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3일 찾은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 입니다...
사실 1월 1일에 가려고 했었는데...아시다시피 이곳으로 들어가는 길이 좁고 장난이 아니죠 ㅠㅠ
당시에...왠지 모르게..뭔가를 자꾸자꾸 담아보고픈 열정? 욕망?이 분출해서 새벽 4시도 안된 시간에 경남 마산을 출발하여...이곳까지 힘차게 달려서 도착했습니다...엄청 추운 새벽날씨와..동해바다의 칼바람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는거 같더군요...광장에는 상생의손 "왼손"이...바다에는 "오른손"이 항상 하늘을 향해있습니다..
해돋이 광장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상생의 왼손말고도 다양한 조각품들과 조명이 관광객들을 끌어당깁니다...
공포스런 "호미곶"에서 해를 맞이 하다..
바다에 있는 상생의 오른손..조명이 비취는 시간이고..빛이 없어 장노출에..텅스텐모드로 찍으니 이렇게 "공포영화"스러운 사진이 나왔네요...
의도한것은 아니지만...저도 좀 무섭네요 ㅋㅋ 주변을 둘러보니 점점 사진찍으러고 삼각대를 대기시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가족단위..커플..친구들끼리와서 오뎅먹는 모습도 보였고..이 추운 1월초...새벽에 해를 보러온건 혼자만이 아니었기에..결국 내가 이상한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밤을 밝히던 조명도 다 꺼지고...하늘이 붉게 물들어옵니다...그러나 역시 오여사를 영접하려면 일기도를 꼭! 챙겨보고 가야합니다..
물론 이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가기만 하면 해가 떠오르겠지 했었는데..그게 아니더라구요 ㅋㅋ저도 삼각대로 해가 상생의 손가락사이로 비칠만한 위치 선정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바로 옆에 계시던 니콘 유저 아저씨 자꾸 "아..진짜! 이거야 원...해 언제떠?.." ㅋㅋㅋ
멀리 잔뜩 낀 스모그...해가 나올똥 말똥...상생의 손가락 위엔 갈매기가 놀고 있군요..^^
근데 이 때쯤 부터 뭔가 불안해지더군요..주위에 엄청난 사람들이 득실득실..사진찍으러고 대기중인 삼각대를 발로 툭툭 건드리고...앞을 가리고...ㅠㅠ 저도 짜증나서 삼각대 접고 그냥 찍기 시작.
두둥!!!! 상생의 손가락틈으로 해가 나온 장면을 결국 담고야 말았습니다...
남에게 피해주는지도 모르고..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미웠지만...새벽 일찍 멀리까지 와서 정말 고생한 보람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