 사용하면 되지만 문제는 터파기 부분을 그리는 일이다.
절대로 대충대충 내 마음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고 '설계 실무 요령서'에 나오는 일반적인 규정을 참고로 그려야 한다.
전문가들이 보면 어설프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이런 부분을 전혀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라는 의미에서 글을 써본다.
위와 같이 생긴 횡단면도에 옹벽이 설치된다고 가정해보았다.
발파암(연암,경암)과 풍화암(리핑암)..그리고 토사가 차례대로 섞인 지형인데 이 상태에서 옹벽의 터파기부의 경사선을 동일하게 그려도 상관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할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배포하는 '국도건설공사 설계실무 요령(2013년도)'의 내용을 조회해보면 옹벽의 터파기 수량 산출요령을 찾을 수 있다.
일단 터파기를 하려면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할 수 있는 최소 여유 폭이 있어야 하는데 옹벽의 경우는 양옆으로 0.5m이다.
옹벽의 버림 콘크리트 부분 양쪽 끝을 기준으로 0.5m의 선을 그어준다.
0.5m의 터파기 여유선이 완성되었다. 이제 이 선의 끝부분부터는 터파기 경사선이 그려질 차례~여기서는 캐드 그리기 명령어에 관련된 사항들은 모두 생략했다.
국도건설공사 설계실무 요령(2013년도)에서 찾은 각 토질별 터파기 경사 적용방법이다.
캐드 도면 옹벽 터파기 그리는 방법
암질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터파기 경사를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발파암의 경우는 1:0.3, 풍화암은 1:0.5, 토사는 1:1)
캐드에서 발파암의 경사 적용 그림을 그려보면 경사각이 73도다.
옹벽 터파기 여유선 끝을 기준으로 대략 선의 길이를 정해준 다음 73도를 적용해주면 경사선이 그어진다. 그런 다음에 선을 발파암, 풍화암 경계선까지 연장하면 된다. 반대쪽도 마찬가지^^
이번에는 발파암, 풍화암 경계점에서 풍화암 부분의 경사를 적용할 차례다. 경사 1:0.5의 그림을 그려보면 경사각이 63도.
같은 방법으로 각도를 입력해주면 위와 같이 풍화암 부분까지 옹벽 터파기부가 완성된다.
토사부분까지 터파기 경사선을 적용해주면 최종적으로 위와 같은 모습의 터파기 경계선이 그려지게 된다. 물론 이 방법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적용을 잘못했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참고만^^
그리고 국도건설공사 설계실무 요령(2013년)을 기준으로 했지만 지금과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혹시 바꿨을 수도 있으니 최신판을 찾아서 그 기준으로 적용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