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남여행지 추천 해남 두륜산 '대흥사'의 겨울

당일치기로 떠났던 전라남도 여행..첫번째 코스는 해남 두륜산 기슭에 자리잡은 '대흥사'라는 사찰이었습니다^^

 

아침일찍 창원을 출발해서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10분이 조금 넘은 시간..원래 1순위 코스는 두륜산 케이블카 타보기였는데..날씨가 워낙 별로였고 산위에 올라가봤자 경치도 형편없을 것 같아서..취소!

 

 

2순위 코스였던 '해남 두륜산 대흥사'로 향하게 되었던 거죠. 그러고 보니 사찰여행도 정말 오랜만에 가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겨울철이라 눈이 어느 정도 쌓여있는 그런 풍경을 기대했었는데요..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ㅠㅠ 바로 전날에는 전국적으로 비도 내렸고...

 

보통 어떤 절에 가더라도..일반차량들은 통제시키고.. 사찰관계자나 법회참가자만 바로 앞 주차장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일요일) 운이 좋았었는지는 모르지만..입구 통제를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매표소에서 주차장을 거쳐..유선관 앞을 지나 대흥사 바로 앞까지 쭈욱 자동차로 진입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차들이 꽤 많더군요..대흥사에 무슨 행사라도 있는지 궁금해지더라는..

 

해남 두륜산 '대흥사'의 입장권입니다...성인1인 기준 3,000원이고 자동차는 1대가 2,000원입니다..합쳐서 8,000원~

 

나중에 지도로 검색해서 거리를 측정해보니..대흥사 매표소에서 주차장까지는 1.4km정도...주차장에서 유선관까지는 약 540m..유선관에서 대흥사 바로 앞 주차장까지는 350m정도 되더라구요^^

 

주차장에서 대흥사로 들어갈 수 있는 경로는 두 곳인데..바로 대웅보전이 있는 북원으로 갈 수도 있고...사진속에 보이는 전통찻집(이쪽이 남원)을 거쳐서 다리를 건너서 북원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조금 규모가 큰 사찰에 가보면 꼭 이런류의 찻집이 있던데..나중에 나오면서 찻집에 잠시 들릴까했지만 그냥 패스~~

 

남원쪽은 나중에 나오면서 둘러보기로 하고..먼저 다리를 건너 침계루라는 건물을 통과합니다^^

 

침계루를 지나면 가장 먼저 한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대웅보전'입니다.. 전남 유형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생에게 설법을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전각이라고 하는데...원래 1667년 조선시대에 지어졌으나 화재로 소실되었고..1899년에 새로 복원했습니다.

 

조선후기 건축양식의 특징을 잘보여주고 있는데..정면의 화려한 용두장식이 특색이 있죠^^

 

그런데 분위기가..역시나...이날 아침부터 '법회'가 있던 모양이었습니다..그래서 이곳까지 운좋게 바로 앞까지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대흥사는 조금 특별해 보이는 도자기 모양의 촛대를 사용하는 모양입니다..대웅보전 아래쪽에 주욱~늘어선 촛대들이 보이시나요?..

 

대웅보전 바로 옆에는 '응진전'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그 옆쪽으로 삼층석탑(보물 제320호)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 해남 두륜산 대흥사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일듯...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신라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여래의 진신사리를 이곳에 모셨다고 전해오고 있죠.

 

1967년 1월에 탑을 해체,보수하는 과정에서 '동'으로 만든 12cm높이의 여래좌상 1구가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통일신라 석탑양식이 이 지역까지 전파되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가치를 가진 석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흥사의 창건도 비슷한 시기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실제로 명확하지가 않다는 군요..)

 

대웅보전 옆에서 내려다본 해남 두륜산 '대흥사' 북원의 경내..

 

대웅보전과 응진전 사이에는 '윤장대'라고 불리우는 특이하게 생긴 것이 있는데..자세히 보니까.. 절에서 경전을 놓은 공간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책장이라고 합니다.

