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2일차..숙소로 향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갔던 여행코스는 '구마모토성'이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는데요..일본의 3대성 이라고 하면..오사카성, 나고야성..그리고 구마모토성이죠^^ 구마모토라는 이름은 한자어로 熊本(웅본)인데..'곰'이라는 뜻입니다.
구마모토에서 만들어진 유명 캐릭터 상품중에 '쿠마몬'이라고 있는데 귀엽고 시커먼 곰이에요. 일본 여행을 가면 정말 흔하게 쿠마몬을 볼 수 있거든요~
벚꽃이 만개한 구마모토성을 기대했지만..이미 3월말에 개화는 끝나버린 구마모토..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예전에 갔던 그 코스 그대로 구마모토성 내부를 구경했죠.
여기는 '호아테 고몬' 이라는 곳입니다.
구마모토성은 출입문이 총 4곳이 있는데.. 버스에서 내린..니노마루 주차장에서 가장 근접한 곳이 이쪽이더라구요~ 패키지 여행으로 가면 변함없이 이쪽을 통해서 출입을 하게 됩니다.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참 편했던.. 구마모토성 안내 팜플렛..지도속에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곳들이 구마모토성 내부로 들어갈 수있는 출입구들입니다.
저기 왼쪽에 보이는 주차장에서 화살표방향으로 들어갔다가 천수각까지만 가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었죠^^
구마모토성도 생각보다 그 규모가 크기때문에 꼼꼼하게 다 둘러보려면 한시간으로는 어림도 없답니다.
구마모토시내에서 니노마루 주차장으로 이동하다보면 '가토 기요마사' 동상이 보이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특이하고 웃깁니다.
왜냐하면 쓰고 있는 모자가 마치 마법사들이 쓰고 다니는 길다란 꼬깔모양이거든요~
기요마사가 그런 모자를 쓴 이유는..말을 탈때는 혼자 타지 못하고 항상 누군가 받쳐줘야 탈 수 있을 정도로..다리가 워낙 짧아서 컴플렉스가 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키가 커보이기 위해서 모자를 그렇게 ㅎㅎ
팜플렛에 자세히 나와있는 구마모토성 입장료(성인 1인당 약 5,000원)와 구마모토성 관람시간,휴관일 정보들입니다^^ 구마모토성에 가실 분들은 꼭 참고하세요~
성벽넘어로 보이는 천수각쪽을 향해서 가이드를 따라 이동중^^
이곳..구마모토성은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는데요..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일본의 3대 명성중 하나입니다. '가토 키요마사(가등청정)'에 의해 1607년에 완공되었죠.
주위 5.3킬로미터의 성내에 120여개의 우물을 팠고..성루 49개소, 성루문 18개소, 성문 29개소의 건조물이 존재했지만..1877년 '세이난 전쟁'으로 수많은 건물들이 소실되었다고 하네요.
특이한 경사와 견고함으로 알려져 있는 구마모토성의 석벽은 '무샤가에시(난공불락의 성벽이라는 뜻)'로 불리고 있죠.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꽤 많은 곳이랍니다~
호아테 고몬에서 5분도 안걸려 도착한 구마모토성의 중심! 대소천수각입니다..
확실히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거의 이곳에만 가득 ㅎㅎ 벚꽃이 무성한 시기에 방문했더라면 정말 일본 사무라이 영화의 한장면이 연출되었을런지도 모르죠..
왼쪽이 소천수각..오른쪽이 대천수각입니다~
저 밑에보이는 성벽도 그냥 아무렇게나 지은것이 아니라..적들..특히 닌자들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경사지고 쉽게 오르지 못하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성벽 바로 위에 건축물 끝이 튀어나오게 둔것도 다 그런 이유로 그랬다고 하네요.
대천수각 바로 앞쪽에 있던 벚꽃나무...벚꽃은 이미 다 져버려서 예쁜 사진은 담을 수가 없었네요~
이제..소천수각과 대천수각 꼭대기에 올라가 볼까요? 올라가는 계단이 은근히 좁고 내부가 약간 더워서 한여름에는 힘들지도 모릅니다.ㅎㅎ
먼저 올라간 이곳은 구마모토성 소천수각 꼭대기 전망층이에요.. 저기 오른쪽에 엄청나게 큰 은행나무가 보입니다~
소천수각에서 내려온 다음 이번엔 대천수각으로 향하는 길...중간 중간에 마치 박물관처럼 이곳을 거쳐간 주인(?)들과 가문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더라구요. 그중에서 딱 한 사람만 일부러 찾아보았죠..
