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새로운 가게들이 생기고 기존의 가게들은 사라지고를 반복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창원 용호동 가로수길도 마찬가지~
그러다보니 외관과 내부만 예쁘게 꾸몄을 뿐 '맛집'다운 카페나 식당이 별로 없는 듯하다.
얼마전에는 지난 2017년 7월~8월쯤에 새로 오픈한 '영국집'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찾았다. 차타고 가로수길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 한창 공사할 때부터 눈여겨봤던 곳인데..실제로 가보건 처음이었다는~
우리 부부는 보통 '낮'에 새로운 카페를 찾는 편인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저녁 7시가 넘은 컴컴한 시간에 '영국집'을 찾았다.
외관때문일까? 영국집을 검색해보면 건물 외관과 빨간색 전화부스 때문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 앞쪽에 전용 주차공간(?)이 보이는데..굳이 필요없는 공간처럼 보인다.
(차라리 저곳에 '로버 미니'를 전시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ㅎㅎ 영국집이라는 이름과도 잘 어울릴만한 클래식카이기도 하고..)
아기 천사 모양의 가든픽도 화단에 여기저기 꽂혀있다. 영국집 건물 외관 벽돌은 나름대로 예쁘다.
그런데 출입구가 가로수길 방향이 아니라 골목길 방향쪽에 있다. 가로수길에 있는 카페들과 조금 차별화를 두려고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밤에 카페를 방문하니 나름 운치는 있음~
창원 가로수길 '영국집'의 출입문이다. '노키즈존'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오픈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노키즈존이라니~ 요즘 이런 카페와 식당이 부쩍 많아지는 추세..
직접 빵을 굽고 원두를 로스팅한다는 영국집의 안내문..
1997년은 영국집을 처음 오픈했던 년도인가보다. 다른 지역에 있다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모양~10년이나 되었다면 꽤 유명한 법한데.. 잘모르는 사람들은 잘모를 듯 ㅎㅎ
내부로 들어가보니 지하1층, 지상1층, 2층으로 구분되어 있더라. 주문카운터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상1층에 모여있는 분위기~
그런데 테이블이 이리저리 많아서 어디에 앉아야 할지.. 선뜻 정하지 못하겠더라. 엔틱한 내부장식과 어울리지 않게 조금 떠들썩한 분위기..
우리가 주문했던 석류 탄산수와 아메리카노~ '맛'에 비해서 가격이 쎈편이다. 저 탄산수가 6,500원이고 아메리카노는 5,000원이다. 커피는 그냥 구수할 뿐~ 특별하지가 않다.
아무래도 역시 이곳은 '베이커리' 카페인 모양이다. 빵도 직접 먹어봐야 알듯~
그런데 저 영국집이라는 로고는 여기저기 너무 남발한 듯하다. 굳이 컵이나 트레이에도 표시할 필욘 없을 텐데 ㅎㅎ(사실 '영국집'도 조금 촌스럽다. '브리튼'이라고 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음료를 다 마시고 2층을 구경하기로 했다. 2층에는 실제로 판매하는 가구와 생활도구, 소품등이 전시중이다. 엔틱 가구들의 가격은 장난이 아니다.
창원 가로수길 빵맛집 '영국집' 베이커리 카페
구두와 조명, 스탠드도 장식되어 있다. 그냥 단순한 베이커리 카페가 아닌 듯~
사진속에 보이는 저 엔틱가구가 5백만원 정도... 개인적으로 '엔틱' 스타일은 취향이 아니지만.. 취향이라도 구매할 만큼의 가치가 과연 있는지 모르겠다~
샹들리에가 걸려있는 2층에서 내려다본 영국집 카페의 1층 현관문과 내부문들..
2층의 또 다른 방이다. 여기는 그릇과 의자 등이 진열되어 있다. 인테리어에 대해서 잘모르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참 예쁘게 꾸며놓았더라.
여기는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통로~ 지하에는 그냥 베이커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완전 카페분위기다. 대충봐도 가격이 꽤 나갈 듯한 소품과 조명.. 그리고 테이블과 쇼파까지..
나름대로 신경쓴 인테리어지만.. 좌석이 너무 많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좌석끼리도 너무 붙어있는 느낌도 들고~
지하층으로 내려온김에 그냥 베이커리 입구쪽으로 나가기로 했다. 나가면서 맛있는 빵냄새의 유혹에 식빵과 '팡도르'를 구매했다.
그런데 카페에서만 먹으라고 판매하는 건 아닐텐데.. 팡도르를 제대로 포장하지 못하는 걸보고 조금 실망했다. 전용 포장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실제로 비닐에 담다가 위에 있는 슈가파우더가 다 쏟아짐 ㅠㅠ
외부에서 바라본 창원 가로수길 빵맛집 '영국집'의 베이커리 입구~팡도르와 식빵을 먹어보니.. 맛이 정말 괜찮더라.
카페에서 느낀 실망감을 베이커리에서 해소했다고나 할까? 말그대로 이곳은 빵만 맛있는 집이다. 영국집에 가려는 분들은 꼭 참고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