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정말 황당한 일을 경험했습니다...혹시 호텔에서 새벽에 다른 호텔로 옮겨본적 있나요? 저희가 직접 경험해봤습니다..지난 금요일이었죠~
밤에 서울 동대문 시장을 구경하기로 해서..근처에 숙소를 하나 선택했었습니다. 예전에도 호텔엔조이를 통해서 다녀왔던 '라마다 동대문' 호텔 이었습니다.
당시에 인상도 좋게 받았고 조식도 좋았고 나름 훌륭한 호텔이라고 생각했고..동대문 근처에 그 가격대에 괜찮은 호텔이 별로 없어서 또 '라다마 동대문'을 선택하게 되었죠.
'아카시아' 호텔로 옮겨가야 했던 사연을 이야기하기 앞서..'라마다 동대문' 호텔의 직원들이 친절하다 불친절하다는 의미로 글을 쓰는 건 아니구요.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금 길게 글을 써봅니다.
동대문 시장에서 이곳 저곳 맘껏 구경하고 걸어서 '라마다 동대문'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가 훌쩍 넘었던 시간이었죠.. 여기는 로비옆에 있는 엘리베이터..
호텔엔조이에서 '2월 플러스 와인 패키지' 상품으로 결제를 했었는데요.
방의 종류는 수페리어 더블룸..가격은 부가세, 봉사료, 조식2인..포인트 할인 포함해서 모두 137,960원이었습니다..사진속에 보이는 무료 발렌싱(VALENCIN)와인 한병도 포함되어 있었구요..
그런데 와인이 참..일반적인 와인처럼 코르크 마개가 없고..그냥 트위스트식으로 돌려서 따는 와인이더라는 ㅋㅋ만원짜리 와인이었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아무튼 이렇게 둘이서 와인한잔씩 하면서 행복한 밤을 보내면서.. 샤워를 하러 들어갔는데..이게 무슨일인가요? 샤워기에서 온수가 전혀 나오질 않는 겁니다 ㅠㅠ
틀어두면 나오겠지하고 10여분 기다려도 반응이 없던 샤워기..그런데 웃긴건 세면대에서는 온수가 나오더라는.
그 순간 잽싸게 다시 샤워기를 켜니까 온수가 나오는 듯 하다가 다시 안나옴 ㅠㅠ 이런 과정을 또 10여분 반복을 해야했죠..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호텔 프론트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엔지니어 한분을 보내준다고 하더군요..하지만 그러면 뭐하나요..여전히 똑같은 상황..
엔지니어라는 분은 잠시 밑으로 내려갔다가 방옆쪽에 있는 보일러실(?)같은 곳으로 들어갔다가...이렇게 거의 30여분을 소요했습니다..이미 시간은 새벽 1시를 넘었죠~
결국 엔지니어가 프론트로 직접 전화를 하더니 도저히 안되겠다고 손님과 이야기를 해보셔야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바꿔주더라구요.
늦은 시간에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그 자체가 벌써 기분나빠죽겠는데...프론트 담당자가 한다는 소리가..
"오늘 저희 호텔이 만실이라서 다른 방으로 바꿔드리는건 힘들구요..꼭 샤워를 하셔야 한다면 저희 직원 락카를 사용하시는건 어떠실까요?" 이러더군요..
순간 뭐 이런 황당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까?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게 과연 손님한테 할 소리인지...웃긴건 그 직원도 뭐라고 할말이 없는지 한숨만 쉬고..오히려 저한테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달라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더군요~
너무 기분나빠서 약간 언성을 높여서 아니..편하게 쉬려고 온 손님한테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지? 어떻게 할건지 생각해보고 잠시후에 다시 통보해달라고 했죠.
그런 후 5분쯤 후에 다시 방으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그 와중에 엔지니어라는 사람은 똑같은 짓을 계속 반복하고 있더라는..한대 때리고 싶을정도 ㅠ)..
결론은 '라마다 동대문' 호텔에서 최단거리에 있는 베니키아 '아카시아' 호텔로 방을 옮겨준다고 하더군요. 어떤 호텔인지..'라마다 동대문' 호텔과 동급인지는 몰랐지만 어쨌든 저희가 샤워는 해야했고 푹 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짐을 다 챙겨서 그 프론트 담당자와 함께 '아카시아' 호텔로 향했습니다. 이곳의 평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첫인상은 왠지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한듯한 느낌이었죠.