바로 위 사진속에 보이는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사악하고 나쁜 인간이지만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대단한 위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구마모토라는 도시에 관련된 '토목'사업은 이 사람이 기초를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네요.
지금 구마모토시에 흐르고 있는 강도 원래는 없었던 강인데...그때 만들었던 강이 지금까지 거의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을 정도니까요.
팜플렛에 있는 구마모토성의 상세 연혁입니다.. 가토 기요마사가 이 성을 지었고 그 가문이 44년간 이어지다가 몰락하고..호소가와 가문이 239년이나 이 지역을 통치했었네요~
일본 구마모토 여행 '구마모토성' 난공불락의 요새!
1960년 천수각 재건이후..구마모토성에 대한 복원사업이 여전히 하나하나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소천수각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는 대천수각..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 올라가더라도 크게 볼거리는 없어요. 단지.. 구마모토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구마모토시의 풍경 감상 정도? 사람들도 많고 ..기념샷을 찍은 만한 곳도 없고...
저기 왼편에 안테나탑이 있는 곳이 NHK방송국 입니다.. 그리고 그 근방에 유명한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 옛집터가 있다고 하네요~
'아카즈노몬'이라는 구마모토성 출입구도 저쪽 방향에 있구요. 대천수각은 지상 4층, 지하 1층...높이는 약 19m 입니다.. 내부에는 가토가문, 호소가와 가문, 세이난 전쟁 관련 자료가 전시 되어있구요~
로렌이 화장실에 간 사이 다양한 각도로 찍어본 '구마모토성'의 대소천수각 건물~
연혁에서 보시다시피...천수각과 혼마루 어전 일대는 세이난 전쟁이 일어나기 3일전에 원인불명의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천수각은 쇼와 35년(1960년)에 외관을 복원한 것이라고 하죠.
가토 기요마사가 거주하던 곳도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그냥 주변만 둘러보고 다시 주차장쪽으로 이동^^
기념품샵이 있던 건물 처마 사이로 보이던 구마모토성 대천수각의 위엄.. 저기 성벽에 사용된 돌들은 그 당시.. 구마모토현의 주주들이 하나씩 바쳤다고 하네요~
성벽도 지진방지를 위해서 꼼꼼하게 틈새까지 채워서 공사를 했다는 사실~ 창가쪽 밑으로 뚫여있는 구멍들이 보이는데...짧은 곳은 화살을 쏘는 구멍...긴 곳은 소총을 쏘는 구멍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던...호아테 고몬 매표소~ 구마모토성아 이제 안녕~~
구마모토성은 탐방 코스도 3가지가 있습니다..자유여행으로 가는 분들은 이 중 하나를 선택하시면 될듯~
그리고 구마모토성에 사용된 목재들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 소나무를 사용했습니다..그런데 특이한건 목재와 목재의 결합부위가 100% 딱 맞아떨어지지 않고 저렇게 틈새가 벌어져있는데요~
이건 '지진'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벽을 돌로 높게 쌓고 그 위에 목재건물을 축조한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죠.
니노마루 광장에서 바라본 구마모토성...밑에 보이는 물구덩이도 역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인공적으로 만든 곳이구요. 평소에는 농업용수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저 멀리 '우토 야구라'와 '대소 천수각'건물이 보이네요~
구마모토성에도 이렇게 작고 귀엽게 생긴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입니다~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던 구마모토성 관광은 약 1시간 정도 있었죠.
다른 일정에 비해서 그나마 오래 머물렀던 것 같기도 ㅎㅎ 개인적으로 이런 유명 관광지 여행도 좋지만 구마모토 시내관광도 몇시간 했더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크고 높은 건물은 거의 없었지만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스트리트카도 다니고..버스에서 바라보는 구마모토 시내 풍경들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는^^
평소에 일본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특히 '가토 기요마사'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일본여행때 '구마모토성' 방문이 필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