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숙소로 돌아가서 맡겼던 짐을 찾고..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러갈 시간이 눈앞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오후 1시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까지 점심식사를 하지 못했던 상황..
이세탄 백화점에서 가부키쵸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괜찮은 음식점에 눈에 띄면 밥을 먹겠다는 우리 계획은..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솔직히 일본여행중에 라멘도 못먹어보기는 처음이었다. 물론 길거리에 허름해보이는 라멘집이 있긴 했지만, 안그래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는데..그 더운 곳에서 라멘을 먹기는 싫더라 ㅠㅠ
그래서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결국, 신주쿠 가부키쵸에 있는 지하상가로 내려가보기로 결정!
그래도 신주쿠에서의 마지막 날인데..많이 알려진 맛집들을 검색했었지만, 단 한곳도 찾아가지 못하고..아침부터 출발했던 가부키쵸까지 다시 돌아와서 점심을 먹게 될꺼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조금 더 제대로 계획을 했다면..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를 믿고 따라간 로렌에게 괜히 미안해지기 까지 ㅎㅎ
신주쿠 가부키쵸와 붙어있는 이 지하상가의 이름은 'subnade'라는 곳이다.
sub과 promenade의 합성어라고 하는데 일본어 발음으로는 サブナード라고 하며 '한가롭게 거닐 수 있는 지하거리'라는 의미다.
이 지하상가에도 음식점이 밀집된 코너가 있는데..그중에서 가장 만만한 돈가스 판매점을 선택했다~ 첫인상이 '샤보텐'과 비슷한 느낌^^ 이 가게의 이름은 '돈카츠와코'..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한다.
좌석에 앉으니.. 차가운 물이 담긴 주전자와 컵을 먼저 가져오던 종업원...'코리언 메뉴'? 라고 말하니..바로 한국어로 적힌 메뉴판을 가져오더라는 ^^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정도..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 좌측에 있던 양념통과 냅킨..일본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정말 일본어를 최소한 읽을 줄은 알아야 할 것같다. 정말 생각보다 영어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신주쿠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이 외국인들을 위한 메뉴판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면 그것도 한계가 있을테니까^^
신주쿠 가부키쵸 맛집 '돈카츠와코'의 점심
돈카츠와코에서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사츠키'와 '히레까스'였다. 사츠키란..돈가스와 새우튀김 2개가 있는 정식이다. 가격은 1,350엔~ 그리고 히레까스의 가격은 1,200엔..모두 합쳐 2,754엔(세금포함)을 지불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의 돈가스의 맛은 샤보텐보다 훨씬 못하더라.
물론 지점마다 다를 수도 있다(알고 봤더니 돈카츠와코도 일본 체인점) 바삭바삭한 튀김의 느낌은 좋았지만..왠지 기름기가 많이 느껴졌다. 그래서 조금 느끼~
좋았던 점은..1인당 밥의 양이 꽤 많았다는 점이다. 샤보텐에서 먹었던 밥의 1.5배정도(?)
미소스프에 재첩이 들어 있을 줄이야~ 이건 조금 특이했다.
일단 '맛'을 떠나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서 좋았던 돈카츠와코~ 일본 여행을 가서 가부키쵸 근처에서 뭘 먹어야 할지 잘모르겠다면, 이곳을 찾아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