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 '더현대 여의도'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한 우리는.. 서울 여행 중에 꼭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오픈은 2021년 2월 말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방문객이 예상보다 적을 거라는 우려를 깨고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 하더라.
우리가 갔던 날도 '일요일'이었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 특히 푸드코드 쪽은 대기줄에 깜짝 놀람 ㅠㅠ
'더현대 여의도'는 '자연친화형' 백화점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로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보이드' 건축 기법을 도입했다고 한다.
그래서 1층에서도 햇살을 맞으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그 보다 더 큰 장점은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된 디자인과 엄청 큰 규모다.
대중교통은 버스보다 지하철이 편한 것 같다. 더현대 여의도는 서울 지하철 5호선으로 접근할 수 있는데.. 여의나루 역 또는 여의도역에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
거리상으론 비슷하지만... 여의나루 역에서 내리면 밖으로 나와서 걸어가야 하는 반면, 여의도역은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지하도를 통해 IFC몰 옆을 거쳐서 곧바로 더현대 여의도 지하 2층으로 연결된다.(약 500m)
2021년 3월 7일 오후 1시 40분~ 여의도역에서 출발한 우리는 더현대 여의도 지하 2층에 도착! 체감 거리가 꽤 길게 느껴지는데.. 중간중간에 무빙워크가 있어서 그리 힘들진 않더라.
여기는 더현대 여의도 1층~
징글징글하게 많았던 사람들~그래도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더현대 여의도는 '매장 면적'을 축소했지만 그 대신 사람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렸다.
전체 영업 면적(89,100㎡) 중에서 매장 면적(4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51%인데.. 그 외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 또는 휴식 공간 등으로 설계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이 보인다.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 1층 전체로 보면 이 근처에 사람들이 제일 많이 붐비는 듯~
지상 1층부터 5층까지의 매장 동선이 '타원형' 순환 구조이라서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를 최대 8m로 넓어짐.)
실제로 돌아보니.. 상당히 쾌적하긴 하더라. 깝깝하다는 느낌을 생각할 수 조차 없다.
더현대 여의도 중간중간에 보이던 특이한 조형물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도 줄이 길다 ㅠㅠ
'더현대 여의도'는 전체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9,100㎡(27,000평) 수준이다. 현존(2021년)하는 서울지역의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크다.
지하 주차장은 지하 6층부터 지하 3층까지~ 주차 가능대수는 총 2,248대.
그런데 왜 하필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오픈하려고 했을까? 서울 어디든간에.. 직접 운전해서 이런 백화점을 방문한다는건 고행의 지름길이다.
5층으로 올라가 보면, 천연 잔디와 30여 그루의 나무, 예쁜 꽃들로 꾸며진 '사운즈 포레스트'라는 실내 녹색 공원이 있다. 면적은 약 3,000㎡~ 새소리까지 들린다.
엄청났던 '더현대 서울 여의도'~ 지방에도 생겼음 좋겠다.
잠시 앉아서 쉬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다 앉아있다. 셀카를 못 찍어 안달이 났는지.. 사진만 계속 찍는 이들도 보이고 ㅠㅠ
바로 이 곳에 '블루보틀'이 위치하고 있다. 목이 말라서 커피라도 사 먹으려고 했는데... 또 대기다. 번호를 남겼는데 연락이 언제 올지도 모라서.. 일단 남기고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6층에서 내려다보면 더현대 여의도의 '사운즈 포레스트'
분명히 앉은 공간은 여기저기 많아 보이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포화상태였음 ㅠㅠ
여기는 포토존인 모양이다. 사람들이 올라와서 사진을 찍길래 나도..
백화점에 도착한 지 4시간이 흐르고.. 오후 5시 43분쯤 카페에서 호출이 왔다. 더현대 여의도 지하 1층에 있는 '카멜'이라는 카페~
서둘러 갔더니.. 줄 서서 대기 중인 사람이 거의 없어서 바로 입장 ㅎㅎ 그 대신 블루보틀은 포기~
포장지를 방불케 하는 카멜 커피의 로고..
우리가 앉은 테이블은 정말 특이했다. 라테 마블링을 그대로 큼직하게 확대한 느낌 ㅎㅎ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카페이기도 한데.. 이곳의 대표 메뉴가 바로 저기 보이는 '카멜 커피'다.
진한 커피 향에 우유가 듬뿍~ 엄청 시원하고 달달하고..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기분^^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상하게 이런 커피가 좋아진다.
앉았던 테이블에서 바라본 더현대 여의도 카멜 커피의 내부.. 정확히는 모르지만.. '중동' 콘셉트의 카페인 듯하다. 이름도 카멜이고.. 바닥에 양탄자까지 보인다.
저 위의 사진에서도 보셨겠지만. 커피 주문 후 대기표를 손으로 찢어준다. 이것도 상당히 특이 ㅎㅎ
카멜 커피를 맛있게 먹고 찾은 곳은 지하 2층에 있는 '스틸 북스'라는 곳이다. 이곳에서 LP판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갔는데... 별로 없더라.
그래도 장점이 있다면 LP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리스닝 룸이 별도로 있다는 사실~
스틸 북스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생활 용품들..
여기저기 구경할 요소들은 엄청나다. 지방인이 하루 만에 더현대 여의도를 둘러본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움 ㅎㅎ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는데.. 서울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는 생각뿐~
저녁 7시~ 여기는 지하 1층 푸드코드에 있는 물품보관함이다.
손에 들고 있는 물건들과 옷을 보관할 곳이 없어서 '락커'를 찾았는데 이렇게 락커가 부족한 백화점은 처음이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방문했다지만.. 턱없이 부족하더라.
사람들이 물건을 찾으러 올 때까지 락커 앞에서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우리도 결국 저기 보이는 '냉장 보관함'에 쇼핑백을 집어넣을 수 있었다. 방문하려는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