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경험상 '주사'요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작년(2014년)에 병원을 다른 곳으로 옮긴 이후, 거의 1년 동안 2주에 한 번 간격으로 '휴미라'라는 자가 주사를 투여하고 있는데..이런 주사도 환자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다른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원래 '펜타샤' 등의 약 복용만 했었는데.. 주사 처방을 받은지 한 달 동안 그 효과가 거의 직접 나타나더라.
간혹 약을 잘 안 먹게되거나 깜빡해서 주사맞는 날을 지나쳐버리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은 스스로 관리를 잘해야 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의사의 치료와 처방을 받더라도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한 법이니까.
이게 바로 '휴미라'라는 주사가 들어있는 종이용기다.
이 주사는 일반 약국에서는 절대로 판매하지 않고 의사의 처방으로 병원 내 약국에서 받을 수 있다. 일반인들이 이 주사 하나의 가격을 알면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무려 50만 원 정도의 고가의 주사제인데, 물론 크론병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가 되어 있기에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으면 10%인 5만 원 정도만 내면 된다.
병원에서 '휴미라' 처방을 받게 되면 전문 상담사들과 간단한 면담을 하고 위와 같은 무료 책자를 받을 수 있다.(물론 휴미라 사용자들에 한함)
주사를 투여하는 위치와 내가 언제 어느 부위에 주사를 맞았는지 표시할 수 있는 스티커도 제공된다. 휴미라는 좌,우 복부와 좌,우 허벅지에만 투여할 수 있다.
위와 같이 2주에 한 번 간격으로 내가 어느 부위에 맞았는지 스티커를 붙여서 기록과 확인을 할 수 있다. 이것도 사실 게으르거나 귀찮으면 절대 안됨~ 자가 주사인 만큼 스스로 체크해야 하는 부분들이다.
종이용기를 개봉해보면 휴미라 설명서와 주사 본체를 비롯해서 알코올 패드 2개가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알코올 패드는 처음에 주사를 맞는 부위를 닦아주고 주사를 맞은 후 나머지 패드를 사용하면 된다. 다용도로 필요하다면 하나만 사용하고 하나는 따로 보관해도 상관없다. 아니면 그냥 버리거나~
휴미라 자가 주사(펜타입)의 본체~ 펜타입외에도 그냥 주사도 있던데..왠지 그건 직접 바늘을 찔러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고 조금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펜타입의 경우는 버튼만 누르면 눈에 보이지 않게 한번에 푹~찔러서 약을 투입하고 누르고 있던 버튼을 놓으면 다시 바늘이 빠지하는 방법이라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휴미라 자가 주사(펜타입) 사용방법
양쪽 끝부분을 보면 1번과 2번이 보이는데..1번쪽이 바늘이 나와서 찔러주는 부분이고, 2번은 누르는 버튼 부분이다.
휴미라의 성분은 '아달리무맙' 40mg. 이 주사는 크론병은 물론이며 궤양성 대장염, 관절염 등의 치료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물론 '결핵'이 생길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그래서 정기적으로 호흡기내과에서 사진촬영을 함)
번호가 있는 이유는 휴미라를 사용할 때 순서대로 빼내고 사용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1번 뚜껑을 빼내면 위와 같은 모습이 된다.
사용방법을 잘 몰라도 본체에 표시된 화살표 방향으로 주입을 할 수 있다는 것만 이해하면 쉽다.
안쪽을 자세히 보면 주사용 바늘이 보인다.
이번엔 반대쪽 2번 뚜껑을 빼내면 끝부분에 빨간색 버튼이 보인다.
그리고 휴미라 본체 가운데를 보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색 눈금이 보이는데, 휴미라의 주성분인 '아달리무맙'은 완전 투명한 액체이다.
저기 보이는 노란색은 주사를 투여 후에 사용이 끝났다는 표시일뿐~ (실제로 휴미라를 투여할 때는 저 노란색이 보일 때까지 주입해야 한다.)
이번에는 실제로 내 몸에 휴미라 자가 주사를 투여하는 모습이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솔직히 자신의 몸에 직접 주사를 한다는 두려움은 언제나 있다.
그리고 이런 주사는 몸에 지방이 많은 사람이 조금 유리하다 ㅎㅎ근육이 많거나 살이 별로 없다면 잘못 찔러서 고통이 심할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허벅지나 배에 있는 지방 부분을 잡고 90도 각도로 휴미라 자가 주사를 가져간 다음, 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퉁~하는 소리와 함께 주사가 완전히 주입되기까지 약 10초 정도만 있으면 된다.
사용한 주사를 보면 왜 이렇게 불필요한 몸체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주사액의 보호를 위한 차원에 이렇게 제작되어졌고 반드시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설명서에는 빼낸 뚜껑을 끼우지 말고 그냥 버리라고 하는데..앞부분에 있는 바늘을 생각하면 그냥 아무렇게나 버려도 될지 조금 의문스럽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