분명 '라다마 동대문' 호텔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방을 골라줬을 꺼라고 생각하고 3층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엔 객실이 3~4층밖에 없길래 이상했는데..여기는 엘리베이터가 두곳있더군요.. 저희가 늦게 1박했던 방은 '아카시아' 호텔 바로 앞 도로가 보이는 307호였어요~
문을 열어보니 이렇게 불필요한 공간(신발만 벗어두기에도 꽤 넓은..)이 있던 객실...카드 키를 꽂아두는 곳은 안쪽 문 바로 옆에 있더군요.
그런데 왠지 리모델링을 한지는 그렇게 얼마 되지 않은 느낌..
여기가 저희가 황당하게 1박했던 '아카시아' 호텔입니다..이게 무슨 종류의 방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만약 '라마다 동대문' 수페리어 더블룸과 아카시아 호텔 수페리어룸을 동급이라고 생각하고 저희에게 이 방을 내어준건 아니겠죠? 왠지 뭔가 허접하던데.. 여긴 3명이 자는 곳 같기도 하고..
라마다 동대문 갔다가 '아카시아'에서 1박했던 황당한 사연
저렇게 더블침대 하나와 1인용 침대가 있더라구요~ 티비도 잘나오고..와이파이도 되긴 되는데 유플러스 인증 ㅠ
그런데 이 방은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더블침대위에 머리카락이 많이 보였습니다 ㅠㅠ 저희가 안좋은 일을 겪고 와서 그런지 이렇게 안좋은 부분만 자꾸 눈에 들어오게 되더라는..
더 웃긴건요...베개피속에도 머리카락이 보이더라는 충격적인 사실 ㅠㅠ
로렌이 기겁을 하더군요...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이런 문제로 또 컴플레인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대충 자기로 했습니다..물론 베개는 상태 좋은 녀석으로 베고..
화장실과 샤워실,욕조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온수도 콸콸콸 쏟아지고..이 부분은 '라마다 동대문' 호텔보다는 확실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부수적인 것들이 별로 더군요..전기주전자 옆에 놓여있는 일회용 커피,차 종류라던가..컵이라던가.. 그리고 냉장고도 미니냉장고 하나만 달랑~~ 미니바도 없구요..물론 생수는 무료제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온도조절장치(침대 뒷쪽에 붙어있는데..사진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입니다..터치식이구요).. 방바닥을 찜질방처럼 만들어버리는 능력에 박수 짝짝짝!!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방바닥이 후끈후끈하더군요.
안그래도 외풍이 좀 심했던 방인데..차라리 침대말고 방바닥에서 잘걸 그랬나 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라마다 동대문'은 개인이 직접 난방을 조절할 수도 없게 되어있더라구요..방이 더우면 프론트에 전화해서..더우니까 온도 좀 낮춰달라고 요구를 해야한다는 사실 ㅠㅠ
또 불편한 일이 생기면 연락달라고 하던 라마다 동대문 프론트 담당자의 명함과 '아카시아' 호텔 조식쿠폰이에요~
친절,불친절의 문제를 떠나서 손님에 대한 대처가 잘못된게 아닌지...생각해보셨으면~~ 아카시아 호텔에서 1박한 이후에도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이야기도 전혀없고..호텔만 옮겨주면 끝인가요?
생각해보면..조식은 확실히 '라마다 동대문'에서 먹었어야 했는데..솔직히 야밤에 그런 일을 겪고나니까 어쨌거나 다시는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아카시아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답니다~ 조식 장소의 선택은 저희가 한거지만요..
원래는 지하2층에서 조식을 제공한다고 어느 블로그에서 본 것 같은데...이날은 1층 바로 위에 있는 조그만 장소에서 조식부페를 제공하더라구요~
먹어보니까 역시 '라마다 동대문' 조식을 먹으러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ㅠㅠ 맛이 없진 않았지만..먹을 만한 것들이 거의 없더라구요~
커피도...잔이 없어서 저렇게 종이컵에 먹어야 한다는~
그리고 마치 동남아에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그건 '라마다 동대문'에서 조식을 먹었어도 외국인들이 대부분이라서 마찬가지였겠지만요^^
여기까지가 서울 라마다 동대문 호텔에 갔따가 '아카시아'호텔에서 1박했던 황당한 이야기였습니다.
만약 '라마다 동대문' 측에서 이글을 보게 된다면 제발 좀 내부 설비시설 공사를 다시 했으면 합니다.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얼핏들어보니..저희가 1박할뻔한 1009호뿐만 아니라 5층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손님에게 방을 내어주기전에 방을 제대로 확인해줘야 하는 것이 호텔사업하는 사람들의 첫번째 의무가 아닐까요? 다시는 그 호텔을 방문하는 분들이 저희같은 경험을 되풀이하게끔 안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