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에 다녀왔던 3일간의 도쿄 자유여행의 첫날, 오모테산도 거리를 걸어보고 다시 하라주쿠역 쪽으로 발길을 돌렸던 우리는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메이지 신궁도 둘러보기로 했다.

 

그리고 조금은 무리한 계획을 세웠는데..쇼핑했던 물건들도 많았지만, 전철을 타지 않고 신주쿠까지 걸어서 이동하기로 결정!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몸을 많이 혹사한 것 같다. 물론 아무런 구경도 하지 못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하라주쿠역에서 신주쿠까지 걸어갈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다면 말리고 싶다 ㅎㅎ 실제로 그사이에는 볼만한 것들이 거의 없고, 신주쿠역 가까이 쯤 가야만 그나마 구경할만한 상점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라주쿠역에서 신주쿠까지 걸어가보니1

오모테산도에서 하라주쿠역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위와 같이 커다란 피트니스 클럽도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봐도 규모가 커 보이던데 실제로 내부에 들어가면 엄청날 듯~

 

하라주쿠역에서 신주쿠까지 걸어가보니2

지금 생각해보면 '메이지 신궁'은 오모테산도에 가기 전에 갔어야 했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메이지 신궁은 야간에 절대로 오픈을 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개방시간이 일출과 일몰 시각이 좌우하고, 월별 개문, 폐문 시간이 다르다.

 

도쿄 가볼만한곳 '메이지신궁' 산책하기 정말 좋네

예전에 '신주쿠'와 '하라주쿠'쪽 위주의 도쿄 자유여행을 했던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도쿄의 유명 관광지중 하나인 '메이지신궁'을 가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었다. (야간 개장따윈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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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했던 7월의 경우는 폐문 시간이 저녁 6시 20분이었는데, 여기 도착했던 시간은 저녁 7시 20분경..사진처럼 철문으로 막혀있었다. 바로 코앞에 '토리이'도 보였는데 들어가지 못하는 게 아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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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쪽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하라주쿠역 건너편에 있는 쇼핑가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사진 속을 보면 알겠지만, 계속 저 무거운 쇼핑가방을 한쪽 손에 들고 다녔다. 그래서 걸어간다고 조금 고생했다. 게다가 운동화를 신지 않아서 발바닥이 어찌나 아프던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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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얼핏 보면 진짜 강아지들 같아 보이는 이 녀셕들의 정체는..당연히 동물 인형이다~ 누가 보더라도 진짜 개라고 착각하기 쉬울 듯. 아마도 이것은 수건 종류를 판매하는 가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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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옷가게들이 상당히 많은 하라주쿠의 쇼핑거리~ 그래서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의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다. 가격도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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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에서 원조 '다이소'도 발견했다. 일본 다이소의 특징은 간판이 모두 저런 색상이라는 점이다. 내부로 들어가보니까..물건들의 질이나 종류는 한국 다이소가 훨씬 많은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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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만화 속의 한 장면 같아 보이는 귀여운 하라주쿠역^^ 우리는 저녁 7시 40분쯤에 이곳을 떠났다. 걸어서 신주쿠까지 ㅎㅎ

 

만약 하라주쿠역에서 전철을 타려면 꼭 메이지 신궁 입구 바로 옆쪽 출입구를 이용하시라~ 사진 속에 보이는 이곳은 통로가 지나치게 비좁고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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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 어플로 경로를 검색해보니까, 하라주쿠역에서 숙소까지 3.2km(약 38분)이더라.

 

하라주쿠 맛집 '하라주쿠 교자로우'서비스가 글쎄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신주쿠에서 하라주쿠까지 가자마자, 우리는 제일 먼저 '키디랜드'쪽으로 향했다. 근처에 '오모테산도'라는 유명한 거리가 있기 때문이었기도 했는데..가던 도중에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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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역에서 신주쿠까지 걸어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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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의 경로를 따라가 보니, 큰 길과 골목길을 번갈아가면서 안내해줬는데, 일본의 주택과 빌라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살펴볼 수 있고 위와 같은(카레 가게) 작은 음식점들을 드문드문 볼 수 있어서 괜찮더라.

 

전철을 타고 그냥 이동했으면 이런 사진들을 찍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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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라는 이름의 소박한 카페도 보였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내가 비슷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일본의 건설업체들은 야간 작업을 하더라도 '안전'에 진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더라.

 

조그만 공사인데도 여러 명이 헬멧을 착용하고 보행자들을 우선으로 보호하고 길 안내를 해주던 모습이 기억나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대충대충 안전표지판,조명만 설치해두는 경향이 많아서 일본 같은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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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의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이지만, 시원한 사이다가 들어있는 자판기를 찾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ㅠㅠ 오래 걸어서 피곤해진 우리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 '미쯔야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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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탸케시마야 백화점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 25분경..일본의 백화점들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8시 30분 혹은 9시쯤에 문을 닫는다.

 

열기로 가득했던 바깥과는 다르게 내부는 시원한 천국이더라.

 

여기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잠시 쉬어갔었는데..우리나라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내부 온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일본은 전혀 안그런 모양이더라. 그런데 저기 우측을 자세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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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이 미야케 '바오바오' 가방에 대한 안내문이 적혀있다. 안그래도 이 제품들 사기 위해서 새벽부터 백화점앞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우리가 이 백화점 앞을 지나던 밤에 별 희한한 꼴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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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우측에 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사람들...모두 중국인들이다~

 

아니 지금 시각이 밤 9시가 다 되어가는 구만 저기서 노숙이라도 하겠다는 이야기일까? 아니 일본까지 왔다면 저러려고 온 건 아닐 텐데..왜 저런 짓을 하면서 가방을 사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더라.

 

찾아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도 저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암튼 저런 모습을 실제로 내 눈으로 목격하니까 한심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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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도 있더라. 아주 깔끔하게 공간활용을 해서 정리정돈이 잘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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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스타벅스가 있고, 위에는 식당들이 모인 어느 건물.. 자국 문화를 우선적으로 하고 있는 일본이지만, 스타벅스의 파워는 일본까지도 삼켜버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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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상으로는 38분이 걸린다고 했지만, 막상 천천히 쉬엄쉬엄 걸어가 보니 여기까지 오니까 저녁 9시 20분이 다 되었더라.

 

사진 속 멀리 가운데 보이는 곳이 우리가 2박했던 그레이스리 신주쿠 호텔이고, 돈키호테 건물도 보인다.

 

고질라가 내려다보는 신주쿠 호텔 '그레이서리'

지난 7월초에 3일간 다녀왔던 도쿄 자유여행의 숙소는 신주쿠에 있는 '호텔 그레이서리 신주쿠'라는 곳이었다. 신주쿠역에서도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지만 '가부키쵸'라는 일본의 유명 유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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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한꺼번에 건너가고 있는 이 도로 바로 일본 드라마 '심야극장'의 오프닝에 항상 등장하는 그 도로다. 실제로 도쿄 여행을 다녀와서 심야극장을 봤더니 신기하더라는 ㅎㅎ

 

하라주쿠역에서 신주쿠 숙소까지는 걸어간다고 꽤 고생했었지만, 나름대로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짧은 일정의 자유여행은 하루하루가 소중한 법이라서,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는 것이 기억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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