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거의 가지 않지만 결혼하기 전에는 거의 매일 아침에 올라가던 산이 있습니다. '팔용산'이라는 곳인데요.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라서 초보자라도 쉽게 정상(328m)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곳에 정말 멋진 저수지가 있습니다.
정상쪽에서 내려다본 저수지 전체의 모습도 장관이지만..저수지 한바퀴를 돌아서 산책을 해보면 상당히 운치있는 곳이에요~
어릴때는 소풍도 가보고..예비군 훈련도 정상까지 올라갔을 정도로 친숙한 팔용산을 결혼한 이후에는 거의 가보지 못했었는데(게으르다는 핑계죠^^)
몇달전에 친구들과 정상까지 올라가보고, 그 이후에는 로렌과 같이 팔용산아래에 있는 '봉암수원지'를 찾게 되었죠.
지난 2014년 11월 1일 토요일 아침에 다녀왔던 '봉암수원지' 입니다.
이곳에도 가을 단풍들이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가는 분위기였죠. 그런데 확실히 오래전과는 다르게 굉장히 많이 '정비'가 되었더군요.
산책로 바닥에 친환경 매트도 깔려있고..곳곳에 나무 데크 전망대도 보이고^^워낙 웰빙시대다 보니까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겠죠.
팔용산은 '돌탑'으로도 유명한데..봉암수원지 위에도 저렇게 돌탑들이 보입니다.
쪼그려 앉은채 가을 풍경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로렌^^
저수지 바로 위로 연결된 2층형 전망대..비가 많이 와서 수위가 상승하면 물에 잠기겠더군요~ 그 옆에도 돌탑들이 보입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소풍을 나온 사람들이 많더라는..
봉암수원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짙은 단풍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전혀 힘도 들지 않고, 주변이 조용 조용하면서 산책하기에 이만한 장소도 없을 것 같습니다. 커플이나 가족끼리 창원에서 가볼만한곳으로 강추!
이날 사진은 전부 아이폰5로만 찍었는데요..이런 예쁜 풍경을 예상했더라면 dslr을 챙겨갈걸 그랬나봅니다 ㅎㅎ 아이폰5의 파노라마샷이에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나름대로 저수지의 반영도 예뻤던 날.
여기도 '출사 포인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의외로 dslr과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 분은 보지 못했답니다. 왠지 새벽녘에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있으면 작품이 나올런지도 몰라요 ㅋㅋ
창원 가볼만한곳 '봉암수원지'의 가을여행
팔용산 봉암수원지의 둘레는 약 1.5km정도이구요..천천히 사진찍으면서 걷다보면 20여분 정도 소요됩니다.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이 나무의 정체는 뭘까요? 그리고 물위에 새집(?)같은 것을 띄워놓았던데 꽤 멀리서 보면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가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청송 주산지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느낌 ㅎㅎ 언젠가 이곳에서 물안개가 자욱한 모습을 사진속에 담아보고 싶어지더군요.
봉암수원지를 반바퀴돌고 이제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길...이 부근이 단풍이 가장 많이 물들었더라구요^^ 뜬금없이 사람들을 무서워 하지 않는 오리들도 보이고 ㅎㅎ
혼자 셀카를 찍고 있는 로렌~ 같이 그렇게 가자고 가자고 하다가 처음으로 갔던 팔용산 봉암수원지..다음번엔 도시락을 싸서 가기로 했는데..언제가 될런지^^ 아무튼 간만에 괜찮은 곳에 갔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사람이 없는 한적한 시간에는 조깅을 해도 괜찮을 만한 산책로^^ 아주 오래전에는 저렇게 생긴 휀스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답니다.
여기는 봉암수원지에서 물을 방류하는 제방 위입니다..예전에는 낮은 철제 난간대가 있었는데 모두 제거되고 지금은 저렇게 굵고 높은 나무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그런데 여기 바닥은 콘크리트인데도 친환경 매트를 깔아두었네요 ㅋㅋ 아마도 미끄럼 방지를 위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봉암수원지는 1930년에 팔용산 계곡에 지어진 수원지에요~
일제시대 마산에 거주하던 일본인과 일제 부역자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지어진 곳이구요.. 저수량이 60만㎥, 제방 높이가 23m, 길이가 73m라고 합니다.
지난 2005년 9월 14일에는 등록문화재 제199호로 지정 되었습니다.
다음 로드뷰로 찾아본 봉암수원지 가는 길의 입구입니다. 물론 팔용산 등산로 어디로 가던지 봉암수원지에 갈 수 있지만.. 등산을 하지 않고 가벼운 트래킹을 즐기고자 한다면 이 코스가 가장 편하죠.
그런데 이곳에는 공영주차장이 길가에 있긴 하지만 협소해서 근처에 있는 교회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길가에 주차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저희는 운좋게 비어있는 주차선을 발견해서 거기 주차했습니다. 주말에는 주차비가 전혀 없는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봉암저수지까지는 약 20분 정도 걸립니다.
가기전에 출출하면 저기 보이는 슈퍼에서 라면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해도 좋구요..주변에 오리 음식을 파는 식당도 있으니까 창원에서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꼭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