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찍 일출을 보려갔던 적이 언제 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마산의 일출 명소 '사궁두미'에 한번 가보자던 로렌의 말에.. 기상청의 위성 날씨를 조회했더니 구름이 거의 없고 생각보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5월에는 일출 시간이 새벽 5시 16분쯤이라 거의 밤을 새고 새벽 일찍 사궁두미로 향했다. 바닷가에서 직접 끓여먹는 라면과 커피의 맛이 어떨지 궁금해서 관련 도구들도 함께 준비했다는 ㅎㅎ
편의점에서 라면 2봉지와 2리터 생수 한병을 구매하고 사궁두미에 도착한 시간은 2018년 5월 20일 새벽 4시 55분.
원래 조용한 어촌 마을이지만.. 이른 새벽이라서 더 조용했던 것 같다. 까마귀 2마리가 쓸데없이 시끄럽게 굴뿐~ 10여분 뒤에 일출이 시작되기에 하늘은 전혀 컴컴하지 않더라.
사궁두미 사진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하얀 등대와 부두에 정박중인 작은 배들이 보인다. 일출각은 당연히 계절마다 다르다. 5월의 경우, 일출각이 등대쪽에서 왼쪽으로 많이 떨어져 있다.
예전에 딱 한번 가봤던 사궁두미 마을... 오래만에 갔더니 못보던 건물도 보인다. 저기 왼편 끝에 보이는 건물들은 펜션인듯..
하늘의 붉은 빛깔을 보고 해가 대략 어디쯤에서 보이기 시작할지 짐작할 수 있다. 5월의 사궁두미 일출은 저 방향이다.
새벽에 배를 타는 부지런한 어부~ 하얀 등대 너머 오른쪽 끝쪽에 '거가대교'도 장난감처럼 보인다. 시정거리가 그만큼 좋았다는 이야기다.
현재 공사중이지만, 몇년뒤에는 마산 원전 마을쪽을 거쳐서 거제도까지 또 다른 도로가 생긴다고 한다.
사궁두미 부두에서 바다를 바라보던 로렌~ 주위를 둘러보니 새벽 낚시를 하는 사람도 1~2명보이고.. 혼자 삼각대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더라.
사궁두미 일출과 라면 끓여먹기
새벽 배를 타던 어느 노부부..
새벽 5시 42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해가 산을 넘어 비추기 시작했다. 해가 완전히 보이기 전에는 11도의 기온과 바닷바람 때문에 쌀쌀했는데.. 해를 등지고 있으면 따스한 느낌이 정말 좋다.
사궁두미 일출도 감상했으니.. 이제 맛있는 라면을 끓여먹을 시간^^
얼마전에 구매했던 휴대용 가스 버너 '코베아 큐브 우드웨어'를 야외에서 실제로 써먹은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펠이 없어서 집에 있던 휘슬러 냄비를 가지고 갔었다는~
맛있게 끓고 있는 너구리 라면~
법랑 그릇에 라면을 담아 먹으니까 훨씬 더 맛있더라^^ 처음에는 차 트렁크에 걸터 앉아서 먹으려고 했는데.. 불편에서 바닥에 자리를 깔고 먹었다.
둘이서 이렇게 새벽 일찍 바닷가에서 라면을 끓여먹은건 처음이었는데.. 가끔 이렇게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ㅎㅎ
끓여먹은 라면을 모두 정리한 다음에는 드립백 커피를 내려먹기로 했다. 사진속에 보이는 스텐리 주전자도 이 때 처음 사용했다는~
평소라면 꿈나라를 헤매고 있을 시각에.. 사궁두미 일출도 보고~ 라면도 끓여먹고~ 커피도 마시고.. 계획했던 일을 끝난 시간은 새벽 6시 30분쯤이다. 주변 정리를 끝내고 다시 집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