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봐야할 애니메이션 '창' 30분의 강한 몰입감


얼마전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검색해보다가..원래 '서울역'을 비롯한 애니메이션으로 훨씬 유명하다는 사실을 늦게나마 알게되었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상당히 사회적인 부조리와 리얼한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내용때문인지 애니메이션치고 평점도 꽤 높은 편이다. 


그 중에서 '창'이라는 작품은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큰 공감할 것같다. 겨우 30분 남짓한 내용이지만 몰입감이 장난 아니더라.


꼭 봐야할 애니메이션 '창' 30분의 강한 몰입감1


오래전과 많이 달라졌고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군대는 그냥 군대이고 그들만의 폐쇄적인 사회는 따로 존재한다. 연상호 감독의 '창'은 정말 리얼하게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취침시간에 술, 야식을 몰래먹다가 당직사관에게 걸렸는데도 얼차려는 커녕,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히히낙낙 거리는건 좀 심하다. 

당직사관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본인도 군대에서 저런 분위기는 전혀 못겪어봤기에 조금 놀랬다.)
 
하지만...예전에 '푸른거탑',이나 '진짜 사나이'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군대에 대한 환상을 가진다면 엄청난 착각이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창'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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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분대로 평화로운 나날보내던 정철민 병장의 분대에 들어온 이등병 홍영수.. 그냥 보기에도 '나 고문관입니다'라고 얼굴에 써 있는 이미지다. 

사실 진짜 뭘하든 잘못하는 고문관도 있겠지만.. 애니메이션 '창'에서 보여지는 홍영수라는 인간은 멍청한 척하는 비겁한 놈이다. (가르쳐주면 어리버리 멍청...하지만 외박보내준다는 간부의 한마디에 청산유수같다) 

사실 이런 놈들은 보호관심병사처럼 행동하면서 간부들에게만 잘보이려하며 휴가를 챙기려 하고, 자기 밑에 후임들어오면 못살게 갈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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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관 이등병이 제일 짜증났지만, 대대장도 만만치 않았다. 나중에 자살미수 사건으로 면담시 좋게 유도심문하던 행동..그리고 정철민 병장이 제대할 때 그냥 잊어버리라면서 웃던 모습..정말 가증스럽기 그지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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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수가 얼마나 약삭빠른 놈인지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훈련중 군장사건이다. 


본인이 편하려고 군장을 그렇게 싸다니? FM의 정석이었던 정철민 병장의 입장에선 엄청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을 듯. 이 일로 모든 대원들이 군기강해이로 얼차려를 받게 되고..


꼭 봐야할 애니메이션 '창' 30분의 강한 몰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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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폭력과...커터칼 자살 미수사건도 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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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때린 사람이나 맞은 사람이나 둘 다 피해자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해결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군대의 뿌리깊은 문제가 아닐까? 


(그런데 영창은 둘다 가야 하는거 아니었나? 원래 때린 사람만 가지는 않을텐데..그리고 같은 대대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다른 곳으로 전출보낼텐데..이건 좀 이상함)


꼭 봐야할 애니메이션 '창' 30분의 강한 몰입감7


솔직히 이 장면에서 깜짝 놀랬다. 


아무말없이 무시한다거나 그냥 웃으면서 잘가세요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이런 표정으로 눈물까지 흘리면서 지금이 훨씬 편하다고 이야기하다니?.. 얼빵한척 하면서 지 편한거만 찾는 이런 놈..생각할수록 짜증난다. 


모든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 이등병인 자신이라는 사실은 까마득히 잊은 모양이다. 


뭐가 그렇게 증오스럽고 억울했을까? 어쩌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편한것만 찾으려는 이기적인 기회주의자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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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관 이등병을 등뒤로 하며 걷던 정철민 병장의 일그러진 표정...병신도 아니면서 병신 코스프레하는 고문관에게 완전 농락당한 기분이었을 듯하다. 


30분의 꽉찬 이야기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군필자라면 공감 할 수 밖에 없는 리얼한 스토리..


그리고 고문관으로 인한 전반적인 폐해와 간부들의 이중성..위계 질서라 통용되는 군대 문화, 그 이면을 잘 보여 준 수작이다. 군필자는 꼭 봐야함!


Posted by 로렌씨
2016.11.28 01:38 영화리뷰/한국영화추천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