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가면 자주 들리는 인사동 나인트리 호텔 건물은 '안녕 인사동'이라는 문화 복합몰과 연결되어 있어서 정말 편리하고 재밌는 곳이다.
특히, 안녕 인사동 지하 1층에는 인사 센트럴 뮤지엄이 있는데.. 주기적으로 다양한 전시회가 있더라. 예전에도 호감이 가는 전시가 있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가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6월에 서울에 가보니 '2021 딜라이트 서울'이라는 미디어 아트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안녕 인사동 광장에도 큼직하게 홍보 중인 2021년 딜라이트 서울의 전시기간은 2020년 12월 18일~ 2021년 6월 30일까지라고 한다. (휴무일은 없음)
안녕 인사동 1층에서 로라 방앗간, 서울 커피 사이를 지나면 뮤지엄 매표소가 보인다. 네이버 페이를 통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더라. 어차피 할인이 전혀~ 안되니까..
하지만, 할인받는 방법도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조조할인'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주말, 휴일 제외 평일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사람도 없이 엄청 여유로울 테고 원가 대비 상당히 저렴하다. (성인 1인당 10,000원) 그런데 우리는 나인트리 호텔 투숙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조할인 시간을 놓쳐버렸다 ㅠㅠ
2021년 6월 1일 오후 4시 36분~ 평일이라서 한산한 분위기... 매표소도 썰렁하더라.
모바일 상의 예약번호를 보여주지 않아도, 단순히 전화번호 뒷자리만 불러주니 예약했던 표 2장을 쉽게 받을 수 있었다. 뮤지엄 입구까지는 에스컬레이터를 2번 타야 한다.
2020 딜라이트 서울 미디어아트 전시회의 가격을 보면.. 성인(20세 이상) 18,000원~청소년(14-19세) 15,000원~ 어린이 36개월~13세는 12,000원이다. (조조할인을 하면 거의 55% 저렴하게 됨)
난 투숙객이라 전혀 신경 안 썼지만, 차를 가지고 이 전시회를 보려고 일부라 찾는 분들은 꼭 알아둬야 할 부분이 있는데.. 주차비 지원이 전혀 안된다는 사실이다. (안녕 인사동 지하주차장은 최초 30분 3,000원~ 10분당 1,000원 추가)
매표소에서 받은 표를 뮤지엄 바로 입구 직원에게 제시하면 위와 같이 생긴 바코드 팔찌를 주는데.. 손에 두를 필요는 없고 그냥 갖고 다니기만 하면 된다.
저 바코드에 담긴 내 정보를 인식시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더라.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을 보면 커다란 달이 보이는데..'corridor of Light/시작'이라고 한다. 서서히 밝아지는 달빛을 통해 내면의 강인함을 표현~ 서울의 역동성을 느끼기 위한 '처음'을 경험하게 해 준다.
두 번째로 만나게 되는 곳은 'The Myth/12 지신의 숲'이다.
바코드에 담긴 내 생년을 인식시키고... 내 지신에게서 대형 led창을 통한 위로와 응원을 체험할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할 순 없음)
바닥을 보면 12 지신이 보인다. 난 뱀이고~ 로렌은 원숭이~
실제로 바코드를 인식했더니.. 큰 화면에 내 띠와 똑같은 지신의 이미지가 표현되고, '재미로 보는 나의 운세'까지 종이로 발급받을 수 있더라. 그냥 단순한 재미니까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 없음 ㅎㅎ
세 번째는 'Welcome to DELIGHT/환영'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보지 못한 '팀랩 보더리스'의 일부 같은 느낌이랄까.. '전통 힙 청사초롱'이 만드는 미디어쇼다.
순간마다 계속 달라지는 빛깔에 몰입하다 보면 일상 속의 작은 행복처럼 환상적이다. 짧지만 빛 속을 걷듯 설렘이 가득^^
아무래도 바닥과 벽면에 거울이 있어서 넓어 보이게 유도한 듯하다. 실제로는 좁은 공간에 불과함~
요즘 '멍 때리기'가 유행이라는데.. 시 시삭각 변하는 불빛들을 보면서 잠시 멍 때리고 가도 좋을 듯~
2021 딜라이트 서울 미디어 아트~가볼만하네
2021 딜라이트 서울 미디어 아트 전시 중에서 제일 인기가 높은 공간이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사진 찍는 사람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여기도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목격하게 되는 공간이다. 약 15개 정도의 길쭉한 모니터를 통해 쏟아지는 다양한 글자들의 입체감~ '다이내믹 서울'
사람이 많으면 줄을 서서 대기하면서 사진을 찍어야 할지도 모름~
'into the mind/맛'은 예약을 통해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지만.. 코로나 관계로 운영을 안 하더라.
그 외에도 'Echo of Soul/글'..'An Olden Tale/설화' 등의 전시도 있다. 이전에 워낙 강렬한 미디어 아트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몰라도 솔직히 별 감흥이 없는 전시도 있음 ㅎㅎ
여기는 '어센틱 스트리트'
다양한 종류의 이정표가 전시된 대형 벽면.
상당히 인터랙티브(interactive)한 공간들... 그래서 이곳에서 사진 찍기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혼자 와서 셀카 놀이하는 사람도 보이고.. 커플은 물론이고~
어떻게 보면 미디어아트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지만.. 벽면에 계속되는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the story in seoul/서울이야기'와 'the moments /무늬와 색'이다. 더 모멘트에서는 바코드를 인식 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내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더라. 이렇게 저장된 사진은 나중에 따로 구매할 수 있음.
2021 딜라이트 서울 미디어 아트 전시회 마지막은 'for out future/우리. 그리고 미래'~ 어린애들을 클로즈업한 동영상이 보이는데.. 그 옆으로 가면~
엄청난 수의 포스트잇이 벽 전체를 도배하고 있더라.
서울의 미래와 자신의 미래 소망을 담은 짧은 글귀가 수두룩하다. 온 김에 우리도 짧게 글 남기기~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어딘가에 계속 붙어있기를..
전시회의 마지막 코스는 기념품샵이다. 너무 심플하고 물건이 다양하지 않아서 조금 실망.. 2021 딜라이트 서울 미디어 아트 전시회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겨우 30여분 걸린 듯..
아마도 예전처럼 열심히(?) 사진을 찍고 놀지 않아서 그런 건지도 ㅎㅎ 밖으로 나오니 오후 5시 10분경~ 다음에는 또 어떤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릴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