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초에 3박 4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던 여행기의 일부분이에요^^
이날의 숙소였던 리솜 포레스트로 향하기전에 잠시 '감곡'(정확한 지명은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입니다.)이라는 곳에 들려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시간이 남아서 근처를 검색해보니 '감곡 매괴성당'이라는 곳이 있더라구요.
전혀 몰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오래되고 많이 알려져있는 성당 중 하나였습니다.
원래 '매괴'가 해당화를 뜻하는 말이라고하는데.. 조선시대에 천주교가 처음 들어올때 '매괴'라는 말까지 그대로 들어왔다고 합니다.'묵주'를 매괴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매괴'라는 말이 쓰이고 있어요..성당이름도 '매괴'이고..근처에 '매괴고등학교','매괴 여자중학교'도 있더라구요.
만약 일요일에 '감곡 매괴성당'에 갔었다면 예배하러 오신 분들이 워낙 많아서 주차하기도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날은 월요일이라서 정말 한적한 분위기..승용차 전용 주차장(버스용은 따로 있음)엔 차가 겨우 3~4대뿐이더라구요.
역시 윗지방이라서 꽤 쌀쌀한 날씨..뚜꺼운 점퍼에 장갑까지..중무장을 하고 '감곡 매괴성당'으로 향했어요. 사진속에 보이는 저 계단위로 올라가면 바로 '매괴성당'과 이어집니다.
주차장과 연결된 계단을 오르자마자 만나게 되는 '성물집'.
우리가 흔히 절에 가면 불교관련 서적이나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는데..천주교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교회와 관련된 기념품을 살수 있는 곳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 날은 문을 닫은 상태였죠.
다음 스카이뷰로 찾아본 '감곡 매괴성당'의 위치에요~ 화살표를 따라 주차장까지 이동한 후 걸어서 성당까지 이동했습니다^^ 주차장은 워낙 넓어서 주차 걱정은 전혀 신경안써도 될듯하네요.
성물집을 지나면 오른쪽에 '매괴 성모 순례지'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보입니다.. 즉..이곳이 이름이 '매괴'인 까닭은 '성모'를 수호성인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에요~
처음 '매괴'라는 말을 듣게되면...조금 강하고 무섭게 느껴지고 무슨 뜻인지 궁금해지는데..알고나면 아주 의미있는 단어죠^^
매괴성당 머리 위에서 역광이 강렬하게 쏟아지던 오후~ 이번 여행에서는 DSLR을 전혀 챙겨가지 않았답니다..그래서 조금 편했다고나 할까요? ㅎㅎ
'감곡 매괴성당(성모순례지)'의 안내문과 안내지도...
'감곡 매괴성당'에 대한 상세한 역사..살펴보면 정말 오래된 성당이 맞긴 맞습니다~원래는 1894년에 여주쪽에 있다가 1896년에 지금의 위치로 이동해서 '매괴성당'의 긴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성당은 1930년 10월에 신축된 건물이네요^^ 그래도 이 건물만해도 지어진지 80년이 훌쩍 넘었다니 역사적으로 보면 정말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1996년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8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는 군요~
본당 설립일은 1896년 10월 7일~ 한국 최초의 '성체현양대회'가 개최된 장소이기도 하다네요..
'감곡 매괴성당'의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총 3곳인데 그중 시계탑이 있는 곳으로 가보면 위쪽에 1930이라는 연도가 보입니다.
그런데 이 성당 건물의 벽돌양식..오래된 고딕 양식인데요~ 이와 비슷한 양식의 성당들을 예전에도 가봤던 기억이 있습니다..전주에 있는 '전동 성당'이나...대구에 있는 '계산동 성당' 등..이 그랬죠^^
겨울 충청도 여행 '감곡 매괴성당'에 가봤더니..
성당 옆으로 보이는 저 건물은 '매괴성당 박물관'이라고 하네요...들어가보진 않았지만..충청북도 최초의 석조 건축물이라고 하네요~ 전체적으로 회색빛의 자연스러운 벽돌이 사용되었습니다.
멋스러운 서양식의 적벽돌 외관.. 왠지 고풍스러우면서도 모던한 느낌이라서 이런 양식의 성당들이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MBC드라마 '메디컬 탑팀'에 '감곡 매괴성당'이 촬영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그 드라마를 본적은 없지만^^
저기 높은 곳에 있는 시계는 실제로 움직이는 시계는 아닌듯~ 시간도 안맞고..그대로 멈쳐있더라구요.
박물관쪽에서 바라본 '감곡 매괴성당'의 옆문.. 바로 옆에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상이 보입니다.
사실 내부로 들어가서 사진도 찍어 오려고 했으나...대부분의 교회나 성당이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죠.
그렇더라도..아이폰으로 찍으러고 하니까 셔터소리가 나서 실제로 찍지는 않았답니다~ 예매중인 분도 몇분 계시던데..방해가 될 것 같기도 했구요.
어? 이건 뭘까요..또 다른 성당일까요 ㅎㅎ 귀엽게 생겼는데...'감곡 매괴성당'의 미니어처입니다^^
감곡 성당 미니어처 바로 옆에 있던 안내문이에요^^ 벽돌의 형태를 실제감있게 그 특징을 살려 조형의 미를 가미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래 이동 운반되는 미니어쳐 성당인데...이 미니어처를 가지고 각 본당을 순회하면서 성모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네요. 2009년 5월 22일에 만든 작품~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1896년 최초로 매괴성당을 설립했던 '임가밀로' 신부의 동상.
짧았지만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마셔가며 둘러보았던 '감곡 매괴성당'을 뒤로 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향합니다..로렌의 성당의 그림자속에^^
꼭 성직자가 아니더라도..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라 사진여행으로 추천할 만한 충청도 여행지더라구요~
주차장에 있던 요녀석! 사람을 봐도 전혀 짖지도 않고 너무 좋아서 반겨주던..
성당쪽으로는 올라가지 않는 걸로 봐서는 성당과는 관련없는 듯 하고..주차장 인근을 지키는(?)개 인듯하네요.. 추운 겨울날 많이 추울텐데..사람들이 그리웠을지도..
겨울 충청도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감곡 매괴성당'도 빼먹지 말고 다녀오세요~~ 아래에 비슷한 고딕양식의 성당 이야기를 첨부했으니 참고하시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