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2일..봄에 떠난 제주도 여행(3박 4일) 일정중..3일차
제주 아프리카 박물관을 거쳐서 1박을 하기로 했던 '해비치호텔'으로 가던 중에 위미리에 있는 건축학개론 촬영지를 찾았습니다. 작년 5월..제주도 가족여행때 한번 들렸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영화세트장 그대로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깔끔하게 재단장되어 "서연의 집'이라는 멋진 카페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 태풍이 와서 돌담이 다 무너지고 세트장도 허물어졌다고 하더군요~ 이 포스팅을 보시기전에 작년 5월의 건축학개론 제주도 촬영지의 모습을 잠시 감상해보세요~
이곳은 주차장이 별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해안도로 길가에 세우거나 동네 골목길에 주차하는 방법 외엔 없습니다..카페로 변신한 이후 해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모양입니다...
그 덕에 동네사람들이 얻게된 장단점도 많겠죠^^위 사진은 해안도로에서 올려다본 서연의 집인데..나무 왼쪽에 보면 카페 '서연의 집'이라고 간판이 붙어있네요~
여기가 카페 '서연의 집'의 입구..
카페 '서연의 집'의 오픈시간은 오전 10시 30분... 문닫는 시간은 밤 10시라고 하네요~
영화속에 등장했던 서연이의 발자국 시멘트 프린팅 ㅎㅎ 영화처럼 물이 고이고 물고기도 놀았으면 좋았을텐데..사실 관리하기 어려울듯^^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자리 잡고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더라구요~~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가 훤히 보인다는 점일테죠.
영화 관계자들의 기념 핸드프린팅과 영화촬영때 쓰였던 시디플레이어와 전람회 시디...건축 모형등이 조그맣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건축학개론의 스토리를 그대로 사용한 스토리텔링 컨셉의 브랜드 커피(100g당 6천원)..첫만남,첫사랑에서....발자국이 있는집..피아노의 방 등등...흥미롭네요^^
은근히 영화속의 추억에 젖게 만드는 기분...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란 음악 덕분인지도 모르지만..
사실 건축학개론에 등장했던 위미앞바다는 썩 이쁜 바다는 아니에요..월정리나 김녕리에 비한다면 말이죠^^ 현무암 덩어리들이 어찌나 많던지..하지만 영화속에서는 정말 이쁘게 그려집니다...
엄태웅이 카메라를 메고 홀로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이나...마지막에 한가인이 앉아서 택배상자를 열어보는 장면이라던지^^누구나 탐나는 컨셉의 집이고..매일 눈에 넣고 싶어할지도 모르는 액자같은 바다풍경이죠.
바다전망 좌석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찾는 시간이라면 앉기 힘들 수도 있겠더군요~~
카페답게..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메뉴들이 판매중인데요...그중 눈에 띠는것은 저 떡입니다 ㅎㅎ 건축학개론속에 등장했던 캐릭터 이름과 명대사들이네요~
납득이,어떡하지,승민,서연,첫사랑,x년 등등.. 한마디로 이곳은 건축학개론 영화때문에 생겨나고 영화속의 컨셉을 그대로 살린 그런 카페랍니다~
영화속에 이곳이 '서연의 집'이듯..카페 이름까지도 '서연의 집'인거 처럼 말이죠~카페 내부 곳곳에 영화포스터를 비롯한 영화속 명장면과 명대사가 큼직하게...손님들의 시선을 자극하게 만들어요~
승민 : "왜 날 찾아 온거야?"
서연 : "궁금해서. 너 어떻게 사는지..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아~~ 영화속의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오는 기분이 드네요^^
숙소로 가자마자 바베큐를 먹을 예정이었지만..이곳까지 와서 아무것도 안먹고 그냥 앉아있거나 갈순 없어서..베이글하나와 커피한잔을 주문했습니다.
다행히 바다전망 커튼창 바로 앞자리가 비어서 그곳에 앉긴했는데...해질무렵이어서 그랬는지..바람이 꽤 차갑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안쪽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ㅎㅎ 역시 곳곳에 건축학개론 관련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네요~ 안경스티커로 눈을 가린 오뚜막 ㅋㅋ
제주카페! 건축학개론 '서연의 집' 1년만의 재회
서연 : "말해봐. 그때 왜 나한테 잘해줬었어?"
승민 : "... 널 좋아했었으니까."
이번엔 2층에 있는 정원쪽으로 올라가 봅니다..건축학개론 영화속에서 한가인과 엄태웅이 누워있던 그곳..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라 쌀쌀한 기운이 ㅠㅠ
로렌도 가방에 있던 옷을 꺼내서 무릎을 덮었네요~ 둘만의 신발 커플샷 찰칵!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정원에 있는 잔디에는 올라가지 못하도록 안전 테이프로 막아놨더라구요~설마 무너지거나 그런건 아닐테죠? ㅋ잔디는 밟아줘야 잘자라는데...
2층에 있는 테이블..차마시고 구경하기에는 1층이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왠지 여긴 비좁아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우리 십년 뒤에 뭐 하고 있을까?"
건축학개론 속의 시대적 배경과 정확히 일치하진 않지만..저 오뚜막 또한 비슷한 세대라서 영화보는 내내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던것 같아요..
영화가 말해주는건 '첫사랑은 이루워지지 않는다' 그런 스토리였겠지만..반드시 꼭 그런건 아니죠..로렌과 오뚜막의 입장에선 ㅎㅎ
이제 다시 1층으로 내려가는 로렌^^
꼭 자리에 앉지 않더라도 계속 바라보게 만드는 멋진 전망^^ 일단 전망으로 따지자면 '서연의 집'의 위치는 끝내주게 좋은 듯합니다..
그런데 또 태풍이 오면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ㅠ 저기 혼자 서있는 여자애는 어쩜 그리 닭살스런 포즈를 아무렇지도 않게 취하던지 ㅋㅋ
커피 광고 설정인가? ㅎㅎ
카페 '서연의 집' 간판앞에서 기념샷!
길가에 차들이 정말 많죠^^ 아마 여름 성수기때쯤엔 더 많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차 세울곳도 없을듯.. 들어오는 길도 좁아서 ㅠㅠ
영화'건축학개론'의 추억속에 빠져보고 싶으시면 제주도 여행때.. 카페 '서연의 집'을 꼭 한번 찾아가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아쉬움을 뒤로하고.. '서연의 집'은 이제 안녕~~^^
저희는 다시 고물렌트카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비치 호텔에서의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건축학개론 ost중 에피톤프로젝트"터미널" 즐감하세요~~('기억의 습작'은 너무 많이 들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