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또는 2월이 되면, 어김없이 회사에서 단체로 사찰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수년이 지나도 특정된 한 곳을 가는 경우는 없더라고요^^
2022년인 올해도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창원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함안 마애사가 선택되었는데요. 저도 오래전에 얼핏 들어봤던 절인데.. 산사음악회로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마애사 주차장까지는 편하게 갔었는데.. 어쩌다 보니 등산까지 하게 되었네요. 평소에 운동부족이라서 꽤 힘들었다는 ㅠㅠ
함안 마애사에 도착했던 시간은 2022년 2월 9일 오전 10시 30분경~
정말 화창한 날씨였지만.. 코로나의 영향도 있고.. 평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엄청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였어요. 사진 속에 보이는 곳이 종무소와 만수전(萬手殿)입니다.
여기가.. 단체로 부처님께 절을 올렸던 '극락보전'입니다. 함안 마애사는 역사가 엄청 짧은 사찰이라서 연혁이 없다고 합니다. 1995년쯤에 중창(重創)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있는 모든 건물들을 보면 오래되거나 낡았다는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극락보전 왼편에 있던 산신각~ 이렇게 다 함께 절을 하고.. 일찍 다시 돌아갈 줄 알았는데~ 함안 마애사에 너무나도 유명한 '보물'이 있다고 해서 결국 등산을 하게 되었네요 ㅋㅋ
오전 10시 40분쯤.. 보물이 있는 곳까지 출발~ 이 돌탑 2개가 있는 곳부터 계속 돌계단이 이어집니다.
아침에 왔을 때는 분명히 쌀쌀하고 추워서 두터운 롱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오르다 보니 숨은 가빠오고 목 뒤로 땀이 흐를 정도 ㅠㅠ 마스크는 안 벗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이미 앞서가고.. 와~평소에 운동을 안 하다가 우연찮게 하게 되니.. 정말 힘듦 ㅠㅠ
중간중간에 보이던 이정표.. 저 거리는 직선거리 일뿐~ 산에서는 전혀 아니라는 ㅎㅎ 이 지점이 마애사에서 510m 되는 지점이었나 보네요. 마애불까지는 아직 140m 더 가야 함~
누군가가 친절하게 돌계단의 개수와 현재 있는 곳까지 오른 개수를 표시해뒀네요. 의자에도 있고 바위에도 있습니다. 마애사에서 마애불까지 총 724계단인가 보네요 ㅎㅎ
함안 소방서에서 설치한 119 조난 위치 표지판과 구급약 비치함도 있네요. 아무래도 조금 외진 곳이라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상당한 도움이 될 듯~
어느 집안에서 기부한 돌탑인데.. 자세히 보면 용머리입니다. 뜬금없지만.. 나쁘진 않네요^^
고지가 코앞에~ 나이도 들고.. 운동도 안 하다 보니.. 다리가 후들후들.. 목에서 피 냄새가 올라 오른 것 같기도 하고 ㅎㅎ 그래도 오랜만에 등산을 하니까 상쾌합니다.
도착하니 오전 11시 8분~ 천천히 걸어서 20여분 걸린 셈입니다.
그런데 주기적으로 주변 청소를 하는지.. 돌계단과 마애불 주변이 깔끔합니다. 매일 새벽에 누군가 올라와서 부처님께 기도하고 빗자루질을 하고 내려가시는 모양..
이게 바로 '보물'입니다. 1963년 1월 21일에 보물 제159호로 지정되었고 당시에는 '방어산 마애불'이라고 불렸지만..
2010년 8월 25일에 '마애 약사여래 삼존 입상'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보통 이렇게 벽에 새겨진 부처는 연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마애 약사여래 삼존 입상의 경우는 연도까지 새겨져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애장왕 2년(801)에 만들어졌다고...
2월에 방문했던 함안 '마애사'와 '마애 약사여래 삼존 입상'
삼존불에서 왼쪽으로 50m 정도만 가면 '비로나자불'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곳에 이런 기암절벽이 존재하는지 신비롭더군요. 사진의 왼쪽을 보면 누군가 안에서 숙소처럼 지내며 불공을 드린 흔적이 보입니다.
여기도 삼존불 같은 부처가 새겨질 만한 곳 같은데.. 그런 흔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돌탑을 세우고 그 위에 금빛이 번쩍거리는 작은 부처님이 올려져 있을 뿐~
오전 11시 20분 조금 지나서 다시 마애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혼자 털 슬리퍼를 신고 왔던 여직원.. 이날 정말 고생했음 ㅋㅋ 그냥 올라가지 말고 밑에서 기다리면 될 텐데..
규모에 비해서 소박해 보였던 함안 마애사의 장독대..
어머니상이 보입니다. 할머니 같기도 하고.. 그런데 머리에 꽂힌 미녀만 은색이더라고요 ㅎㅎ
아버지상도 있는데.. 너무 일만 하는 이미지가 강해서 별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굉장히 오래전에는 당연했지만.. 세월이 변했으니^^
아무튼, 돌아가신 분 제사 챙기는 것보다 살아계신 부모님에게 잘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요?
장독대 근처로 가보면 '보리고추장'을 맛보라는 안내문도 보입니다.
특이하게 생긴 조각이 보이는데.. 이게 뭘까요?
저 멀리 보니.. 그것과 똑같이 생긴 '윤회의 탑'이 한창 공사 중이더군요. 뒤편으로는 용머리가 조각되고 있고..
굉장히 넓어 보이는 2층 주차장.. 산사음악회가 있거나 주말이 되면 꽤 많은 인파가 이곳을 찾는다고 하니.. 주차시설을 일부러 많이 확충한 모양이에요.
마애사 만수전의 내부.. 왜 만수전인가 했더니..
부처님의 좌우로 엄청난 손들이 보이네요. 약간 징그럽기도 하고.. 괴기스럽기도 하고.. 특이한 분위기~
종무소 바로 앞에 동자승 조각상~ 코로나 때문에 절에서 밥을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이 날은 공양을 주시더라고요^^ 오후 12시... 공양을 먹고 다시 회사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