 

이게 정말 책장일꺼라고 첫인상부터 짐작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ㅎㅎ

 

윤장대를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고덕이 쌓여서 소원이 성취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법의 수레바퀴가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굴러갈 수 있듯이..부처님의 가르침 역시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모든 곳에서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에 '법륜(부처님의 법)'이라고 합니다.

 

이 윤장대는 오른쪽으로 세번 돌린다고 하는데..로렌도 직접 혼자서 세번 돌려보았답니다^^

 

전라남도 해남여행지 추천 해남 두륜산 '대흥사'의 겨울

 

 

이제 다시 대웅보전아래로 내려왔습니다..원래 대웅보전안에 들어가서 불공을 드리려고 했지만..이날 법회가 있어서 내부에 사람도 많았기에 그냥 패스~

 

그런데 대웅보전아래에 있던 저 촛대들에 자꾸 눈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대흥사에 온김에 연꽃모양의 양초를 구매해서 ..비어있는 촛대속에 올려두었죠~ 지금은 이미 다 꺼지고 없겠지만..소원을 기원하는 좋은 의미로 추억을 남겨보았습니다..

 

바로 옆에는 조그만 약수터도 조성되어 있습니다..얼어붙지 않은걸 보면 그 다지 추운 겨울은 아니었던 거죠^^

 

해남 두륜산 대흥사 '대웅보전'을 바라보는 방향 기준으로 좌측에 있던 건물에는 두개의 편액(현판)이 걸려있습니다..하나는 '무량수각'..다른 하나는 '백설당'이에요~

 

'무량수각' 편액은 추사 김정희가 1840년에 제주도로 귀양가다가 이곳 대흥사에 들러 쓴 것이라고 하네요~ 사진속에 보이는 '무량수각'이라는 글씨가 바로 그 유명한 '추사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백설당은 네 개의 건물이 ' ㅁ' 자형 구조로 배치되어 있고..대웅보전과 마찬가지로 화재이후 다시 복원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무량수각,백설당의 편액들도 실제 오래전 그 분들의 글씨인지..복원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상태가 너무 깨끗해서^^

 

대흥사 남원쪽에서 침계루쪽으로 가는 길 옆을 보면 오른쪽에 커다란 나무가 보이는데요...

 

그 크기와 생긴 모양만큼이나..'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정말 커다란 나무입니다..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만나서 합쳐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오랜 세월을 거치다보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건요....연리목이나 연리지가 아닌..'연리근'이라는 사실이에요~

 

말그대로 뿌리와 뿌리가 만나 하나가 되어버린 케이스죠^^ 이러한 연리근은 천년의 인연,만남,약속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대흥사 연리근앞에는 사람들의 소원 하나하나가 모두 이루어지라는 의미에서 '기원 등'을 넣을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더라구요..대웅보전 아래에서 봤던 촛대들과 똑같이 말이죠.

 

이제 여기는 대흥사의 북원... 전남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된 대흥사 '천불전'입니다..

 

과거,현재,미래에 어느 곳에나 항상 부처님이 계신다는 의미에서 천불(천개의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전각입니다..역시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1813년에 다시 지었다고 하네요..

 

나오던 길에 보았던 인상적인 글귀...서산대사 해탈시중 '인생'이라는 부분입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뜬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인쇄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거나 어딘가에 붙여놓아도 좋을만한 내용인듯..

 

이제 차를 타고 대흥사를 떠나는 중에 잠시 다시 주차하고 들린 곳이 있습니다.

 

몇년전에 kbs 1박 2일에 나와서 더 많이 알려진..'유선관'이라는 전통여관이에요..지어진지 거의 100년이상 되었다고 하는데요..'여관'치고는 숙박요금이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ㅎ

 

이곳의 조식은 반찬종류도 많고 푸짐해서 좋은 평이 많던데..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용해 보고 싶네요.

 

대흥사 유선관의 입구와 내부..저렇게 생긴 방에서 하룻밤을 묵고 가는 거죠.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전라남도 해남으로 여행을 떠나면 분명히 '대흥사'는 빠지지 않고 가게 되는 곳이죠^^ 해남여행지로 정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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