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한 소품을 정말 좋아하는 로렌이 한번은 오래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일력' 캘린더를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쇼핑몰 어디를 찾아봐도 지금은 그런 캘린더를 판매하는 곳이 없더라. 세상이 변하면서 우리 추억 속에 있던 아이템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아마 지금의 어린 세대들이 접하게 된다면 이게 뭐냐? 정말 촌스럽네. 이런 캘린더도 있었나? 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ㅋ
아무튼 수많은 검색 끝에 부산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 주문제작 판매를 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2016년 일력 캘린더를 주문했다.
바로 이 캘린더가 찢어쓰는 '일력'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달력'이 아니라 한 장에 그 달의 하루가 적힌 캘린더라는 점이 특이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정말 오래전에 봤었는데..이런 일력을 다시 볼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숫자와 요일 등이 표시되는 부분은 똑같지만, 밑부분에는 항상 '광고'가 인쇄되어 있었다.
우리가 구매한 일력에는 원고지 모양이 인쇄되어 있고 그 밑에 '카페 콤롬브'의 이름도 보인다. 가격은 10,000원.
캘린더 한 장의 재질은 얇은 습자지로 되어 있다. 이렇게 하루에 한 장씩 찢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세히 보면 제일 위쪽에 '달력'도 조그맣게 표시되어 있다. 우측에는 한자로 요일까지 보인다. 그리고 '음력'도 알려준다는 장점도 있다^^ 얇은 종이 한 장일 뿐이지만 있을 건 충분히 다 있다.
찢어쓰는 일력 캘린더가 아직도 있네
그런데 일력 캘린더의 유일한 닩점이 있었으니..게을러지면 찢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매일 매일 아침에 찢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며칠이 지나도 찢지 않아서 지나간 날이 누적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한꺼번에 찢는다고 귀찮고 버거운 일이 생긴다.
(되도록 한 장씩 찢는 것이 낫다. 여러 장을 한 번에 찢으면 보기 흉하게 됨)
한꺼번에 15장을 찢었더니 이렇게 많은 습자지가 휴지통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얇지만 애들 낙서용으로 활용해도 괜찮을 듯. (아주 오래전에는 화장실에 휴지가 없을 때 이 캘린더를 찢어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ㅋ)
벌써 4월이라니..시간이 참 총알같이 느껴지는 듯~ 가끔 생활의 활력을 느껴보려면 추억 속의 캘린더로 세월이 흘러가는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