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이나 지난 영화이지만..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일부러 찾아보게 된 영화 '남영동 1985'..처음부터 끝까지 고문의 무서움을 제대로 묘사해주는 실화입니다~
故 '김근태'님의 실화라고 하는데..당시 국가보안법 위반혐위가 28년만인 지난 2014년 5월에 무죄선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늦었지만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남영동'이라는 동네를 검색해보니까..서울 용산 근처더군요~
당시에 이런 밀폐된 곳에서 그런 일들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 떠들썩하게 알려졌었죠.
그리고 tv드라마를 통해서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고문'의 실상을 이렇게 불편하도록 리얼하게 묘사한 영화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같은 연기자들의 연기도 그랬지만 정지영 감독의 연출력이 정말 대단한 듯..
남영동 1985의 포스터중 하나입니다..욕조같은 것이 보이고..4명이 둘러싸서 뭘하고 있는 걸까요? 뭘 하는지 알고나면 정말 답답하고 복장터집니다.
어떻게 저런식으로 사람을 고문할 수가 있었을까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는 '부러진화살'의 정지영 감독 작품입니다.
주인공도 부러진화살에서 변호사역을 받았던 박원상씨가 출연하더라구요. 그외 출연진들도 몇명빼고는 다 이름있는 분들이더군요..
특별출연으로 몇장면 등장하지 않았지만..눈빛과 표정,말투만으로 포스가 대단했던 문성근...이곳 남영동의 수장이에요~ 오직 명령만 내릴뿐 자신이 직접적으로 하는 일은 없습니다
왼쪽에 있는 사람이 명계남..바로 밑에있는 3명의 부하들과 함께 누군가를 고문해서 빨갱이 만들기에 혈안을 올리는 비열한 캐릭터(은근히 이두한에게 열등감이 있죠)
너무 불편한 몰입감 '남영동 1985' 집에서 볼만한 한국영화 감상기
밥도 제대로 먹지못하고 고문이라는 고문은 다 겪게되는 김종태(박원상)...이 영화가 실화라서 그런지 일부러 실존인물의 이름을 살짝 바꾼 티가 나더라구요~
원래 '김근태'가 아니라 김종태...'이근안'이 아닌 이두한 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남영동 1985'라는 영화는 이경영과 박원상 두톱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문을 하는 사람과 고문을 당하는 사람의 모습을 리얼하게 묘사함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주먹이 울고 아무것도 못하는 저 상황에 마음을 너무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성기가 그대로 노출되다니...박원상씨 이 영화찍으면서 진짜 고생했을듯 ㅠㅠ
고문기술자 이두한역을 받은 배우는 이경영...처음 등장하는 순간 이상한 가방을 들고 오길래 예상은 했지만..김종태는 이 사람이 '의사'라고 착각하게 되죠~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건 지옥같은 고문..스톱워치를 만지작 거리는 모습과..휘파람을 부는 모습을 보고 이게 과연 사람인가? 악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있지도 않는 빨갱이 만들기에 혈안이 된 무서운 사람들..명령하는 사람이나 시키는 사람이나 그 놈이 그놈들이죠~
어떻게 보면 그 시대의 '권력'에 이용당한 희생양일 수도 있겠지만..이런 짓을 했다는 자체만으로 도저히 용서가 안되더라구요..
주인공의 고통을 함께 느끼며 영화에 몰입한 사이 영화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결국 고문을 견디다 못한 그는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서 결국 시키는 대로 하게되고..풀려나게 됩니다~
이후 시간은 급속히 흘러가는데..이 과정에서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되더군요.
문민정부,참여정부로 바뀌면서 그 당시 고문에 연관된 사람들은 모두 잡혀가고..고문기술자 였던 그 남자도 결국 교도소로 보내집니다.
영화속에서 이경영이 맡은 고문기술자의 실제인물이 '이근안'인데 참회하면서 목사로 살겠다더니 또 무슨 문제를 일으켜서 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전해지네요.
마지막에 이경영과 박원상이 재회하는 장면...그 휘파람소리가 섬뜩하더군요~ 엔딩크레딧에서 당시 고문당했던 분들의 인터뷰가 이어지는데..가장 두려운건 다시 그런 시대가 올까하는 걱정이라고 합니다..
정말 생각만 해도 부끄러운 우리나라의 과거...이런 모든 짓의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아직도 고개 뻣뻣히 들고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정말 더럽고 불편하네요~